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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18년 창업시장 전망… “더 빠르고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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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지속기간 1년6개월로 줄어
1인가구·욜로 트렌드 지속, 무인점포·실생활서비스 유망
실패 가능성도 대비… 아이템 변경·폐업은 신속하게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한가지 아이템이 창업시장에서 살아남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2017년 한해 동안 거리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인형뽑기방과 뜨거운 여름날에도 장사진을 이루던 핫도그가게의 인기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차갑게 식었다. 강종헌 K창업연구소 소장을 만나 2017년 창업시장의 특징과 2018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2017년 창업시장은 어떤 특징이 있었나.


외식업이 주를 이루던 창업시장이 서비스업종으로 좀 더 다양해지는 변화가 있었다. 창업박람회를 가보면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데, 예전에는 치킨, 족발, 부대찌개, 커피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비(非)외식업이 눈에 띄는 약진을 보였다. 방탈출카페, 양궁카페 등 취미 관련 아이템 및 세탁소, 액세서리 전문점 등 오락이나 실생활 관련 업종 등으로 다양해졌다.


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편의점 매장 수도 크게 늘었다. 2017년 초에 비해 연말에 CU와 GS25 매장이 각각 약 13%, 19% 증가했다. 하반기에 열린 창업박람회에서는 이마트24가 큰 주목을 받았다.


창업 트렌드가 짧아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국내 창업시장 트렌드 지속기간은 평균 1년6개월 정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년 정도로 봤었는데 6개월이나 줄었다. 어떤 아이템에 대한 붐이 불어서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다가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발길이 끊겨 폐업하는 수순으로 간다. 트렌드 지속기간은 앞으로 더 짧아질 수 있다.


창업을 시작한 많은 분들이 “좀 더 열심히 하면 매출이 다시 오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매출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TV 등의 매체에서 한 아이템이 뜨게 되면 여러 방송을 통해 홍보가 돼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나 점차 호기심이 줄게 되고 금방 식상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외식업뿐만이 아니라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트렌드가 지나면 폐업을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3개월이면 성패가 갈린다. 3개월 운영 후 상황이 좋지 않다면 아이템을 빨리 바꿔야 한다. 최대한 설비를 바꾸지 않고 아이템만 변경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설비에 투자를 하려고 하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선택은 빨라야 한다.


트렌디한 아이템이라면 늦지 않게 폐업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서 트렌드가 지속되는 1년~1년6개월 정도가 권리금을 받고 나갈 수 있는 최고의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를 놓치고 버티다가 장사가 안 될 때 폐업을 하면 결국엔 손해를 볼 수 있다. 창업시장은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지만 몇년이 소요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 없다.


폐업을 결정했다면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폐업 지원 사업을 통해 철거 및 복구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정리 컨설팅을, 서울시는 사업정리 지원을, 경기도는 사업정리 도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비용은 100만원 정도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하는데 2018년 창업시장을 전망해본다면.


이미 경기는 바닥을 쳤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체감도는 IMF때보다 더 힘든 수준이다.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져 폐업시장이 커지고 있다. 경기회복세는 와 닿지 않는 수준이고,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1인가구’와 ‘욜로’ 관련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1인가구를 위한 간편 식품, 뷰티 관련 서비스, 애견 서비스 등이 증가할 것이다. ‘1인보쌈’ 등 외식업종에서는 혼자 즐기는 문화가 아직 성장을 못했으나, 앞으로는 일본처럼 더욱 확산될 것이다. 또한,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의 등장으로 해외여행, 취미생활, 패션 관련 분야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인점포와 실생활 접목 서비스 등 비외식 아이템도 2018년 창업시장 유망 아이템으로 꼽힌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만 매달릴 경우 실패 시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며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고, 무인점포를 통해 부수입을 창출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스티커사진, 인형뽑기방, 코인노래방처럼 무인점포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2018년에는 세탁소 등 실생활과 관련된 업종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원 제도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특화자금(10인 미만 제조업) △성장촉진자금(5년 이상 운영 시) △일반경영안전자금(관련 교육과정 수료 시) △신사업창업사관학교(유망 아이디어 예비창업자) 등이 있다. 또, 창업진흥원에서는 소상공인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가 안정적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자생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하나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프랜차이즈 창업 시 대출을 해주는데, 일반 대출보다는 이자 부분에서 혜택이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도 ‘미소금융 창업’을 통해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으며, 노란우산공제에 적금을 넣어두면 사업이 실패해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돼도 생활비나 재창업자금으로 쓸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진행했던 사업은 다음해 비슷한 시기에 또 다시 하는 경우가 많으니 지원 가능한 제도를 살펴보고 나에게 맞는 제도를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지원 가능한 날짜가 지났더라도 신청 양식을 다운받아 미리 써두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다음해에 공고가 올라왔을 때 새 양식에 맞춰 수정하고 지원하면 빠르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금 소진 시까지’ 등 선착순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설마 안 되겠어?”,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창업시장에서 70%는 실패한다.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독창적인 나만의 비법이 없다면 자신이 그 70%에 속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3개월 정도의 여유 운영자금으로 3000만원은 마련해 둘 것을 당부하고 싶다. 창업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창업 후 벌어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지출을 충당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창업시장이 어려운 만큼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에 실패할 경우, 여유자금 3000만원에 따라 다시 살아날 여지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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