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조국(曺國)에게 정의로운 조국(祖國)이란?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리스트] 문재인 정부의 생명줄은 '정의'다. 이것이 무너지면 그 이름으로 무너진 과거 정부와 다를 바가 없다.

국민은 경제적 불평등의 개선, 북한에의 지나친 냉전적 사고의 변화, 공정하지 못한 인사의 개혁,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에 관심이 높아졌다. 

과거 잘못에 대한 개혁을 이야기하고, 현실 국가경영에 기득권과 편견이 배격되기를 희망하였으며 미래 대한민국 사회가 보다 높은 가치로 나아가기를 기대했다.

국민은 조금은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현 정부를 선택했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혼난 과거 집권세력은 야당이 돼서도 깊은 성찰이 없이 과거의 사람들과 행태에 연연하기에 국민은 아직도 이들을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지지율의 벽은 높아 보이기만 하다.

그렇다면 ‘정의’의 무등을 타고 집권한 이들은 과연 정의로운가? 

27개월이 흐른 지금의 문재인 정부의 정의로움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으로 미루기로 하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국 후보자에 대해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를 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 

그리스신화 속 정의의 여신 디케(Dike)는 두 눈을 가리고 있다. 정의실현을 위해 공평무사를 취하라는 의미다. 

법무부 장관은 법이라는 이름 하에 대한민국의 정의를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이다. 그래서 그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는 정의로운가?'라는 척도가 되어야 한다.

한일문제 속 "죽창을 들자"는 뜨거운 피로 조국 후보를 바라봐선 안된다. 

정치가 아닌 정의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검찰개혁 등 현안을 얼마나 잘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보다는 ‘이 나라를 얼마나 정의로운 법치국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가 앞선 기준이어야 한다.

'그의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의로웠는가?'만큼 '그의 개인사 또한 정의로웠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최근 그가 투자한 사모펀드는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을 받는 많은 국민을 슬프게 한다. 

그가 이사로 등재되었던 웅동학원에 얽힌 재산을 둘러싼 법망 피해가기와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 등 가족사 이야기는 이보다 훨씬 약한 문제에도 법의 채찍을 달게 받고도 잘못을 반성하는 많은 소시민들을 분노케 한다.

위장전입을 하고 딸이 부정장학금을 수혜하는 의혹을 보노라면 자식에게 부정(父情)이 아니라 부정(不正)을 선물하는 듯해서 씁쓸하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미 그는 국민들에게 ‘정의’의 전사가 아닌 ‘위장의 달인’에 놀랄만한 ‘법기술자’에 지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장관 후보는 안경환 서울대 교수였다. 그도 적잖은 의혹에 휩싸였었다. 결국 그는 청문회 전에 스스로 후보를 사퇴했다.

위장 혼인신고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은 씁쓸했지만 사퇴하는 모습에 그래도 '정의는 살아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게 했다.

조국 후보자는 “재산형성이나 거래, 증여가 모두 합법적으로 이뤄졌고 위법한 부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국민정서와 조금 괴리 있는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가 인정하는 국민정서는 무엇인가? 그것 역시 ‘정의’이다.

그는 법학교수와 민정수석답게 법은 지켰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와 가족의 재산을 키우고 지키기 위한 그의 법 지식은 능숙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재산을 지키는 노력을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들에겐 그리 정의로워보이진 않는다. 

그는 공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의를 지켜야 할 법무부 장관 후보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좀 더 정의로워야 한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말이다. 조국 후보는 지금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공정위,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에 "관련 산업 위축될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안을 단독 처리한 데 대해 "관련 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2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 점주단체가 반복적으로 협의를 요청해 가맹본부 부담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고, 이는 협의절차 형식화를 초래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점주 단체 중 가장 많은 가맹점주가 소속된 단체에 대해 우선 협상하게 돼있지만 해당 협상이 끝나면 다음 가맹점주 단체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라며 "우선 협상 대상 단체도 여러 주제에 대해 계속 협상을 요청할 수 있어 가맹본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체 등록 요건이 가입된 가맹점주 숫자 혹은 비율 중 하나만 충족하게 돼있다"며 "수많은 가맹단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번 협의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본부의 영업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총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인 가맹본부가 66.4%나 되는데 소규모, 혹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