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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기

【민경윤 건강수기】 덤으로 사는 인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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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민경윤 칼럼니스트]  2015년 11월 30일은 남은 삶을 덤으로 살기로 작정한 계기가 된 날이다. 그날은 내가 간암 판정을 받은 후 간 절제 수술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2014년 말 아내가 건강검진 받으러 가는데 같이 대장내시경 하자고 따라갔다가 선배 의사가 “온 김에 초음파도 같이 해보고 가지?” 해서 초음파를 하는데 선배 의사의 표정이 안 좋더니 “여태까지 이 지경이 되도록 뭐 했나?” 하는 소리를 듣고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우리 집안은 B형간염 수직감염 내력이 있다. 두 형님과 어머니가 환갑을 못 넘기고 간경변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정기검진도 받고 했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도 환갑을 못 넘기겠구나!”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 설명을 듣는데 거친 간 소견으로 초기 간경변 수준이라고 하면서 이제부터라도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좋아진다는 말에 마음을 진정하고 그 후 좋아하던 술도 끊고 열심히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10개월만인 2015년 10월에 간암 판정을 받고 그해 11월 간 절제 수술을 했다. 조기에 발견하여 무사히 간암 수술을 했는데 어찌 보면 억수로 운 좋은 경우다. 그때 아내를 따라가지 않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후 간암과 암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뒤늦게 공부도 많이 했다. 암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수 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서 생기는 것이다. 


암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암 환우(患憂)들이 성격이 내성적이고 예민하고 소심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일수도 있지만 암 환우들 중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암 치료 후에도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분들이 재발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암환자의 47%는 우울, 불안, 불면 등 정서적 고통에 시달린다는 통계가 있다. 갑작스러운 암 판정은 당사자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주며 힘든 암 치료 과정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커져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암환우들은 치료 후 마음을 내려놓고 나머지 인생은 덤으로 산다고 편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쉽게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다. 암수술 후 스스로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고 무척 노력했다. 화가 나도 두 시간 이내에 잊으려고 노력하니까 지금은 어느 정도 마음의 콘트롤이 되는 것 같다.


마음이 너무 힘들면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청하고 친한 친구, 가족, 정신과 의사, 성직자에게 도움을 청해도 좋다. 특히 교회나 성당에 나가서 종교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마음이 심란할 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심리적인 치료도 조기에 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잔다, 무기력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한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
위와 같은 생각이 들면 반드시 심리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스스로 심리적인 공황 상태가 지속되면 암을 극복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암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분노조절을 못하고 까칠하게 살아가는 환우가 많기에 지금이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투병하여야 한다.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밀어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 고통스러운 암 치료 과정을 훨씬 수월하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암환우의 마음 다스리기는 순간을 소중하게, 감사하는 마음, 좋은 기억은 한번 더 되새기며 남은 인생은 덤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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