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신선기자]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조사로 일시 중단됐던 만 13~18세 대상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오는 13일부터 재개된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8일 오후 설명자료를 통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13일 만13~18세 이하 어린이 대상 예방접종 사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만 13~18세 대상 예방접종은 9월22일 시작 예정이었다. 그러나 9월21일 오후 인플루엔자 백신이 운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전면 중단됐다.
만 62세 이상 고령층 접종일정도 변경된다.
만 75세 이상은 기존 10월13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20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변경돼 만 70세 이상은 모두 10월19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만 62~69세는 10월26일부터 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된다. 예방접종 사업은 12월31일까지 시행된다.
단 사업 중지 기간에 유료 백신을 맞은 무료접종 대상자는 유료 접종에 대한 비용을 환급받을 수 없다.
만 13~18세와 62세 이상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은 정부와 조달계약을 통해 신성약품이 1259만도즈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조사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보관 적정 온도인 2~8도를 잠시라도 벗어난 운송에 해당되는 물량은 258만2590도즈였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백신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백신에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0도 이하에 노출됐거나 2~8도를 넘어선 고온에서 일부 백신이 보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0도 이하에서 동결이 되면 침전물이 발생해 주사기가 막히는 등 접종에 문제가 발생한다. 반대로 8도를 넘는 고온에 백신이 노출되면 화학적 변화가 발생해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효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48만도즈를 수거하기로 했다. 이 48만도즈는 10월8일까지 모두 수거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기준 조사 중인 정부조달물량 접종 건수는 16개 지역 3045건이다. 7개 지역에서 554명은 수거대상 백신을 이미 접종 받았다. 접종 후 이상반응 건수는 12건이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백신 유통 상의 문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리고, 일정이 연기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접종 대상자는 사업 시작 일을 준수해 사전 예약 후 내원을 하고, 병·의원도 특정 일에 접종이 집중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