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미국 정부는 중국이 제기하는 디지털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클린 네트워크'(Clean Network)에 한국이 가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이번주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키이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제5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 회의 내용에 관해 발표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한국이 자국 국가 안보를 위해 클린 네트워크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클린 네트워크는 이들의 번영과 자유를 뒷받침하는 공동의 가치를 가진 나라들을 하나로 묶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린 네트워크는 중국 공산당이 제기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인권, 신뢰할 수 있는 협력에 대한 장기적 위협을 다루기 위한 포괄적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클린 네트워크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디지털 신뢰 표준에 뿌리를 둔다"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의 연합을 기반으로 구축된 다년에 걸친 지속적 전략의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KT와 SK텔레콤 등을 '깨끗한 통신업체'라고 언급했다. 또 오라클, HP, 소프트뱅크 등 선도적인 '깨끗한 기업'들이 클린 네트워크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한국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가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롭도록 보장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동맹과 파트너들에 국내 네트워크 보안 확보에 더해 이들의 외교 시설에 대해서도 5G 클린패스 사용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5G 클린패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4월 발족했다. 미국 대내외적으로 미국의 외교적 소통에 쓰이는 전자통신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