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5.3℃
  • 맑음강릉 8.3℃
  • 맑음서울 6.4℃
  • 맑음대전 7.2℃
  • 맑음대구 10.8℃
  • 맑음울산 8.4℃
  • 맑음광주 8.1℃
  • 맑음부산 8.8℃
  • 맑음고창 4.9℃
  • 흐림제주 8.5℃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7.4℃
  • 맑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7.8℃
  • 맑음경주시 8.5℃
  • 맑음거제 8.8℃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삼성 신경영 담당자가 회고하는 삼성 신경영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벌써 27년 전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나는 당시 제일기획이라는 삼성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다. 광고기획을 했던 나는 1993년도 6월 이건희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부르면서 본격 시작한 ‘삼성 신경영’에 때맞춰 전략기획실에 차출되어 3년간 제일기획의 신경영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당시 삼성TV는 소니나 파나소닉에 절대 열세였다. 냉장고 세탁기도 월풀에 절대적으로 밀렸다. 제품력보다는 'A/S의 삼성'이라는 소리를 듣던 시대다. 


세계 1등 제품은 고사하고 역시 국내 그룹인 LG와 라이벌소리를 듣던 시대다. 게다가 '인화'를 강조한다는 LG그룹 대비 '얄미운 삼성'소리를 듣던 시대다. 그래서 광고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와 '세계 일등 기업', '우리들의 친구 삼성'이 줄기차게 나왔던  시대다. 

 

삼성 신경영이 시작되었다. 신경영은 변화의 상징으로 우리 사회에 크게 회자된다. 그러나 당시에 정작 조직 내에선 광고회사의 창조성을 깨뜨리는 ‘관리의 삼성’다운 발상이라고 밤에 좋은 안주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곤 어느덧 삼성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었다. 

 

돌아보면 '마누라하고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뒷다리 잡지 마라', '1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등 많은 유행어를 남긴 이 때의 의식변화운동이야말로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여년 전, 삼성 신경영의 경험을 들춰본다. 비단 한 큰 기업의 전설로만 남기엔 아까울 듯싶다. 우리 사회 따올 것은 따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0가지 핵심적 변화모습을 이야기해 본다.

 

첫째, 조직은 물론 조직 밖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상징으로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이라는 7.4제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이는 9시 출근 6시 퇴근의 사회통념을 깬 가히 혁신적인 조치다. 

 

물론 일부 고객들과 프로젝트 특성내의 이유로 조직 내의 볼멘소리도 많았지만, 예외는 협소하게 허용한 채 강력하게 진행되었다. 직원들은 근무습성에 이어 근무 후 자기계발 활동 등 생활습성에도 변화가 이루어졌다. 조직의 변화는 이렇게 누구나 인정할만한 확실한 조치가 있을 때 더욱 강력해진다.

 

둘째, 이때까지도 삼성은 ‘A/S의 삼성’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는 더 이상 자랑일 수 없었다. 만들어 판 것을 잘 고치는 게 아니라 애당초부터 고치지 않게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전환이 이루어졌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카피와 함께 세계 1등 제품 개발이 가장 중요한 기업의 과제였으며, 모든 조직이 구체적 목표를 담은 비전을 만들고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유했다. 지금의 삼성로고도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조직 내외에 공유해야 한다.

 

셋째, 평가의 기본 틀이 바뀌었다. 양적 지표중심의 평가에서 질적 평가가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우선 매출중심의 기업과 사업 평가가 아닌 손익중심의 평가로 전환이 이루어졌다. 

 

규모는 크나 실제 내실은 없는 사업, 겉보기엔 큰 규모로 잘 돌아가나 실제로는 부실하게 운영되는 조직에 대한 솎아내기도 이루어졌다. 고객 만족평가, 종업원 만족평가 등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조직운영에 반영되었다. 평가는 인색하면 안 된다. 평가는 현재의 내실을 진단해 주고 미래의 방향을 말해준다.

 

넷째, 변화과정에 있어서 조직 내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연일 사내방송을 통해 변화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나는 무엇을 변화할까?’에서부터, 부서, 그리고 회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일 회의가 진행되었다. 

 

단순한 업무혁신에서부터 회사 전반의 중장기적 개혁까지 건전한 제안제도가 한층 활성화되고 이는 평가의 주요 대상이기도 했다. 부서의 칸막이가 낮아졌다.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캠페인을 전개했다. 결국 일은 함께 하는 것이다. 소통은 일을 일궈내는 동력이자 조직을 하나로 모으는 에너지다.

 

다섯째, 파격적인 인사 혁신이 이루어졌다.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중심의 인사와 연봉제의 근간이 만들어졌다. 생산성 격려금 등 능력과 실적에 따른 보상체계가 구축되었다. 여성들의 처우도 남성과 동등하게 되었으며 ‘여성전담팀’도 이 때 만들어졌다. 

삼성그룹 최초의 부사장을 역임한 ‘프로는 아름답다’의 최인아 카피라이터가 발탁된 것도 바로 이때다. 완전한 사업부 책임제가 이루어져 사업부장은 많은 재량과 함께 엄격한 책임이 부여되었다.

 

여섯째,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임원들의 현장근무제가 도입되었다. 1주일의 이틀 이상은 현장에서 근무해야 한다. 삼성계열 보험회사의 ‘찾아가는 서비스’ 광고가 안방극장에 자주 방영된 것도 이때다. 

책상에서 보고만 받는 관습에서 현장의 문제를 직접 파악하고 현장에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풍토로 전환되었다. 자연스럽게 사무실 안에 있는 시간과 개인의 능력은 반비례 관계가 되었다.

 

일곱째, 지식경영의 서막이 올랐다. 모든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진행되었다. 기록문화가 강조되어 모든 업무를 기록으로 남기도록 독려했다. 당시는 윈도우시대가 아닌 MS DOS시대였다. 복사와 타이핑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많은 자료가 쌓이기 시작했고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정보화의 핵심은 기술여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콘텐츠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기록물이다.

 

여덟째, 창의력이 본격적으로 중시되기 시작했다. 제일기획은 광고회사이기에 본래 창의력이 업의 본질이기도 했지만, 여기에 다양한 강화책들이 부가되었다. 

협업을 위한 정서적 교감의 목적도 있었던 다른 직군 동료들과 함께 무작정 떠나는 2박3일 ‘신사고여행’, 각 직군의 중간 간부급들이 함께 모여 회사 현안들을 토론하는 ‘21세기 디자인그룹’, 사원대리급의 경영회의체인 ‘청년중역회의’ 등이 가동되었다.

 

아홉째, ‘관리의 삼성’이라고들 한다. 회사의 경영관리가 엄격하다. 그런데 여기에 직원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덧붙여졌다. 스스로 하루에 무엇을 했는지 ‘타임리포트’를 30분 단위로 쪼개서 써야 한다. 

 

외국의 저명 컨설팅회사나 로펌들은 고객들에게 시간에 따른 비용청구를 하는데서 배운 조치다. 초기에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결국 ‘시간이 원가’임을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열째, 사회적 공헌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사회공헌팀도 만들어졌다. 이때만도 팽배했던 ‘얄미운 삼성’에서 ‘배려의 삼성’으로의 이미지전환이 필요했다. 사회공헌이 인사고과와 회사평가에도 반영되었다. 

많은 미담들이 만들어지고 정보가 공유되면서 조직분위기에도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사회봉사로 훈훈해지는 마음은 업무에도 연결되고 결국 조직에도 공헌한다. 그래서 사회공헌은 조직공헌이기도 하다.

 

내가 실무자로서 경험하고 느낀 범위 내에서 삼성의 신경영을 10가지로 정리해보았다. 경쟁 환경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은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진해 나갔다. 아마도 변화가 절실했던 27년 전의 그 정신을 되살리자는 각오일 것이다. 

 

'삼성'이라는 기업조직과 타조직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조직엔 사람이 모여 있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남이 시켜서 하는 변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스스로 해야 한다고 믿는다.

 

10가지의 변화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그 절실함이 중요하다. 우리사회 많은 곳, 스스로 변화가 절실했으면 좋겠다. 

 

고 이건희회장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업계,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제네락 인하)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정치

더보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모두 불법 비상계엄 당시 헬기 착륙 국회 운동장서 석고대죄하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모두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석고대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결의가 진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음 ‘다섯 가지 후속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에 모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렸던 그곳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가 짓밟히는 것을 막지 못한 안일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복당시켜 달라”며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불법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지적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당 스스로가 여전히 ‘비상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협성 사회공헌상’ 수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온 청소년 NGO, BTF 푸른나무재단은 지난 10일,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협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막대한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핵심 공익사업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 온 정 회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선언한 모범적 리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이러한 정 회장의 철학을 담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물을 발굴해 격려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지난 31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명예이사장은 특히 자식을 잃은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더는 학교폭력으로 눈물 흘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나오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치유 상담, 국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47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관련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