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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파주 작가들, '제1회 아트팩토리난장판 페스티벌' 축포 터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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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까지 파주 문발동 626-11 '아트팩토리난장판'서
국내 최초 작가들 자발적 기획·진행 아트페스티벌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150여 작가 600여점 출품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이웃, WIN-WIN 전략 구사

 

파주 출판단지에 뜨거운 예술의 열기가 피어올랐다. 파주 문발동 626-11에 새로 건립된 아트팩토리난장판(NJF)에서 ‘제1회 아트팩토리난장판(NJF) 페스티벌’(총감독 한호)의 축포가 터진 것이다.

 

아트팩토리난장판이 주최하고 한국미디어아트협회가 주관하는 이 페스티벌은 지난달 31일에 시작해 11월 13일까지 열린다.  파주시나 정부의 지원 없이 미디어아티스트 한호 총감독을 중심으로 150여명의 작가들이 6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 자발적 참여 속에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 작가중 다수는 파주 작가로 NJF에 작업장겸 거주공간을 구한 이들도 있어 이 페스티벌 자체가 일종의 마을 축제 성격도 띤다.

 

NJF는 파주 교하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안쪽에 위치한 총 3천여평 대지에 연건평 8300여평의 대규모 예술복합공간이다. 축제 시작과 함께 오픈한 이 공간은 지식산업센터이나 일반 기업이 아닌,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이 작업과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는 주거형 스튜디오와 근린생활공간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A,B 2개의 동과 영상 스튜디오 1개로 구성됐다.

 

한편 NJF를 비롯해 파주 내 작가 이주 급증 현상은 서울 및 인근 지역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작가들이 작업 공간을 임대료가 싼 곳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파주는 출판 문화 중심으로 발전해왔기에 이러한 아트페스티벌과 대규모 미술작가들의 참여는 앞으로 파주 지역민의 문화 향수에 기여함은 물론, 수도권과 경기 북부 문화의 다양성과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작가 보호와 지원'이라는 과제는 남아있다. 

 

 

 

 

 

 

 

 

 

 

 

 

 

 

 

 

 

 

 

 

축제는 10월 31일 오후 4시에 한호 총감독이 인사말로 공식 오픈했다. 파주시의원, 홍익대 김태호 교수, 최철 전시감독, 이광기 연기자겸 사진작가, 김창겸 한국미디어아트협회 이사장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이라 마스크를 하고 나타난 한국무용가 김종덕씨는 아트 퍼포먼스로 환호를 받았고, 이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의 워킹은 음악과 함께 분위기를 달구며 예술과 산업의 콜라보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최근 아트 컬렉터로 사진 작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광기씨가 진행하는 아트경매쇼 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광기씨는 현장 참가객과 본인의 유튜브(이광기의 광끼채널) 고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별 이벤트 경매를 진행했다. 때로는 작가를 직접 초청하기도 하고, 때로는 유튜브 이용자들을 위한 작품 근접 촬영을 감행하며 경매를 이어갔다. 이날은 행사 축하를 위해 준비된 임진혁 작가의 도자기 잔 세트, 정동윤씨의 금장도금 도자기, 한호남 작가의 오르골 등이 1만8000원, 23만원, 4만원으로 각각 낙찰됐다.

 

작가들과 미술계 인사, 지인들, 축제 소식을 듣고 찾아온 파주시민과 인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고객 등 다양한 관람객들은 갤러리처럼 작품을 설치한 NJF 내 전시 부스와 아트마켓, 아트플리마켓, 현대미술세미나, 한국미디어아트협회(KMAA) 특별전 등을 둘러보고 관람하기 바빴다.

 

작가가 관객과 소통하는 아트플리마켓(art flea market)에는 작가들이 직접 만든 5만원 이하의 착한 가격대의 휴대폰 거치대, 카메라형 오르골, 커피잔세트 등 다채로운 아트상품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와글리독(오세민 정석진 박종진)은 관객들에게 ‘꽝’없는 번호 뽑기로 책과 파우치, 브로치, 엽서 등을 선물로 주는 행사를 열었고, 주최측은 닭강정과 소떡소떡을 무제한 무료 제공하며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북돋웠다.

 

 

하이라이트는 150여 작가의 600여 작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50여명의 작가가 600여점을 출품한 전시 내용. 즉석에서 작품이 팔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번 페스티벌에 중견 김근중 작가와 아들 김선웅, 김선용 두 아들은 각자 개인전 형식의 부스를 운영하며 ‘삼부자’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가천대 퇴임 후 추상화 경향이 짙어진 김근중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Natural Being’을 주제로 삶과 죽음의 흔적을 보여주는 추상 대작을 선보였다.

 

반면 올해가 첫개인전인 김선웅씨는 다채로운 ‘자화상’ 시리즈와 ‘풀’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선웅씨는 첫날 오픈 직후 바로 작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의 ‘풀’은 전시장 위층에 사는 입주민이 ‘힐링 작품’이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동생 김선용씨는 화려한 색감으로 색채를 통한 순수 욕망의 충돌과 생명 에너지의 역동성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다.

 

 

우수 작품 감상은 '소확행'

 

세계 곳곳을 떠돌며 비닐봉지와 함께 찍은 작품으로 발언해온 이경호 작가는 한국미디어아트협회원으로 개인부스를 열고 ‘Some Where’ 주제의 사진 12점과 동영상 4개를 출품했다. ‘봉다리의 비행’을 추적하는 이경호의 ‘Somewhere’ 시리즈는 ‘여행지의 기억을 소환’하면서 이제는 ‘생태학의 관심사’로 견인하며 인간 존재에 관한 끊임없는 성찰을 도모한다.

 

작가는 경주(2006~2019)뿐 아니라, 중국 홍콩(2006)과 북경(2009), 미국 마이애미(2010), 일본 나오시마(2011), 중국 시안(2018), 이탈리아 베니스(2018),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2019)의 유명한 여행지를 떠돌면서 검은색 혹은 빨간색의 비닐 봉지를 날려 촬영했다.

 

작가는 최근에는 해외의 여행지 풍경을 바탕으로 주인공처럼 날고 있는 비닐봉지를 단순히 컷 이미지로 담았던 사진 작업에 부가하여 ‘드론(drone)’을 활용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만남도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손톱을 '기부'받아 작품을 해온 ‘두눈’ 작가의 작품도 이채를 띠었다. 자신의 sns에 ‘삶의 흔적인 손톱을 기부받습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는 작가는 ‘현시대미술발전모임’(이하 현미발모)의 변득수 대표다.

 

미술 향유층을 넓히기 위한 진보적 미술작가 모임인 현미발모는 그동안 ‘생활속의 전시’를 주창하며 갤러리 이외의 병원, 시장, 전철역, 쇼윈도,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 등에서 실험성을 추구해왔다.

 

‘두눈’이라는 작가명으로 실천적 예술활동을 하는 그는 2005년부터 ‘거리낌 없이 잘려버려지는 손톱이 현시대에 처한 순수의 상황’이라는 기치 아래 두눈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우리는 세월호의 모든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는 스티커가 한쪽에 붙어 있는 작품 속엔  ‘손톱을 깎아 모으고 눈물 흘리는 영상이 상영된다.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손톱을 눈물 흘리며 깎고 모으는 영상은 순수가 잘려나가는 아픔을 표현한 것”이라 말한다. 

 

 작가는 전시장 한편에 손톱을 기부받는 그릇과 기부자에게 증정하는 엽서도 비치해두었다. 그 엽서 속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자들을 구조하지 않은 '양심을 묶어버린 이들'에 대한 질타의 의미로 양이 묶여있는 이미지를 담았다. 작가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집회를 촬영하러 갔다가 채증되어 경찰서에서 조사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한편 빨랑 파랑 노랑 초록 등 칼라 손톱을 이어 ‘창작 대가 기준’ ‘자유 평화 사랑’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특별기념전 준비에 작품대여료로 하루 250원을 책정했던 것에 대해 풍자를 담은 작가의 발언에 다름아니다. 

 

2019금보성아트센터의 ‘창작상’ 수상작가인 김원근 작가의 ‘형님’ 시리즈 작품도 참관객을 즐겁게 했다. 위트 넘치는 조폭 형님 작품으로 슬며시 미소짓게 만드는 김원근 작가의 작품은 반바지에 러닝셔츠, 금목걸이를 한 조폭 형님이 비키니 차림의 미녀를 두팔로 안고 있는 대형 조각(갤러리부스 밖)이 대표적이다. 갤러리부스 안에는 다양한 모습의 형님들 소품 7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외에도 개인전 형식으로 열린 이상수 조세민 김혜경 김진우 오태원 최석영 최종운 이재형 작가의 작품도 작가와 교감하면서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 아울러 문창환 배수영 신주혜 오승아 오태원 윤영화 이돈아 이소영 임용현 이이남 이종호 이현정 최철 정정주 조세민 한승구 한호 꼴라쥬-플러스 등이 한국미디어아트협회(이사장 김창겸) 회원으로 참여해 대표작들을 출품했다. 나인성 염지윤 장수진 한오남 오누리 빠키 등 신인작가들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토-일 열린 현대미술세미나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 관객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임수미 금강국제자연비엔날레 총감독의 ‘'미디어아트와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시작으로, 전혜연 큐레이터의 ‘해외 아트 레지던스의 사례를 통한 상생과 역할’, 구기수 평론가의 ‘세계 미술 시장의 흐름과 변화’, 이대형 에이치존 디렉터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3.0’ 등으로 이어졌다.

 

 

한 호 총감독, "제2의 독립운동하는 심정"

 

이번 페스티벌의 총책을 맡은 한호 총감독은 “작가에 대한 지원과 보호가 없는 한국의 슬픈 상황에서 작가들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작업실을 홍익대 근처에서 일산을 거쳐 파주와 문산으로까지 계속 옮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겪어야 하는 작가들이 한 곳에서 창작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희망사항이었다"면서 "아트팩토리난장판에서 많은 작가들이 공생하고 또 가난해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5개월전부터 총감독을 맡은 한호 작가는 “코로나19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지자체나 정부도 도와주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 마치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작가들의 자생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다”고 털어놓고, “앞으로 통일 시대를 대비해 파주와 NJF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문화로 통일을 가속화시키고 우리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아트아울렛을 지향하는 아트팩토리난장판(NJF)은 GTX-A 노선이 예정된 운정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 때문에 작가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아트팩토리난장판의 구성은 2개의 동과 한 개의 영상 스튜디오로 이루어져 있고 아트 스튜디오를 위한 250여개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아트 스튜디오가 위치해 있는 각 층 마다 전시공간을 운영해 고객들과 작가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고 지하에는 약 2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미디어 아트, 판화,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IT, 출판, 디자인, 아트 마케팅사 등이 입주할 스튜디오는 공간구성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공간을 확보해 출입과 동시에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고, 1000평 정도의 옥상공간을 파워 쇼와 영화 관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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