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선 사망 비보에 방송가 멈췄다..안영미·김신영 3일 라디오 전면 취소[종합]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박지선 사망 비보에 동료 개그우먼 안영미와 김신영이 라디오 진행을 하지 않는다.
3일 MBC에 따르면 안영미와 김신영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하지 않는다.
낮 12시 방송하는 MBC FM4U 라디오 프로그램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는 김신영 대신 래퍼 행주가 일일 DJ로 나선다.
이어지는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는 뮤지가 홀로 진행한다.
MBC 라디오는 "안영미와 김신영은 오늘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일 진행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안영미와 김신영은 고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앞서 안영미는 지난 2일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다가 박지선 사망 비보를 접한 직후 라디오 생방송을 끝까지 진행하지 못했다.
안영미는 방송을 진행하던 중 스태프에게 박지선 사망 비보를 전해들은 후 "네? 네?"라고 되묻더니 황급히 자리를 비우고 방송을 중단했다. 방송 후반부터 자리를 비운 안영미를 대신해 뮤지와 송진우가 "오늘도 감사하고 다음 주에도 보이는 라디오로 함께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며 마무리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5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과 모친이 전화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박지선 부친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자택에 함께 들어가 보니 두 사람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햇빛 알레르기(햇빛 알러지) 등 지병(질환) 치료 중이었으며 이로 인해 박지선 모친이 상경해 딸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부터 박지선은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더 악화되면서 야외촬영뿐 아니라 무대행사에서도 조명 빛으로 힘겨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박지선과 모친 사망 원인과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시신에는 외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일 저녁 박지선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메모가 발견됨에 따라 극단적 선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박지선 지병 햇빛 알레르기란 태양광선에 노출된 뒤 피부 가려움증이나 발진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을 뜻 한다. 햇빛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두드러기와 비슷한 붉어짐, 가려움증과 통증, 딱지, 출혈, 피부 부풀어 오름, 물집, 피부 벗겨짐 등이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박지선은 198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데뷔했다. 얼마 전 시청률 저조로 종영된 KBS 2TV ‘개그 콘서트’를 거쳐 최근엔 EBS '고양이를 부탁해'와 채널A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등에 출연했다.
※우울감이나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1393),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