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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PKM갤러리, '생활공간에 대한 깊은 통찰'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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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까지 별관서 기획전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펼쳐
겸재에서 르 꼬르뷔지에, 윤형근 등 동서고금 작품 한자리에
코로나 팬데믹 속 더 중요해진 생활공간의 가치와 의미 고찰

 

코로나팬데믹 이후  주거 공간은 우리의 삶에 이전 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 사회학적인 장소가 되었다.  PKM 갤러리가 2020년을 마무리하고 2021년 새해를 여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 개인이 사적인 주거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그어느때보다 길어진 지금 그 중요도가 한층 높아진 내밀한 개인 공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청와대가 가까운 PKM갤러리 별관에 들어서면 음악이 감성을 자극하는 가운데 빈티지 느낌의 조명과 서탁, 오디오와 스피커, 그리고 미술작품과 조명으로 구성된 공간들을 만나게 된다. 작품과 음악, 가구 등이 공간의 장식을 위한 요소로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또 공간은 인문학적 성찰과 미적 쾌감을 제공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전시장은 1969년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된 일반 주택을 몇해 전 리모델링한 공간인 까닭에 여느 전시공간과 달리 주거 공간의 규모감이 느껴진다. 작품은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 ‘장동팔경 세심대’에서부터 만화 캐릭터 심슨과 주윤발 이미지를 작품화한 샘바이펜(SAMBYPEN, 본명 김세동. 28세)의 작품까지 다채롭다. 권진규의 드로잉 ‘달을 보는 기사’와 방탄소년단 RM이 작품 구매를 했다는 윤형근의 단색화도 반갑다. 서승원의 회화도 붉은 조명과 19세기 주칠원형반과 잘 어우러진다.

 

 

우보 조희룡(1789~1866)의 홍매도는 서탁 위에 놓인 1940년대 빈티지 오디오(빅터RCA)와 스피커, 안더스 페어손의 1960년대 유럽 빈티지 램프와 함께 동서지역과 시대간 갭을 뛰어넘어 멋진 어울림을 준다.


붉은 매화를 사실적으로 그린 홍매도와 달리, 내면의 무의식을 화려하게 추상 기법을 가미해 그린 정영도의 작품(2020)은 또다른 조화를 보여주면서 차분한 공간에 생기를 준다. 정영도 작품 앞엔 앙증맞은 사이즈의 빌헬름 브라운-펠트백 램프(1970년대)와 미국작가 안드레아 지텔의 책꽂이 조각(2015)이 동선도 잡아주면서 주거공간의 느낌을 더한다. 

 


권대섭 도예가의 달항아리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와 차분한 분위기를 맞추는데 이들을 버블 모양의 빈티지한 헬레나 티넬 조명(1960년대)이 화사하게 비추고 있다. 그 앞에는 르 꼬르뷔지에 암체어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국무총리 공관 등 이웃들이 창밖 풍경으로 들어온다.


언제봐도 감동을 주는 윤형근의 ‘Umber-Blue’ 작품과 ‘2017올해의 작가상’ 후보 작가였던 촉망받는 백현진의 신작 ‘Suicide-preventive Painting(자살예방 회화)’(2020)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화려한 로코코 양식 패턴의 홈바 공간이 나타난다.


영국 빅토리안 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해 20세기 초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환자용 의자로 사용해 더욱 유명해진 체스터 소파와 젊은 디자이너 소목장세미가 디자인한 바 테이블과 선반,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잔느레의 바 스툴, 권진규의 드로잉, 영국 작가 대런 아몬드의 거울 작업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이원우의 부조와 작가 샘바이펜의 캐릭터 회화, 사회 비판적 텍스트가 프린트된 박문환 작가의 티셔츠 작품, 조선 중기 유명 학가 상촌 신흠의 서진, 조선 말기 바둑 기보첩 등이 한 공간에서 공존한다. 긴 시간의 흐름을 견딘 고전의 기품과 젊은 세대의 시각적 발랄함이 서로 조응하는 미적 구성을 보여준다.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동서고금의 작품들이 조화를 이룬 이 전시를 통해 사용자들이 위안과 영감을 얻고, 미래의 삶에 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생활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기를 바라면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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