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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자신이 친 덫에 걸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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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나는 최근 우리나라 대선을 2007년은 이명박 후보 대 박근혜 후보, 2012년은 박근혜 후보 대 문재인 후보, 2017년은 문재인 후보 대 탄핵당한 박근혜 전대통령의 대결로 본다. 2007년의 정동영 후보, 2017년의 홍준표 후보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말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박 전대통령이 선거의 중심에 있었다. 2017년 상대적으로 손쉽게 정권을 획득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후에도 박 전대통령 이슈를 잘 써먹었다. 우리사회 많은 문제는 이전 정권에서 발생되었다 말하고 최근의 LH투기까지도 이전 정권 탓을 말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시각과 행태가 2022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가장 큰 덫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라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공언하면서도 민주당은 박 전대통령을 계속 우려먹음으로써, 도리어 문 대통령을 박 전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묶어놔 버렸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과거의 잔상이 늘 오버랩되는 대통령으로 협소하게 만들어버렸다. 이 모습이 ‘대깨문’이라 칭해지는 핵심지지층의 지지를 이어갔을지는 몰라도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은 지쳐 실망하고, 시간이 거듭될수록 등을 돌리는 이유가 되었다.


최근 대선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위 등극과 2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고군분투, 그리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지속추락이 공통적 양상이다. 나는 지지율 1, 2위인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문 대통령, 박 전대통령과는 결이 다르기에, 즉 두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다고 생각한다.


1위 윤 전 총장은 두 전 · 현직 대통령과 완전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고, 2위 이 지사는 어쩔 수 없이 세력을 업어야하기에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순 없지만 한계 내에서도 다른 결을 보이고 있다. 반면 3위 이 대표는 여전히 문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친문의 후계임을 자인하고 나서고 있다. 4위 이하 후보들 역시 두 대통령의 그림자가 보이기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위 이 대표가 계속 추락하는 것은, 그리고 본격 몸풀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세균 총리와 김경수 경남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뜨지 않는 이유는 그들에겐 문 대통령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총리, 유승민 전 의원이 뜨지 못하는 이유 역시, 그들은 모두 어떤 형태로든지 박 전 대통령과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은 우리나라가 기존 정치질서에서 달라졌으면 하는 국민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본다. 그 기대가 기존 정치권에 얽매여 있는 다른 대권후보들을 지지율에서 압도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문 대통령 계승을 표방하는 이 대표가 1, 2위 주자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게다가 4위 주자나 그 밖의 주자에게 근접하게 쫓긴다면 더욱 심각해진다. 그러면 10년 이상을 선거의 중심에 있었던 문 대통령도 계승이 아닌 극복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렇기에 내가 보는 대선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는 이 대표가 지지율 3위를 지키느냐의 여부다. 


몇 개 여론조사결과 4위로 자주 나타나는 홍 의원은 서울시장 보선에 따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선 레이스 이탈로 보수의 지지를 일부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홍 의원은 우선은 3위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는 보수 · 중도기반인 1위 윤 전 총장 공격은 내부총질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자중할 것이며, 자신의 급을 높이기 위해 공격의 예봉을 3위 이 대표는 무시하고, 2위 이 지사로 계속 향할 것이다.


3위 이 대표는 아득한 1위의 추억만을 그리워할 일이 아니다. 왜 헤어나지 못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4위에 잡힌다면 이는 비단 이 대표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 집권세력엔 매우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 막강했던 권력이 많이 흔들린다. 국정농단이라는 반(反)박근혜 프레임을 너무 쓰다 보니, 민주당 자신도 그 프레임에 갇혀 버렸다. 확실히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변화를 원하는 듯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기대하는 듯하다. 지금은.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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