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07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등불] 기억의 형성 과정

URL복사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실험 결과, 사람은 하루가 지나면 기억의 70%를, 한 달이 지나면 80%를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에 보고 들어도 기억이 전혀 없거나 흐릿하게 남는 것이 있는 반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 확실하게 떠오르고 잊히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는 기억 장치에 내용을 입력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무심코 흘려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고 듣기는 했지만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갈 때 창밖으로 누렇게 곡식이 익어가는 논과 밭이 보입니다. 이때 다른 생각에 골몰해 있으면 고향에 도착했을 때 막상 무엇을 보았는지 별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또 학생이 수업 시간에 오락 등 잡념에 빠져 있었다면 수업이 끝난 후 무엇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요.

둘째로, 담아둔 것이 있습니다.

창밖에 펼쳐진 논밭을 볼 때 부모님과 연관하여 기억해 놓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농사짓는 모습 등을 떠올리며 논과 밭을 보았다면 어느 정도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또 학생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가볍게 담아두기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직후에는 그 내용을 어느 정도 기억할 수 있지만 며칠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셋째로, 심어 놓은 것이 있습니다.

농부는 창밖으로 보이는 논밭의 곡식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습니다. ‘여기는 우리 고향보다 농사가 잘되었구나, 저 비닐하우스는 참 튼튼하게 지었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 하면서 관심을 갖고 봅니다. 이렇게 주의 깊게 보고 머릿속에 잘 심은 것은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도 구체적으로 떠오릅니다.

다른 예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 수업이 끝나면 시험을 보겠다. 점수는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더 집중해서 듣고 기억하려고 애를 쓰는데, 이렇게 입력한 내용은 비교적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넷째로, 머리와 마음에 동시에 심어 놓은 경우입니다. 이는 마치 이중 장치로 문을 잠근 것처럼 단단히 새겨지지요.

어떤 사람이 슬픈 영화를 보았다고 합시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같이 눈물 흘리며 깊이 빠져드는 경우 기억 장치인 머리뿐 아니라 마음에도 심어집니다. 즉 뇌세포의 기억 장치에 지식으로 저장되며 마음에도 느낌으로 입력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과 머리에 동시에 강하게 입력된 것은 뇌세포가 파괴되지 않는 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또 뇌세포가 파괴되어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해도 마음에는 그대로 남아 있지요.

만일 어머니가 교통사고 당하는 장면을 아이가 목격했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겠습니까? 이런 경우 그 장면이 슬픈 느낌과 함께 아이의 마음에 심어집니다. 마음과 머리에 동시에 입력되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지요.

그러면 생활 속에서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머리와 마음에 동시에 담기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에서 거짓, 불의, 미움 등의 비진리를 빼내야 합니다. 이런 비진리가 잡념이 되어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진실, 사랑, 선 등의 진리로 채우는 만큼 마음을 다스리며, 아이큐나 기억력을 초월하여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라 그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이 있나니 여호와를 찬송함이 영원히 있으리로다”(시편 111:10)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책과사람】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 살 더 먹을수록 늘어나는 체중, 아무리 자도 피로한 느낌, 이유 모를 의욕 저하. 더 이상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면 ‘호르몬’에 주목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감정 변화 뒤에는, 혈류를 통해 다양한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숨어 있다. 이 작은 화학물질의 균형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몸 곳곳에서 경고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생애주기 호르몬 사용설명서 세계적인 내분비 전문의인 막스 니우도르프 교수는 이 책에서 임신과 출산을 통한 인간의 탄생부터 노년기까지, 삶의 각 단계에서 작용하는 주요 호르몬과 기능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생애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를 살펴보면 나이 들수록 일찍 깨는 이유, 수면장애와 당뇨병의 연결 고리, 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신체능력 변화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가 호르몬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호르몬을 중심으로 인간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동시에 양육 대 본성 논쟁, 식욕과 체중 조절, 장내 미생물, 면역 체계, 수면의 질, 스트레스 반응 등 다양한 주제를 한 권에 담아냈다. 대표적인 호르몬 분비샘의 위치와 모양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미디어에서 자주 다루는 익숙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