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레바논에서 유조차량이 폭발하면서 27명 넘게 죽거나 다치는 참극이 발생했다고 현지 적십자 당국이 15일 밝혔다. 레바논은 지난 수개월 동안 극심한 연료난을 겪고 있다.
신화와 AFP 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적십자사는 북부 아카르 지역에서 유조차가 폭발했으며 현장에서 시신 20구를 수습하고 7명 이상의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영상에선 폭발 현장에서 대규모 화재까지 일어난 모습을 비춰주었다.
레바논의 유례 없는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최근 들어 연료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환자들로 넘쳐나는 병원들조차 연료를 확보하지 못해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몰리고 있다.
레바논군은 전날 전국의 주유소들이 비축한 휘발유와 경유 수천ℓ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연료유 부족으로 레바논에서는 전력을 하루에 2시간 정도만 공급하고 있다.
아카르 폭발사고는 작년 여름 2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베이루트항 폭발 참사 1주년을 2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기에 일어났다.
지난해 8월4일 베이루트항에 마구 쌓아놓은 질산암모늄 비료 더미가 터지면서 인근을 초토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