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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황교익 자진사퇴 시사..."내일 오전까지 거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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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돼도 정상 업무 가능할지" 고민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논란이 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19일 조만간 거취 문제를 정리키로 했다.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이다.

 

이 지사의 경쟁 주자들은 물론 이 지사 캠프 내에서조차 거취 결단 요구가 공개적 표명된 데다 자신도 거취 문제를 정리한다고 밝힌 만큼 스스로 내정자 신분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황 내정자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 여러분이 제 거취를 묻는 전화를 많이 주신다"며 "내일(20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이낙연 측에 끝없이 사과를 요구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를 받았다. 동지애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로 확인돼야 한다. 함께하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정치권의 공방거리가 된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함께하는 길'을 거론한 것은 자진 사퇴를 택함으로써 당 분열을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황 내정자는 이날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돼도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다"며 자진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황 내정자는 "지금 상황에서도 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후보 쪽이 지적한 문제에 대응하느라 제가 정신이 다 나가버리는 상태잖냐"며 "그런데 내년 3월 대선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9월에 취임해도 내년 3월까지 6개월이나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야당 쪽에서 그것 갖고 들쑤실 것 아니냐. 그래서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자진사퇴 쪽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질문에 "그것을 갖고 자진사퇴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제 말을 발라서 써도 뭐 어떻게 하겠냐"며 언론의 해석 영역으로 남기면서도 "그 고민의 결정이 그렇게 나타날 수도 있겠다고 하고 있잖냐"고 말해 여지를 두기도 했다.

 

그동안 황 내정자는 정치권의 압박이 커지는 와중에도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당장 이날 오후 방송 인터뷰까지만 해도 "내가 자진사퇴를 해야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사 캠프 내에서도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서 용단이 필요하다"(안민석 총괄특보단장)며 공개적인 거취 결단 요구가 나온 가운데 친노좌장이자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 지사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위로와 함께 원만한 상황 수습을 당부하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지낸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이해찬 전 대표가 황교익씨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황교익씨를 둘러싼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원만하게 수습되기를 바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해찬 전 대표는 "황교익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며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그럽게 마음 푸시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늘 함께해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를 놓고 황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며 이 지사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되자 후원자 격인 이해찬 전 대표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황 내정자가 캠프 측의 자진 사퇴 요구에도 뜻을 굽히지 않자 그를 달래면서 '결단'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황 내정자를 향한 '친일 프레임' 공격으로 논란을 키웠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화해의 손짓을 취한 것도 영향을 줬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중소벤처기업 발전전략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내정자의 사과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저희 캠프의 책임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이 황 내정자를 향해 친일 프레임 공세를 꺼내듬으로써 논란이 커진 데 대해 간접 사과한 것으로 여겨졌다.

 

신 전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내정자에 대해 "일본 도쿄나 오사카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주장했고 황 내정자는 이에 격하게 반발하면서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 표명 뒤 황 내정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자 여러분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사실상 사과라고 기사를 쓰고 있다. 제게 친일 프레임의 막말을 직접 한 분이 아니시니 이 정도의 말을 하셨을 것이라 추측한다"며 "(이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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