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투표자 "승리 위해 투표하려니 잠도 설쳐"
"현장 함께 못해 아쉽…정 담은 간식도 못 나눠"
방역 수칙 준수 모습…4인 이상·식음료·구호 금지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경선 첫 지역 투표가 진행된 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지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지지자들은 자신이 응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돼도 '원팀' 정신으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합동연설회 현장 참여가 불가능한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민주당 대선 경선 1호 현장 투표자인 상미옥 대의원은 이날 '어떻게 이렇게 일찍 나오셨냐'는 추재진 질문에 "민주당의 내년 승리를 위해 꼭 투표를 해야하겠다는 마음으로 잠도 설치고 오다 보니 1호 투표자가 됐다"고 답했다.
상 대의원은 "직접 대면하며 승리를 위해 환호도 울리고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없어서 좀 서운한 맘은 있다"면서도 "이렇게 많은 대의원이 왔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 좋은 징조 같고 대선이 잘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우리 식구끼리 했을 적엔 좀 티격태격할 수도 있지만 이후로 (한 후보로) 결정이 되면 그 후보님을 위해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내년에도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40대 여성은 "대전·충남 지역 투표가 첫 투표인만큼 제대로 된 선택을 해야 한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도덕성, 경영 능력 등 대통령의 능력을 갖춘 정세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 들어가서 응원하지 못하는 건 아쉽다. 당원들끼리 간식을 나누는 정도 사라져 아쉽다"며 "이번 기회로 디지털 선거 문화가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국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60대 남성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한다"며 "개혁을 원한다. 개혁을 해야 민생도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60대 남성은 "(김)두관이 형을 응원하러 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들어가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정부 시책에 따라야 한다. 이젠 이런 게 기본이 되지 않았냐"고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30대 여성은 "우리 삶을 제일 잘 지켜줄 것 같고 가장 우리 당 다운 후보"라며 "들어가서 직접 뵙고 에너지도 드려야 하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표 대기자들은 2m의 간격을 두고 서있었다. 건물 안은 물론 밖에서도 구호를 외치거나 식음료를 섭취하는 건 금지됐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방역 당국에서 2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현장 상황을 관리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대전·충남 지역의 현장 투표는 오후 5시에 종료된다. 투표 결과는 개표가 끝나는대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