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올들어 10월까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도 상위 5위권 안에 들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중국업체 CATL이 3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상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112.1GWh로 전년 동기 대비 93.0% 증가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40.5GWh로 131.5% 급증하면서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K온은 116.6% 급증한 12.4GWh를 기록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삼성SDI는 66.9% 증가한 10.0GWh로 5위를 점유했다.
이에 비해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A, BMW iX3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3.9배에 달하는 급성장세를 시현하면서 3위에 올랐다. CATL의 위상이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떠오르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상황이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에 따라 고성장세를 보였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편, 2021년 10월 배터리 사용량은 11.8GWh로 전년 동월 대비 43.3% 늘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2배 앞서면서 1위를 고수했으며, SK온과 삼성SDI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은 2.5배가 넘는 고속 성장세를 시현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CATL 및 파나소닉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국내 업계에서는 보다 새로운 시장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