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2021년도 임금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며, 창사 53년 만에 첫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은 16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찬반투표 진행 여부 등 향후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참여한 연대체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11만 명 중 약 4%인 4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자, 지난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11일과 14일에 걸쳐 2차례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평행선만 달렸다. 이에 중노위가 14일 오후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만약 노조가 노조 찬반 투표 등 조합원 동의 절차를 거쳐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53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노조 측은 그동안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 협상에서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발표한 임금 인상 폭은 기본인상률 4.5%에 성과인상률 3%를 합한 총 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