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철완 최대 주주와 배당안 등 일부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 결과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안,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 3개 안건에 대해 박철완 최대주주 측과 표대결을 진행했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 기준 의결권 있는 주식 수 2504만7020주 중 위임장에 대한 대리출석을 포함해 5632명의 소유주식 1705만6755주가 참석했다. 이는 오전 개회 당시 기준으로 참석률 68.1%를 기록해 주총 진행 요건을 충족했다.
우선 제1-2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은 1705만5300주 가운데 1169만2829주(68.6%)가 사측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박철완 측 배당안 찬성률은 31.9%에 그쳤다.
제2-1호 의안인 사외이사 박상수 선임의 건은 1705만5300주 가운데 1210만 6594주(71%)가 찬성했다. 사측 안건인 사외이사 박영우 선임의 건 또한 1211만4020주(71.0%)가 찬성표를 던졌다. 박철완 전 상무가 내세운 사외이사 이성용 선임의 건은 찬성률이 29.6%에 그쳤다. 사외이사 함상문 선임의 건 찬성률 또한 29%에 불과했다.
제3-1호 의안인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은 총 1117만 5144주 가운데 811만 2763주(72.6%)가 찬성했다. 박철완이 내세운 감사위원회 위원 이성용 선임의 건은 찬성률이 29%에 그쳤다. 3호 감사위원회 위원 안건은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 적용됐다.
이어 제 4호 의안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찬성률이 73.2%에 달하며 사측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사측 안에 대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의 실적 및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였던 국민연금(약 2000만주, 6.82%)은, 지난 24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가 24일 제6차 회의를 개최해 회사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사외이사 선임안을 놓고도 사측 후보를 찬성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안건 역시 사측 안건에 찬성했다. 주주 박철완 측의 주주제안에는 모두 반대했다.
이는 지난달 신설된 세부기준 46조(주주제안 관련)에 따라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경우, 기업의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한다는 원칙에 따른 결과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