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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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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뇌졸중 등 사망 위험 높여… 소량의 음주도 방심 금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모임이 잦은 연말에 과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술은 건강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 잔 정도는 오히려 몸에 좋다’는 통설도 틀린 것이다.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도 합리화에 불과하다. 술은 소량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암 발생과 상관관계


음주량은 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비교적 뚜렷하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40세 이상 성인 남녀 451만 3746명의 건강검진 이력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 음주량의 변화에 따라 암 발병 위험이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의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고, 음주량의 변화가 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했다. 알코올 15g이면 시중에 판매되는 맥주 375ml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 결과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알코올 관련 암은 구강암을 비롯해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직장암, 유방암 등 알코올과 암 사이 인과관계가 밝혀진 암들을 말한다.


앞서 검사에서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다음 검사에서 저음주자가 된 경우 3%, 중위험 음주 때는 10%, 고위험 음주 시에는 34%까지 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이라도 음주량을 늘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저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자가 되면 10%,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17% 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중위험 음주자 역시 고위험 음주로 변하면 위험도가 4% 올랐다. 모든 암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전체 암 발병 위험이 12% 높아졌다. 저위험 음주자였던 사람과 중위험 음주자였던 사람도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각각 9%, 1%씩 암 발병 위험이 늘었다.


술을 끊거나 줄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분명했다. 특히 과음을 일삼던 고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로 술을 줄이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 9%, 전체 암 발병 위험은 4% 감소했다. 저위험 음주까지 술을 더 줄이면 각각 8%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젊어서 괜찮다?


20~30대도 과음을 지속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최의근·이소령 서울대병원 교수팀과 한경도 숭실대 교수팀은 20세~39세의 누적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 매주 28잔 이상 중증 음주를 지속한 젊은 성인의 경우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최대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두근거림, 흉부 불편감 등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나아가 심방 내 혈전이 생겨 뇌혈관이나 신장 혈관 등을 막게 되면 뇌졸중과 혈전색전증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39세의 젊은 성인 153만7836명을 대상으로 평균 6년간 이들의 심방세동 발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4년간 매주 14잔 이상의 음주를 지속한 사람의 경우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주 28잔 초과하는 ‘중증 음주’를 지속한 사람의 경우 비음주자 대비 심방세동 위험이 47%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를 앞당길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권리아 박사 연구팀이 42세 이상 52세 이하의 폐경 전 갱년기 여성 2394명을 5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폐경 전 중년 여성이 음주를 많이 할수록 갱년기 증상인 열성홍조나 야간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 조기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금주자에 비해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중증도 혈관운동증상 유병 및 조기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는 다양한 음주습관으로 확인한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 잔 정도는 괜찮을까?


지금까지 각종 연구 결과들 중 가벼운 음주는 괜찮다거나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 종종 등장하곤 했었다. 하지만 십여년 전부터는 ‘한 잔 정도는 건강에 이롭다’는 통설이 꾸준히 뒤집히는 추세다. 과거 알콜 이력이 고려되지 않은 연구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환자의 음주 경력을 추적해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소량의 술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고현영 교수와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1년~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약 33만 명의 결과를 2017년까지 추적 및 분석한 결과, 가벼운 음주도 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음주자는 2.75배 0.1~10g 음주자는 1.67배 10~20g 음주자는 2.41배 20~40g 음주자는 2.66배, 40g 이상 음주자는 2.88배씩 암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에 음주를 한 경험이 있는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옥스퍼드 보건대와 베이징대, 중국의과학원 소속 연구원들의 중국 거주 남녀 50만명 대상 공동연구 결과 술을 잘 마시지 않는 남성들은 고혈압과 뇌졸중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약 1~2잔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할 경우 뇌졸중 발병위험이 10~15% 높아졌으며, 하루 4잔 이상을 섭취할 경우 위험도는 35% 이상 높아졌다.


특히 간수치(ALT)가 높다면 소주 1~2잔 정도의 소량의 알코올도 위험하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최근 혈중 ALT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의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하는 연구 결과 간질환이 있다면 소량의 음주도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코호트(동일집단)에서 기저 간질환이 전혀 없었던 36만7612명을 대상으로 ALT 수치 상승에 따라 음주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ALT 수치가 높은 그룹은 가벼운 음주자와 보통 음주자가 비음주자 대비 각각 1.57배, 2.09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았다. 간질환 원인 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전반적인 사망률 역시 ALT 수치가 높은 그룹은 보통 음주량만 마셔도 비음주자 대비 사망 위험이 약 31%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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