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1.6℃
  • 구름많음서울 -2.6℃
  • 대전 -3.0℃
  • 맑음대구 -1.9℃
  • 맑음울산 -1.3℃
  • 구름많음광주 -1.7℃
  • 맑음부산 -0.7℃
  • 맑음고창 -3.6℃
  • 흐림제주 5.3℃
  • 맑음강화 -4.8℃
  • 흐림보은 -6.3℃
  • 흐림금산 -5.3℃
  • 맑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사회

지적장애인 돌보다 숨져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무죄

URL복사

법원 사망 예측 어렵고 알면서 죽도록 내버려 둘 이유는 없어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지적장애를 앓던 친구의 언니와 함께 살다가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지적장애인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호성호 부장판)는 24일(유기치사)혐의로 기소된 A씨(26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5월31일 오전 8시경 인천시 부평구 주거지에서 함께 살던 B(사망당시 25여)씨가 입에 거품을 문 채로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위중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외출 했다가 이날 오후 3시경 돌아와 호흡이 없는 B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 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인은 급성약물중독이었다.

 

A씨는 B씨가 우울증, 불면증, 중등도 정신저하도 등으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2021년 3월~4월 실신해 병원에 이송돼 유일한 보호자로 동행해 24시간 관찰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도 홀로 방치하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인 B씨의 동생 C씨와 같은 고등학교 특수반 친구였다. C씨의 집에 놀러간 A씨는 자연스레 C씨의 언니인 B씨와도 친하게 지내며 가까워졌다.

 

B씨와 C씨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 없이 조부모님 아래서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이들은 2012년 할머니가 사망한 후 할아버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어 피해자 보호시설과 정신병원을 전전하는 등 불우한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연락이 닿은 아버지와 함께 거주하게 됐으나, 이마저도 가정폭력으로 인해 2019년 4월 가출 했다.

 

이를 딱하게 여긴 A씨는 자매가 거처를 마련할 때까지 자신의 할머니 집에서 지낼 수 있게 편의를 제공했지만, 약 한달 후 C씨는 B씨와의 불화 등으로 인해 자신의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로도 B씨는 한동안 A씨의 할머니 집에서 생활을 이어가다 할머니에게 부담을 준다는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결국 이들은 2021년 1월28일, 오피스텔을 구해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동거를 시작하면서 B씨는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간 동생을 수차례 찾아갔지만 돌아온 대답은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 “피해자 보호시설에나 가라”는 등의 말 뿐이었다. 동생인 C씨와의 생활을 함께 꿈꾸던 B씨의 제안이 거듭 거절당하면서 사실상 그를 돌봐줄 사람은 지적장애를 겪고 있던 A씨가 유일했다.

 

B씨는 A씨와의 동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울증, 불안증, 중증도 정신저하 등을 앓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다량의 약물을 복용해 왔고, 입에 거품을 물거나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잦았다. 실제로 2021년 3월 9일과 다음달 26일 실신으로 쓰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치료를 받고 귀가한 이후에도 B씨는 구토하며 실신을 하거나 다량의 코피를 흘리는 등의 일을 자주 겪었다.

 

사건이 발생한 이날도 B씨는 잠에서 깨지 않은 채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A씨는 외출에 앞서 B씨의 팔을 잡아 올리거나 호흡과 심장 박동 여부를 살피는 등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 뒤 오전 11시30분경 외출에 나섰다. 그때까지 A씨는 B씨가 깊이 잠이 든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A씨는 같은날 오후 3시경 집으로 귀가해 보니 B씨의 입 주변에 피가 묻어 있고, 호흡이 없는 상태의 B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119구급 상황실 근무자의 지시에 따라 119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결국 B씨는 숨졌다.

 

이에 검찰은 A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재판과정에서 검찰은 A씨가 잠에서 깨지 않는 등 평소와 달리 위중한 상태의 B씨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그대로 외출해 사망해 이르게 했다“며 검찰은 A씨에게 B씨를 보호할 법률상 또는 계약상 의무가 있다”고 보고 A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형법 제275조 제1항에 따르면 유기치사죄는 질병 등 기타 사정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호할 법률상 또는 계약상 의무가 있는 사람이 유기해 사상에 이르게 한 때에 성립하는 범죄다.

 

유기치사죄가 성립하려면 유기행위와 사상의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어야 하고 결과의 발생을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

 

검찰은 A씨가 B씨와 장기간 함께 거주하며 그의 장애지원금으로 생계를 같이 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들어 A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재판과정에서 A씨 측은 B씨가 구조를 필요로 하는 상태에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고, 사망의 결과 발생에 대한 예견가능성 또한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호성호 부장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A씨가 예정된 외출을 했다가 몇 시간 후 귀가할 경우 B씨가 사망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점을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평소 B씨가 A씨를 ’엄마‘라고 부르고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에는 A씨에게 젖을 달라고 하는 등 정서적으로 깊게 의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토대로 B씨가 위중한 상태임을 알고서도 사망에 이르게 하도록 내버려 둘 이유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평소 피고인은 B씨가 병원에 갈 때마다 동행했고, 외출할 때는 휴대전화 위치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B씨가 있는 장소를 확인하기도 했다"며 "지속해서 B씨와 연락하며 응급상황이 의심될 때는 119에 신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A씨는 지적장애가 있는데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B씨에게 연민을 느끼고 곁에서 나름대로 성심껏 돌봤다"며 "B씨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줄 알면서도 죽도록 내버려 둘 이유는 없어 보이고 그럴 동기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최근 A씨 사건을 심리한 인천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로 2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동시 개최...건축·조경 한자리서 조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가 29일 강남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됐다. 오는 2월 1일까지 열리는 하우징브랜드페어는 건축시장 참가업체들의 기술교류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건축자재·인테리어·전원주택·이동식주택·건축공구 등 다양한 건축·주택 관련 제품이 전시된다.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는 고품격 명품 건축자재 전문 전시회로써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친환경 건설·건축자재와 건축관련 전품목이 선보여지는 행사이며 공구 및 안전관련 전시회인 2026서울 툴&세이프티쇼가 동시에 개최됐다. 박람회 전문기업 ㈜동아전람이 주최하는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는 다양한 분야의 관람객을 위한 각양각색의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된다. 부스마다 상주하는 수준 높은 전문가들과의 1대1 상담과 참가 업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하면 무료관람 초청장을 문자로 받을 수 있다. 전시품목은 건축자재, 인테리어, 전원주택, 이동식주택, 건축공구, 한옥, 조명, 조경, 내·외장재, 농촌체류형 쉼터, 냉·난방기기, 리모델링, 유리·창호재, 급수·위생설비재, 건축·주택정보, 방수단열·

정치

더보기
‘민주주의 거목’ 이해찬, 눈물의 국회 영결식 후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영원히 잠들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민주주의의 거목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31일 오후 3시 10분쯤 은하수공원에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안장식이 거행됐다. 이날 안장식엔 상임 장례위원장인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당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을 마지막까지 배웅했다. 이날 안장식은 별도의 발언이나 제례 행사 없이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안장식 후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유해는 은하수공원 자연장 묘역 0.36㎡에 묻혔다. 이에 앞서 31일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조사를 해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다. 고문과 투옥에도 민주주의를 지켰고 민주세력의 유능함을 보여 후배들 정치진출의 길을 냈다”며 “역대 최고의 공직자. 저의 롤모델. 이해찬 선배님. 이제 일을 멈추시고 직접 설계하신 세종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이날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해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였다”며 “엄혹했던 유신체제와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정치에 입문해서는 민주정당,

경제

더보기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동시 개최...건축·조경 한자리서 조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가 29일 강남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됐다. 오는 2월 1일까지 열리는 하우징브랜드페어는 건축시장 참가업체들의 기술교류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건축자재·인테리어·전원주택·이동식주택·건축공구 등 다양한 건축·주택 관련 제품이 전시된다.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는 고품격 명품 건축자재 전문 전시회로써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친환경 건설·건축자재와 건축관련 전품목이 선보여지는 행사이며 공구 및 안전관련 전시회인 2026서울 툴&세이프티쇼가 동시에 개최됐다. 박람회 전문기업 ㈜동아전람이 주최하는 ‘2026 하우징브랜드페어는 다양한 분야의 관람객을 위한 각양각색의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된다. 부스마다 상주하는 수준 높은 전문가들과의 1대1 상담과 참가 업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하면 무료관람 초청장을 문자로 받을 수 있다. 전시품목은 건축자재, 인테리어, 전원주택, 이동식주택, 건축공구, 한옥, 조명, 조경, 내·외장재, 농촌체류형 쉼터, 냉·난방기기, 리모델링, 유리·창호재, 급수·위생설비재, 건축·주택정보, 방수단열·

사회

더보기
형제복지원 사건 등도 조사할 수 있게 하는 과거사법 개정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형제복지원 사건 등도 조사할 수 있게 하는 과거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개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2조(진실규명의 범위)제1항은 “제4조에 따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다음 각 호의 사항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다. 3. 1945년 8월 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민간인 집단 사망·살인·상해·실종·고문·구금사건. 4. 1945년 8월 15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시기까지 헌정질서 파괴행위 등 위법 또는 현저히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하여 발생한 사망·상해·실종·고문·구금사건, 그 밖에 중대한 인권침해사건과 조작의혹사건. 6. 1945년 8월 15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시기까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한 사회복지기관, 입양알선기관 및 집단수용시설 등 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관리·감독하는 민간기관에 의해 운영되었던 사회복지기관, 입양알선기관 및 집단수용시설 등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4조(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설치 및 독립성)제1항은 “이 법이 정하는 업무를 수

문화

더보기
AI 기술이 이끄는 문명의 전환기, 현대인을 위한 성장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신간 ‘거인의 공부’를 오는 1월 31일 출간한다. 김익한 교수는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로, 1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거인의 노트’를 비롯한 다수의 인문·자기계발서를 집필하며 ‘기록을 통한 성장의 힘’을 전파해 온 교육 컨설턴트다. 현재 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교수의 세 가지’를 운영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으며, 자기계발 교육 프로그램 ‘아이캔대학’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실천적 배움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신간 ‘거인의 공부’는 ‘공부의 본질’을 다시 묻는 인문서로, 높은 스펙과 빠른 성과가 생존의 조건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성찰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공부법을 제안한다. 김익한 교수는 많은 이들이 성실하게 살아가면서도 공허함과 정체감을 느끼는 이유를 경쟁 중심의 공부에만 매달려온 결과로 진단하며, ‘진짜 공부’란 지식의 축적을 넘어 사유하고 실행함으로써 삶을 해석하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다져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AI와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의 고유한 경쟁력이 빠르게 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