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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도심 속, 반짝이는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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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이미지의 화려한 전광판으로 ‘보는’ 시(詩)를 관객의 마음속에 새겨 넣는 작가 제니 홀처의 전시가 화제다. 국제 갤러리에서 이달
1월 2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홀처(54)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현대미술의 거대한 흐름, 그 한 부분을 홀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시 전체 익명으로 부착되는 포스터

제니 홀처는 남성들이 주도하던 이젤 페인팅과 결별하고 새로운 예술 전달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1970년대 여성주의 미술과 공공미술의 선구적 미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홀처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초점을 맞춘 것은 공공장소에 자신의 개념을 뿌리기 위해 텍스트를 보여주는 것이다.

1975년에 로드아일랜드 미술학교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한 홀처는 그 곳에서 그녀의 작업에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대학에서 페인팅을 전공하며 추상미술을 그렸던 홀처의 관심은 공공 프로젝트에 있었다. 1976년 그녀가 생각해 오던 명확한 표현 방식을 통한 공공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첫 텍스트 작품인 '판에 박힌 문구(Truism)' 시리즈를 제작하고, 이는 종이에 프린트 돼 도시 전체에 익명으로 부착되는 포스터의 형식을 가졌다.

뉴욕 소호 지역에 포스터를 붙이는 행위와 함께 시작된 작품 ‘판에 박힌 문구’는 맨하탄 전역으로 점차 포스터 붙이는 행위를 퍼트리며 현대인을 자극시켰다. 또한 첫 인터넷 작품 ‘믿음을 바꿔보세요(Please change beliefs)’를 통해 웹의 장소성을 역설하며 공공 영역 속에서의 경험을 더욱 폭 넓게 발전시키게 된다.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면서 여성적인

휘트니의 스터디 프로그램에서 접하게 된 글들을 통하면서 홀처는 더 없이 명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인 텍스트를 자신의 작업의 재료로 이용하게 된다. 포스터 형식으로 인쇄해 마치 광고지처럼 거리거리에 붙여진 그녀의 텍스트는 점차 발전해 티셔츠나 전광판을 통해 나타나게 되고 그야말로 공공 미술품으로 발전되며 불특정 다수인, 대중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미술작업을 접하게 만든다.

제니 홀처 작업의 가장 밑바탕을 이루는 문구는 간단하고도 애매모호하며 냉담하다. 이를테면 ‘남자는 엄마가 되는 것이 어떤 건지 알 수 없다(A man can't know what it's like to be a mother)’ 또는 ‘자유는 사치이지 필수가 아니다(Freedom is a luxury not a necessary’와 같은 것들이다. 짧은 문장 또는 단락으로 구성되는 그녀만의 독특한 필체는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이고, 정치적이기도 하면서 여성적이다.

그녀의 작업이 ‘보여 지는’ 시라고 평가되는 것은 단지 시각적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작업을 갤러리가 아닌 생활 속에서 ‘보여주며’ 대가와 강요 없이 대중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개인전 및 그룹전과 함께 홀처는 또한 수많은 공공 프로젝트도 만들었는데, 근래의 홀처의 작업은 건물, 기념비, 기념관 등에 LED 설치와 1996년 이래 빌딩과 자연풍경 속에 텍스트가 배치되는 거대한 규모의 제논 프로젝션을 통해 보여 진다. 특히 프로젝션 작업은 플로렌스, 로마, 베니스, 리우데자네이루, 부에노스아이레스, 오슬로, 파리, 보르도, 베를린, 워싱턴, 뉴욕, 마이아미 등지에서 행해졌다.

문의: (02)735-8449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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