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도심 속, 반짝이는 글귀

URL복사

도시적 이미지의 화려한 전광판으로 ‘보는’ 시(詩)를 관객의 마음속에 새겨 넣는 작가 제니 홀처의 전시가 화제다. 국제 갤러리에서 이달
1월 2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홀처(54)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현대미술의 거대한 흐름, 그 한 부분을 홀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시 전체 익명으로 부착되는 포스터

제니 홀처는 남성들이 주도하던 이젤 페인팅과 결별하고 새로운 예술 전달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1970년대 여성주의 미술과 공공미술의 선구적 미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홀처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초점을 맞춘 것은 공공장소에 자신의 개념을 뿌리기 위해 텍스트를 보여주는 것이다.

1975년에 로드아일랜드 미술학교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한 홀처는 그 곳에서 그녀의 작업에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대학에서 페인팅을 전공하며 추상미술을 그렸던 홀처의 관심은 공공 프로젝트에 있었다. 1976년 그녀가 생각해 오던 명확한 표현 방식을 통한 공공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첫 텍스트 작품인 '판에 박힌 문구(Truism)' 시리즈를 제작하고, 이는 종이에 프린트 돼 도시 전체에 익명으로 부착되는 포스터의 형식을 가졌다.

뉴욕 소호 지역에 포스터를 붙이는 행위와 함께 시작된 작품 ‘판에 박힌 문구’는 맨하탄 전역으로 점차 포스터 붙이는 행위를 퍼트리며 현대인을 자극시켰다. 또한 첫 인터넷 작품 ‘믿음을 바꿔보세요(Please change beliefs)’를 통해 웹의 장소성을 역설하며 공공 영역 속에서의 경험을 더욱 폭 넓게 발전시키게 된다.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면서 여성적인

휘트니의 스터디 프로그램에서 접하게 된 글들을 통하면서 홀처는 더 없이 명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인 텍스트를 자신의 작업의 재료로 이용하게 된다. 포스터 형식으로 인쇄해 마치 광고지처럼 거리거리에 붙여진 그녀의 텍스트는 점차 발전해 티셔츠나 전광판을 통해 나타나게 되고 그야말로 공공 미술품으로 발전되며 불특정 다수인, 대중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미술작업을 접하게 만든다.

제니 홀처 작업의 가장 밑바탕을 이루는 문구는 간단하고도 애매모호하며 냉담하다. 이를테면 ‘남자는 엄마가 되는 것이 어떤 건지 알 수 없다(A man can't know what it's like to be a mother)’ 또는 ‘자유는 사치이지 필수가 아니다(Freedom is a luxury not a necessary’와 같은 것들이다. 짧은 문장 또는 단락으로 구성되는 그녀만의 독특한 필체는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이고, 정치적이기도 하면서 여성적이다.

그녀의 작업이 ‘보여 지는’ 시라고 평가되는 것은 단지 시각적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작업을 갤러리가 아닌 생활 속에서 ‘보여주며’ 대가와 강요 없이 대중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개인전 및 그룹전과 함께 홀처는 또한 수많은 공공 프로젝트도 만들었는데, 근래의 홀처의 작업은 건물, 기념비, 기념관 등에 LED 설치와 1996년 이래 빌딩과 자연풍경 속에 텍스트가 배치되는 거대한 규모의 제논 프로젝션을 통해 보여 진다. 특히 프로젝션 작업은 플로렌스, 로마, 베니스, 리우데자네이루, 부에노스아이레스, 오슬로, 파리, 보르도, 베를린, 워싱턴, 뉴욕, 마이아미 등지에서 행해졌다.

문의: (02)735-8449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