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5.0℃
  • 구름많음강릉 14.1℃
  • 구름많음서울 8.6℃
  • 구름조금대전 12.2℃
  • 구름많음대구 10.6℃
  • 맑음울산 16.4℃
  • 구름조금광주 16.7℃
  • 흐림부산 14.9℃
  • 구름많음고창 15.6℃
  • 구름조금제주 19.2℃
  • 흐림강화 7.6℃
  • 구름많음보은 8.8℃
  • 구름많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6.5℃
  • 구름많음경주시 14.0℃
  • 구름많음거제 13.3℃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인터뷰】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센터 소장, 국내 최대 규모의 간 치료센터…2019년부터 소장 맡아

URL복사

중증환자 위한 다학제적 진료시스템 갖춰
급성 간부전 환자 위한 응급진료체계도 마련
간세포 암 복강경간절제 단일센터 사상 세계최다 기록
생체간이식 수술 등 고난도 수술 전문…미국보다 생존율 높아
간암발병 후 좌절하거나 민간요법 금물…의료진 믿어야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은 악성종양(암)으로 가장 왕성한 생산활동 연령층인 40세-59세 사이에서 암 사망원인 1위는 간암이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OECD 주요국가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1위일 정도다. 간암은 대부분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에서 발생하는데, 초기부터 정기적인 진료와 꾸준한 치료를 하면 완치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본지는 간질환 환자들을 위해 사단법인 간환우협회의 추천을 받아 B형간염전문의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해 서울아산병원의 임영석 교수, 민트병원의 김영선 원장, 광주 한정렬내과 원장, 세브란스병원의 김도영 교수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간센터 김기훈 소장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서울아산병원 간센터는 다양한 원인의 간질환 환자들에게 최적의 진료환경에서 맞춤치료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0년 11월 개소했다. 올해 개소 13주년을 맞는 서울아산병원 간센터의 김기훈 소장(간이식·간담도외과)을 만났다.

 

“공대를 다니다 반수를 해 의대로 진학했습니다. 고교때부터 의대 지망이 목표였기 때문에 반수 후 의대진학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의대를 온 만큼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은 당시 한국인으로는 정식으로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 등에서 간담췌 및 간이식 외과 트레이닝을 받으시고 미국의 몇 군데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고대병원으로 임용된 최상용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만난 것이었습니다. 최 교수님 영향으로 간담췌외과를 전공하기로 마음먹었고 1994년 고대구로병원에서 전공의 시절 뇌사자간이식 및 소아 생체 간이식을 처음으로 보게되었습니다. 이후, 1998년 더 많이 배우고자 간담췌 및 간이식 수술을 활발히 하고 있던 서울중앙병원(현 서울아산병원)의 이승규 교수님 팀으로 옮겨 펠로우 트레이닝을 받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의대진학부터 치면 거의 35년 넘게 의료계에 종사하는 셈인데 의사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원래 실력있는 의사는 이리저리 불려다니기 일쑤인데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이승규 교수의 구원투수로 불려와 조수역할을 많이 했던 김기훈 소장은 수술실에 문제가 생겨도, 후배들이 도움을 청해도, 수련의들이 술한잔 하고 싶을때도, 심지어 앰뷸런스 기사가 말썽을 피워도 그는 마치 ‘슈퍼맨’처럼 망토를 날리며 날라 오는 히어로였다.

 

한번은 눈이 많이 내리는 날 새벽에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데 구급차 운전기사가 졸아 김 소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전해 서울아산병원에 도착, 무사히 간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는 일화는 간담체외과 의사들에게는 유명하다. 그만큼 그는 워크홀릭이었고 일 핑계로 결혼이 늦어 유방 외과 전문의인 아내와의 사이에 10살, 8살, 6살 세 아이가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환자와 시름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는데 세 아이들이 영양제입니다.” 워크홀릭 김 소장이지만 아이들 얘기에는 천상 부드러운 아빠로 변신한다.

 

 

서울아산병원 간센터를 소개하면

 

서울아산병원 간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간 치료 센터로, 연간 4만5천 명의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처음 찾아오는 환자도 매년 5천 명에 달합니다. 총 6개의 전문 세부센터(△간암센터 △간이식센터 △복강경-로봇간절제수술센터 △급성간부전센터 △지방간센터 △간질환연구센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질환과 관련된 여러 진료과(△간이식·간담도외과 △소화기내과 △간담도췌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의료진이 전문적으로 협진해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간센터는 간경변, 말기 간암, 급성간부전 등 중증 간질환 환자의 비율이 높습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게는 다학제적 시스템에 기반해 당일진료와 당일의뢰 등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질환 병동에는 간센터 집중치료실을 운영함으로써 응급 간질환 환자가 합병증 발생 없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임상진료뿐 아니라 간질환의 본질적인 치료를 위해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간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치료방법은

 

간암이 진단되면 종양크기, 위치, 침범정도와 환자의 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합니다. 암이 비교적 초기에 발견돼 간 기능까지 좋다면 암 병변을 잘라내는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주로 병변을 포함해 암 주변 부위까지 광범위하게 잘라내는 근치적 해부학적 간 절제를 합니다. 외과계에서도 난이도 높은 수술로 꼽히지만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반면 간 기능이 매우 나쁘다면 간을 이식받아야 합니다. 간이식을 받으면 암은 물론 간경변과 간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는 뇌사자 간 기증이 많지 않아,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이 많이 시행되고 있고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체간이식 건수와 가장 좋은 수술 후 결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사량이 큰 성인 환자를 위해서는 건강한 기증자 두 명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을 하고 있으며,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간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열치료 등)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간암이 다발성이거나 환자의 간 기능이 절제수술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나쁠 때 주로 시행합니다. 또는, 수술 전 간암의 진행을 늦추거나 많이 진행된 간암에 대해서 절제 범위내로 간암을 줄이기 위해서 시행되기도 합니다. 최근 선호되는 고주파열치료는 전이가 없으며 암 직경이 크지 않을 때 가능하며, 그 밖의 비수술적 치료에는 방사선치료와 면역항암치료 방법 등도 있습니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절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서울아산병원 간센터는 그 동안의 풍부한 개복 수술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강경 간 절제를 안전하게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순수 복강경 기구만으로 간을 절제해낸 사례는 올해로 2천례를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제가 수술한 간암(간세포암) 복강경 절제는 800례 (2022년 12월 기준)를 넘어서, 단일센터 사상 세계최다 기록입니다. 수술 결과도 매우 우수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간세포암으로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결과를 분석하니, 복강경 수술 환자(217명)의 합병증 발생률은 6.5%로 개복수술 환자(434명)의 12%보다 현저히 적었고, 5년 생존율도 개복 간절제수술과 동일하여 종양학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개복 수술과 달리 복강경 수술은 종양의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 적응증이 있어서 모든 경우를 복강경으로 수술할 수는 없습니다. 간이식 기증자의 간도 복강경을 이용해 안전하게 절제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행한 기증자 복강경 수술 후 합병증 발생율은 0.003% 로 현재 발표된 전세계 간이식 센터의 기록(평균 2-5%)보다 현저히 낮아서 매우 안전하게 수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2008년 5월 국내 최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순수 기증자 복강경 간절제를 했는데 기증자의 간절제술에도 해부학적 변이가 심한 경우는 개복 수술이 더 안전 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 간절제술은 복부에 직경 1cm의 구멍 5개를 뚫고 그 안으로 복강경 기구를 넣어 간을 절제한 뒤, 치골상부의 작은 절개를 통해서 절제된 간을 빼내는 수술 방법입니다. 미세침습 방식이어서 환자에게는 상처, 통증, 출혈이 최소화되고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복수술처럼 복부 내에 손을 직접 넣을 수 없고 오직 복강경 기구로만 간을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수술 방법입니다.

 

특히, 간은 우상복부의 깊은 곳에 위치해 있고 우리 몸 속 혈액의 3분의 1을 저장하고 있으며 지나가는 혈관도 많습니다. 이로 인해 한 번 출혈이 생기면 출혈 부위를 찾아 지혈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아무리 간을 잘 절제했다 해도 남아 있는 간 용량이 적거나 제 기능을 못하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환자에게는 작은 상처 등으로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의료진에게는 어려운 수술 방법입니다. 따라서 복강경 간절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복강경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환자를 잘 선별하는 것입니다. 무리하게 복강경 수술을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간정맥이나 간문부에 종양이 근접해 있으면 개복 절제술이 더 안전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대1 생체간이식,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등 고난도 수술에 앞장서는데

 

말기 간질환 환자의 치료법으로 자리잡은 생체간이식 수술은 간암수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밑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간질환 환자에게 떼어주는 생체간이식 수술은 일반 간암절제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하나의 간을 둘로 나눠 기증자와 환자를 모두 살려야 하는 만큼 최고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아산병원 간센터가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이끄는 자리에 선 건 풍부한 임상 경험과 고도화된 술기, 그리고 각 진료과의 단단한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센터의 간이식은 국내에서 이뤄지는 전체 간이식의 36%를 차지합니다. 뇌사자 간이식을 포함하면 현재 총 8,100건 이상의 간이식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외과수술 가운데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생체간이식, 2대1 생체간이식,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세계최다 수술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간이식 환자 선정 및 상담, 수술 전후 관리 등과 이식 전후에서 문제 발생 시 이를 빨리 조정해 환자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매일 아침 회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높은 수술 성공률을 얻을 수 있었고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1년 97% △3년 89% △5년 88%로, 의료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의 △1년 91% △3년 84% △5년 76%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말기 간질환 환자뿐 아니라 급성간부전 환자를 위한 응급시스템도 마련했다고

 

2020년 10월 급성간부전 응급대응팀이 개설됐습니다. 간이 갑자기 손상된 급성간부전 환자들에게 365일 24시간 긴급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입니다. 간질환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응급대응팀은 진단부터 치료, 그리고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진행합니다. 생존율이 절대적으로 낮은 치명적인 질환인 만큼, 간이식을 집도하는 간이식·간담도외과 외에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영상의학과, 신경과, 장기이식센터,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의료진이 하나의 응급대응팀으로 구성되어 환자를 중심으로 긴밀히 협진하고 있습니다. 급성간부전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하면 간이식·간담도외과와 소화기내과가 주도해 환자를 진단하고, 신경과에서는 환자에게 간성뇌증 정도와 뇌부종 여부를 감별해냅니다. 만약 긴급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라면, 소화기내과에서 환자 치료를 전담하게 됩니다. 급성간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간질환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간질환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간암은 수술적 치료 이외에도 간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치료,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치료, 알코올주입술 등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가적인 요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간암을 진단받고 미리 좌절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간 건강을 더 악화시키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에 기반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한편 간은 ‘침묵의 장기’ 라고 불리기 때문에 암이 생겨도 증상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40세 이상이라면 주기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아 간질환을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간 기능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개선할 것을 권장합니다. 가급적 술을 적게 마시고 흡연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간염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음주, 흡연을 해서는 안됩니다. 최근에는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으로 인해 지방간 환자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 및 간경변 발생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적절한 휴식을 통해서 간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