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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세사기 피해자 최연소 육상 국가대표출신 눈물의 연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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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회원들 마지막 길 배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최연소 육상 국가대표 출신 전세사기 피해자 30대 눈물의 연결식장에는 서글픈 울음소리만이 울려 펴졌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A(31.여)씨는 100억원대 전세사기 행각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건축업자, 이른바 '건축왕' 남모씨의 피해자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오다 결국 아버지의 곁을 떠났다.

 

20일 오전 5시25분경 영정 사진을 품에 꼭 안고 빈소를 나온 A씨의 동생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A씨의 시신이 담긴 관을 끌어안으며 아버지도 딸을 잃은 아픔을 토해냈다. 결국 A씨의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운구 버스에 몸을 실었다.

 

A씨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최연소 육상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는 등 유망주로 주목받던 해머던지기 선수였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해머던지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결국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 제89·90회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 제36·37회 KBS전국육상경기대회 해머던지기 고등부, 제39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해머던지기 등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차례 목에 걸었다. A씨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2017년에 열린 제46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제44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에서도 수없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실업팀에서 활동하면서 모아온 월급 중 일부를 동생의 학비를 보탤 정도로 가족을 끔찍이 아꼈다. 지난해까지 체육계에 몸을 담았던 A씨는 최근 애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A씨의 희망찬 미래는 전세사기로 이어진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지난 17일 새벽 2시12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지인에게 발견됐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당시 주거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전세사기로 인해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천 전세사기 피해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3번째 사망자다. 첫 사망자는 지난 2월 발생했고 이달 14일 2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A씨는 2019년 9월경 전세보증금 7200만원으로 계약 맺고 인천 미추홀구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년 뒤인 2021년 9월경 재개약을 하는 과정에서 임대인의 요구로 전세보증금을 9000만원으로 올리게 됐다. 이후 A씨가 계약한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전세사기로 60세대가량이 한번에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 이하일 때 27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A씨는 전세보증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하고 힘들게 벌어왔던 전세보증금을 모두 날려버릴 처지에 놓였던 것이다.

 

실제로 A씨의 자택 현관문 앞에는 ‘수도요금 체납입니다. 120번확인 후 납부하세요. 미납시 단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어 그동안의 생활고를 짐작케 했다.

 

A씨의 장지는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됐으며, 그의 가족과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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