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3 (수)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0.3℃
  • 맑음서울 -3.4℃
  • 맑음대전 0.1℃
  • 맑음대구 2.4℃
  • 맑음울산 2.1℃
  • 구름많음광주 3.6℃
  • 맑음부산 4.6℃
  • 구름많음고창 1.4℃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1.6℃
  • 구름많음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국제

두 달새 세번 만나는 尹-기시다…'급속 '관계 개선 진의는

URL복사

尹 잇단 방일에 日도 화답 필요…엄격한 안보환경도 감안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7일 한국을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한다. 지난 3월에는 일본에서 윤 대통령을 환대해 5월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도 초청했다. 2개월 간 한일 정상이 3차례 만날 정도까지 급속히 관계가 개선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때 한일관계는 전후 최악이라는 말을 듣는 상황이었다. 총리가 아베 정권의 외무상 시절 진력했던 2015년 위안부 합의는 한국 측이 백지화했다. 한국 함정의 자위대기 레이더 조사 문제 등도 악재로 겹쳤다.

최대 현안은 강제징용 문제였다. 한국 대법원이 2018년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했고,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취했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안이하게 양보하면 2015년과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기시다 총리도 취임 직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다가 한일관계 개선을 중시했던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한국 대통령에 취임한 것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큰 전기가 됐다. 양국 간 고위급 물밑 접촉에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이 정식으로 회담했다. 

 

엄격한 안보 환경도 양국 관계의 복원을 뒷받침했다.

북한의 2022년 탄도미사일 발사는 역대 최다가 됐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동아시아에서 억지력을 높이려면 동시에 미국의 동맹국인 한일 양국의 안보협력이 중요한 국면으로 돌아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 주변에서는 "총리가 움직이면 관계부처도 한꺼번에 움직인다. 이번 방한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더욱 가속화하고 싶다"는 말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한일은 3월 정상회담 이후 안보대화 재개에 더해 4월에는 경제분야에서도 관계 개선 움직임이 시작됐다. 약 4년 만에 한국에 대한 수출 절차가 정상화됐고, 5월에는 약 7년 만에 한일 재무장관의 정식 회담이 성사돼 재정 및 금융정책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는 '한일 재무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같은 성과를 서로 확인할 전망이다.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도 초청해 빈번한 회담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한국 내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의 명확한 사과가 없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아 방한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의 대응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는 '큰 선물'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보상 문제 해법을 발표했을 때 기시다 총리가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인용한 '공동선언' 중에는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가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라는 표현이 담겨 있어 한국 정부의 요구에 일본 정부는 화답했다는 입장이었다. 총리관저 간부는 "일본 정부의 입장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보와 경제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따른 이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킴으로써 한국 여론의 이해를 얻자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가 짚었다.

일본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총리로부터 보여준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야 할 국면이라는 메시지"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또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앞두고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방일만 이어지지 않도록 했다는 배려도 깔려 있다는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또 다른 큰 배경으로는 미국과의 관계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측이 G7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주최국인 일본으로서는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안보 분야에서 한미 양국 정상이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협의를 했는지, 5월 한미일 정상회담 전에 살펴볼 필요도 있었다. 기시다 총리 주변에서는 "이번 방한에서는 한미일 공조와 인도태평양 과제가 양대 테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을 낙관만은 할 수 없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한미일 3국은 탄도미사일 발사 정보를 즉각 공유하는 구조 실현을 내걸고 지난 4월 방위당국 간 실무회담을 처음 개최했다. 이러한 고도의 안보 제휴(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일의 방위 당국 간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다.

기시다 정권의 내각 지지율은 4월 말 니혼게이자이신문사 여론조사에서 52%로 상승해 8개월 만에 50%대로 올라섰다. 이와 대조적으로 윤 정권에 대한 한국 여론은 대일 외교에서 양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아 지지율이 저조하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국내 평가가 뒤따르지 않으면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정상 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안보와 경제에서의 한일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두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대한민국 방역학술대회 및 전시회’ 개최...방역산업·정책·학술 한자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5 대한민국 방역학술대회 및 전시회(이하 KPCE 2025)’가 2일부터 3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행사의 경우, 학술대회는 질병관리청과 한국방역학회가, 전시회는 한국방역협회와 한국생활화학제품·살생물제협회가 각각 주최·주관하며,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전문적 방역”을 주제로 진행됐다. KPCE 2025는 감염병 예방 및 방역산업 발전을 목표로 미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역 전문 행사다. KPCE 2025에서는 총 2,000여 명의 산업·학계 관계자가 참여하는 학술대회와, 세스코, 국보싸이언스, 벅스존, 에스엠뿌레 등 방역장비·소독제품·위생관리 분야 5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세스코는 '모든 환경위생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케어하는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해충방제와 바이러스 살균, 환경위생 가전 등 생활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전국 261개 보건소 방역 담당자가 참여하는 질병관리청 관리평가회와 소독· 방역 신제품 및 기술을 소개하는 제품·기술 설명회도 마련됐다. 수원시 보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비상계엄 극복 국민 노벨상 충분...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함을 강조하며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해 “12·3 친위 쿠데타는 단지 한 나라가 겪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후퇴가 일어났을 것이다”라며 “우리 국민께서 평화적인 수단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불법 계엄을 물리치고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점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제도와 평화적인 해법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국민을 통해 실현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입증했기 때문이다”라며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 낸 대한국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만약 대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며 온 세계에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임춘대 위원장, 도매시장 의무휴업일 도입을 위한 토론회 주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일 오후 2시 서울특별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임춘대 기획경제위원장(송파3, 국민의힘)의 주관으로 ‘도매시장 의무휴업일 도입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근무하는 유통종사자들이 주 6일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고, 그 결과 구인난과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자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춘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도매시장의 의무휴업일은 출하자· 유통종사자·구매자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이 대립하는 예민한 주제이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도매시장이 향후에도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이 토론회는 서울시 도매시장의 내일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임을 강조했다. 토론회는 서경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혁신단장의 발제를 시작으로, 출하자·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하역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하였으며, 도매시장 현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도 다수 참석해 현실적인 애로사항과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 한편, 임춘대 위원장은 지난 10월 20일 ‘매월 1회 비정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