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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 장관에게 전달된 ‘VIP메모’ 파문 확산‥靑 ‘곤욕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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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국회 답변을 조율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노컷뉴스’가 김 국방장관이 2일 국회 본회의장 국무위원석에서 메모 한 장을 읽고 있는 사진을 클로즈업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것.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천안함 사건 현안질의에 대한 답변을 위해 출석했다. 당시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기뢰와 어뢰 가능성만 남는데 어느 쪽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느냐’며 김 장장관에게 질문하자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아마 조금은 더 실제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요 언론사들은 실시간 뉴스를 통해 ‘어뢰 가능성이 더 실제적’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김 장관의 답변을 헤드라인으로 보도한 것.
이때 문제의 메모가 김 장관에 전달 됐다. 이 관계자는 이를 요약해 다음 답변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김 장관에 전달한 것. 특히 이 메모는 ‘이후 답변 때는 어뢰 외에 여러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는 취지로 답변하라’는 메시지였다. 그 메모에는 대통령을 뜻하는 ‘VIP의 뜻’이라는 형식이었다.
이후 김 장관은 어뢰 이외에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시한 게 아니라 국방비서관이 TV로 답변을 보다 우려스러운 면이 있어 입장을 전달했다”며 “국방부에서 청와대 뜻이니 대통령 뜻이 아니겠는가 오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VS 국방부, ‘어뢰 가능성 놓고 이견차 보여’
천안함 사건 직후부터 청와대와 국방부 사이엔 ‘어뢰 가능성’을 놓고 이견차를 보이며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침몰 원인에 대해 내부폭발과 외부폭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론 ‘외부폭발인 경우엔 기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국방부는 사건 이틀 후인 3월 28일 안보관계장관 회의에 올린 보고서에서부터 ‘어뢰 또는 기뢰 가능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리며, 북한군의 개입설을 넌지시 흘리고 있다.
특히 3월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백령도에서 구조작업 중인 독도함을 방문했을 때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사고 원인에 대해 “(천안함 내) 탄약고는 폭발 안 한 것인가”라며 내부폭발 가능성을 먼저 언급했다. 이에 김 총장은 “탄약폭발은 안 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폭발 안 했다는 뜻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김 총장은 “그렇다”고 잘라말했다. 이날 김 총장은 내부폭발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지 않았다.
긴장감이 흐르면서 이 대통령은 “절대 예단하지 말라”면서 “기뢰가 터졌더라도 흔적은 남는 가”라고 재차 물었다. ‘내부폭발 또는 기뢰’라며 이 대통령은 우선 상정을 해놓고 다른 가능성을 점검한 것이다. 이에 김 총장은 “인양해 봐야 알 수 있다”면서 묻지도 않은 “어뢰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는 말로 보고를 끝냈다.
이는 청와대와 군이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데 있어 접근법을 달리하고 있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청와대는 ‘북한 개입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반면, 군 당국은 ‘북한 개입설’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북의 개입으로 곧장 연결될 수밖에 없는 어뢰 가능성에 신중한 해야 한다’뜻으로 한반도 정세, 정치 상황, 외교적 문제 등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군은 여러 정황들을 고려해볼때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어뢰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군은 사건 초기엔 “함부로 예단하지 말라”라는 지침에 따라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군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언론을 통해 군 소식통을 인용한 ‘어뢰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군의 몫인 군사적 판단이고 이것마저 재가를 받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 총장과 김 장관은 연일 ‘어뢰 발언’ 등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메모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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