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발생한 강화군 선원면 일대의 가축들이 살처분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방역 당국이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화군이 11일 선원면 구제역 발생 농가 반경 3㎞내 모든 소·돼지를 살처분이 진행중인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강화군은 이날 강화군 지역 211개 농가 소·돼지 2만5854마리에 대한 살처분작업을 진행 중이고 밝혔다.
이날 살처분되는 가축은 소 159개 농가 6779마리, 돼지 22개 농가 1만8846마리, 사슴 17개 농가 149마리, 염소 13개 농가 80마리 등이며 강화 지역 전체 우제류 농가(827개 농가, 7만8600마리)의 25.5%, 마릿수로는 32.9%에 해당하는 수치다.
강화군은 또 구제역이 확산을 막기 위해 육지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구제역 발생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소독 등 방역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강화군 선원면사무소 관계는 “현재 총 10군데가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으며, 현재(14시 기준) 3곳의 농가에 살처분이 완료됐고, 현재 7곳의 농가에서 살처분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수년 간 길러온 소를 살처분한 이 모씨는 “수년 간 길러온 소를 한번에 땅 속에 묻는 심정은 가족을 잃은 아픔과 다름 없다”며 “지역에서는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는 한 농가의 주인 권모씨는 “수년 간 기른 소를 죽여야 한다니, 앞으로 몇 년 간은 빚더미에 앉게 생겼다”며 고개를 떨궜다.
강화군 금월리 이금준 이장은 “농가들 대부분이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망연자실해 한다”며 “몇 달 전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보상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지역 농가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한번에 많은 가축들이 살처분되는데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라면서 “당분간 고생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강화도에서 수년 간 가축을 키우고 있는 최모씨는 “현 시세로 보상을 해 준다는 정부측의 말은 농가의 몇년 간을 투자해 온 농가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보상책”이라며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울먹였다.
선원면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한 동네에서 가족처럼 지냈던 농민들이 당한 아픔이라 공감이 간다”면서 “현재 이곳 분위기는 한마디로 초상집”이라며 “자살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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