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윤재갑 디렉터, ‘아튠즈’와 함께 그라운드서울 완전체 개관

URL복사

인사동 지하, 지상 합 9개층 전시장 완전체 개관
지상 개관전 ‘Move-Sound-Image’, 12월 8일까지
지하 ‘리얼 뱅크시' 전시 10월 20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최대 복합문화공간인 '그라운드서울(Ground Seoul)'이 완전체의 기획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새 생명을 얻었다. 지하 4층, 지상 5층 5000㎡ 규모로 특히 지하 4층까지 빛이 들어가는 공간인 최대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본디 이손건축이 건축한 건물로 이전까지 아라아트센터로 불린 곳이다.

 

그라운드서울의 수장인 윤재갑 디렉터의 경영 방향과 기획전시에 대해 들었다. 현재 그라운드서울은 아트 컴퍼니 ‘아튠즈(Artunes, 대표 최석환)가 운영 주체로 5년간 임대 형식으로 운영된다.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지낸 윤 디렉터는 중국과 인도 현대미술 전문가로, 12년간 상하이 하우아트뮤지엄 디렉터로 활약하다 올초 서울로 날아왔다. 개관한 기획전시 ‘무브, 사운드, 이미지 Move, Sound, Image’를 4개월만에 준비했다.

윤재갑 디렉터는 “그라운드서울이 작가-기획자-컬렉터들과 함께 문명의 첨예한 가장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미술계의 ‘빈 공간’으로 서울의 지적, 문화적 네트워크 일원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기획 전시도 직접할 것인지 묻자 “개관전 준비는 너무 시간이 부족해 직접 나섰지만 이후에는 국내외의 유명 기획자들에게 맡겨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 말했다. 아울러 “지하 공간에서는 티켓을 판매하는 블록버스터 전시를 열고, 지상에서는 작품을 판매할 무료 기획 전시를 열어 경영상의 균형을 맞출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술관, 갤러리들과도 협업해나갈 생각”이라 덧붙였다.

 

윤 디렉터는 이번 개관전을 불과 4개월만에 준비해 성사시키면서 국내외 미술계에서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 파워를 보여주었다. 중국의 웨민쥔, 영국의 윌리암 데럴, 일본의 린타로 하시구치, 인도의 탈루는 물론, 국내 저명 작가인 이강소, 신상호, 김기라 등 국내외 작가 17명의 회화, 조각, 설치, 행위예술 등 다채로운 현대미술 170여 점을 야심차게 펼쳐냈다. 이중 린타로 하시구치는 지난 22일 오프닝에서 먹을 이용한 액션페인팅으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디렉터는 이날 “‘과학적 이성’과 ‘예술적 상상’의 세계가 일치하는, 21세기 ‘총체 예술’로서의 현대미술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름처럼 '그라운드서울'이 한국의 수도 서울의 열린 예술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디렉터는 그라운드서울의 1층 아트리움을 저녁 시간에도 개방해 서울의 지적-문화적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기존의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오후 6시 이후면 문을 닫는 것이 늘 아쉬웠다 한다.

 

하여 앞으로 그라운드서울은 자체 기획 행사를 밤늦게까지 펼치기도 하고, 때론 주변 인사동 분위기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영될 듯하다. 필요시 뜻있는 모임에 대여도 가능하다고 한다.

 

<지상 개관전 ‘무브-사운드-이미지 Move-Sound-Image’전>

 

‘무브-사운드-이미지’전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우주 생성의 순간, 또 예술 작품의 창조적 순간도 모두 움직임과 소리, 이미지와 연결되고 결합되어 생성된다는 점에 주목해 기획되었다.

 

이 전시는 그라운드서울 지하 4개층(지하1층~4층)에서 진행 중인 ‘리얼 뱅크시(REAL BANKSY)’와 더불어 운영되어, ‘그라운드서울’ 완전체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또 전시 공간의 존재 이유와 앞으로의 전시 방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상 1층부터 4층의 전시장에는 특별한 사운드들이 들리는 가운데 동영상과 2차원의 이미지, 조각과 설치 작품이 서로 호응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현대미술사에 남을 작품들이 재현되어있다.

 

1층 전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이동기는 한국 팝 아트 1세대 작가. 일본의 아톰(Atom)과 미국의 미키마우스(Mickey Mouse)를 섞어 놓은 캐릭터 아토마우스 (Atomaus)로 다양한 작품들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 이강소가 1975년 파리청년비엔날레에서 말뚝에 줄로 묶은 닭이 멍석 주변을 돌면서 주변에 뿌려진 흰가루를 밟아서 흰 발자국으로 남긴 대표작 ‘무제75031’이 재현될 뻔했다. 아쉽게도 동물애호협회의 반대로 닭을 등장시키지 못해 현장에는 닭을 뺀 설치물과 1975년 당시 사진이 있다. 더불어 작가 특유의 행위성, 우연성을 보여주는 도자 작품, 최근작인 ‘바람이 분다’ 회화 시리즈를 소개한다.

 

이상호는 전통 도예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조형미를 보인 작품들, 도자·회화·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 실험적인 작품, 아프리카 미술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육근병이 1992년 카셀 도큐멘타에 출품했던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를 다시 제작한 동명의 작품(2024)을 다시 보는 것도 반갑다. 30여년간 수차례 다시 제작된 이 작품은 많은 전시에서 새롭게 재현되곤 하는 작품이다.

또 이 전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로 5분여 길이의 김기라의 동영상 ‘세상의 저편_표준화 된 시점’(Beyond the World_Standardized Point of View)’(2018)을 꼽을 수 있다. 세종이 ‘백성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을 담아 작곡했다는 정악 ‘여민락(與民樂)’의 느린 속도처럼 아주 느리게 진행되는 동영상 속에는 비바람 속에서 두 오누이가 누나가 쓰러진 남동생을 업고 어딘지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힘겹게 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이 작품은 현존하는 냉전과 분단 국가, 난민, 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의 혼돈 등 ‘재난 극복’이 필요한 사회적 이슈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윌리암 데럴은 키네틱 아티스트로, 꽃과 자연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한 역동적인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팬데믹 기간 중 경험했던 자가격리 체험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오프닝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펼친 일본 작가 린타로 하시구치는 문자와 이미지의 결합을 수묵으로 보여준다. 아방가르드 미술의 영향을 받은 이 작가는 타올에 먹을 묻혀 종이에 내려치듯이 도구로 사용해 재빠르게 글을 써 내려간다. 작가는 마치 문자와 단어가 영혼을 지니고‘살아 있는 생물처럼 공기 중에 부풀어 오르고 진동한다’고 믿는다. 펑크 록, 부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얻어 독창적인 서체를 개발하는 작가이다.

 

중국작가 유에민쥔의 웃는 얼굴이 최지만의 도자기 조각으로 탄생했다. 또 최지만의 도자 작품 안팎에 유에민쥔의 해골 그림과 웃는 남자 작품이 함께 하며, 한 시대를 관통하는 고통과 해학을 보여준다.

 

인도 작가 탈루는 황궁에서 쓰이는 전통적인 장인 정신과 현대적인 주제를 결합해 조각과 설치 작품을 제작했다. 기술과 문화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사회적, 철학적 이슈를 제기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용백은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2011년) 한국관 전시에서 선보인 ‘깨진 거울 Broken Mirror’(2011)와 ‘플라스틱 피쉬 Plastic Fish’(2009) 작품을 내보인다.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깨진 거울’은 귀청이 찢어질 듯한 총소리와 함께 깨지는 거울을 보여주며 존재에 대해 말한다. ‘플라스틱 피쉬’는 ‘진짜’와 ‘허구’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박종규는 소리와 ‘노이즈’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복잡한 시스템과 인간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회화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수이 박은 3차원의 유기적 형태와 생체적 분위기를 창조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을 출품했다.

 

장재록은 수묵화의 현대적 해석, 동양화의 전통적인 기법과 서양 미술의 현대적인 표현 기법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고, 정성윤은 기계 장치를 활용해 인간의 욕망과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 한국계 미국 작가인 미디어아티스트 새미 리(Sammy Lee)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 세계를 구축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윤재갑 디렉터는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하는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아시아미술 전문 전시기획자다. 대안공간루프 공동 디렉터를 거쳐 2000년부터 현재까지 약 200여 회의 국내외 전시를 기획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총괄 디렉터(2005~10)를 역임했고 2012년 한국인 최초로 중국 원저우와 상하이에 위치한 하우아트뮤지엄의 디렉터로 선임돼 아시아미술의 위상을 높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숏폼과 밸런스 게임까지 MZ 겨냥 콘텐츠 제작...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 열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세이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하는 문화재 콘텐츠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돌파하며 박물관 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부터 황당하지만 재치 있는 밸런스 게임, 왕실 유물을 굿즈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까지 문화재 콘텐츠의 형식을 탈피한 시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감다살(감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시리즈의 유물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첫번째 시리즈는 숏폼 영상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로, 총 6편이 공개됐다. 1편 ‘9살에 성대간 썰 푼다’는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 장면을 그린 유물 ‘왕세자입학도’를 통해 당시 왕실 교육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왕실의 ‘스드메’부터 연회 음식, 조선시대 고급 보자기 ‘봉황문인문보’ 등을 소재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