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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국 국가유산 수묵채색화 덕수궁 《수묵별미(水墨別美):한·중 근현대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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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중국미술관 공동 기획, 중국 전시 예정.
한국작가 69명, 중국작가 76명 참여, 합 148점 선봬
코로나19로 2년만에 전시, 중국 1~3급 32점 전시는 처음
새해 2월 16일까지 덕수궁서 개최

아시아 수묵채색화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가깝고도 먼나라 한국과 중국의 비슷한 시기의 탁월한 수묵채색화를 비교 감상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덕수궁 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중국미술관(관장 우웨이산)이 공동기획한 전시로, 두 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한 자리에서 조망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중국 근대 회화, 그 중에서도 국보급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눈여겨 보면 좋다.

‘수묵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로, 원래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2022년에 개최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올해 한국 전시 후 내년에는 중국으로 순회될 예정이다.

 

양국 미술관은 각각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과 현대 명작을 선별해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했다. 전시는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전시는 양국의 예술적 교류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전시 연계 워크샵과 국제학술대회로도 이어진다.

 

전시는 2층 2개 전시장에서 각각 근대 중국화와 한국화, 3층 2개 전시장에서 각각 현대 중국화와 한국화를 보여주며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역사적 맥락에서 다르게 발전해 온 수묵채색화의 면모를 살핀다.

 

두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작가 69명 작품 74점과 중국 작가 76명 작품 74점(합작 작품 포함) 등 148점을 선보인다. 전시작중 우리나라의 국가유산청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문물국이 지정한 1∼3급 문물(국가유산) 그림 32점이 포함됐다.

 

2층 중국화 1부 전시장 초입에는 이 중 1급 문물 그림 5점을 따로 모아 소개한다.

우창숴(吳昌碩)의 ‘구슬 빛’(珠光.1920)과 쉬베이훙(徐悲鴻)의 ‘전마’(戰馬.1942), 치바이스(齊白石)의 ‘연꽃과 원앙’(荷花鴛鴦.1955), 우쭤런(吳作人)의 ‘고비사막 길’(戈壁行.1978) 등이다. 우창숴는 서예와 전각, 회화 모두에 능했던 화가로, 왜색 화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한국화를 추구하던 한국 작가들이 참조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온 ‘구슬 빛’은 등나무를 활달한 필체로 그린 만년의 대표작이다.

쉬베이훙은 프랑스에 유학했던 첫 중국 화가이자 20세기 중국 미술 교육에서 큰 공로를 세운 작가다. 전시작 ‘전마’는 간단한 필묵선 몇 개만으로 달리는 말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2017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이 열렸던 치바이스는 장다첸(張大千)과 함께 ‘남쪽의 장다첸, 북쪽의 치바이스’(南張北齊)로 불렸던 화가다. ‘연꽃과 원앙’ 속 연잎은 먹으로 그려졌지만 연꽃은 붉은색을 사용해 중국의 사회주의 미술에서 강조하는 붉은 색을 수묵화에 담았다. 

 

중국의 역사적 특징이 반영된 작품들도 있다. 2급 문물인 천쑹예(錢松岩)의 1972년작 ‘금수강남 풍요로운 땅’(錦繡江山魚米乡)은 중국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산수인물화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라오빙슝(廖氷兄)의 ‘자조’(自嘲.1979)는 독 안에 갇혀 있던 지식인이 독이 깨지고 나서도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으로, 문화대혁명을 비판하고 성찰한다. 이밖에 중국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그림들, 둔황 벽화 연구소에서 벽화 모사를 했던 작가 판제쯔의 그림 등 쉽게 보기 힘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화 1부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안중식의 1915년작 ‘백악춘효’로 시작한다. 이어 ‘서화’가 글씨와 그림으로 나눠지며 붓과 종이, 먹으로 그린 그림을 ‘동양화’로 부르기 시작하고 수묵채색화가 근대미술로 전환한 시기를 살핀다.

한국화 2부 전시에서는 다시 ‘동양화’가 ‘한국화’로 바뀌고 소재와 재료, 형식 면에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한국화가 작품을 다룬다. 석철주, 김선두, 유근택, 이진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변용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에서 1급을 포함해 총 32점의 중국 문물이 전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동아시아 미술에 대한 연구와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은 “풍부한 역사적 깊이를 지닌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 유전자인 수묵 예술을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증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아름다운 향연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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