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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책과사람】 오해와 진실을 밝히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저속노화 마인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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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노화를 결정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 사회에 ‘저속노화’라는 화두를 일으킨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던지는 새로운 질문과 방향을 담은 책이다. 저속노화 개념이 악용되거나 오남용되는 현실, 무엇보다 저속노화를 실천하기 어려운 환경을 직시한 저자는 실천 가능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몸보다 먼저 지치는 마음

 

노화와 회복의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저자는 겉보기에 젊음을 유지하려는 강박, 무리한 루틴과 실현 불가능한 기준, 성과 중심의 건강관리가 오히려 우리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늙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그 진단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건강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진 두 유형을 분석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마인드셋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하나는 저속노화에 대해 오해하고 회피하는 유형이다. “워런 버핏도 콜라 마시면서 90세 넘게 장수하는데요?” 저자가 저속노화에 대해 말할 때 듣는 대표적인 오해다. 이들은 워런 버핏의 사례를 통해 건강을 유전이나 운의 문제로 돌린다. 하지만 유전 복권은 30%에도 못 미치며, 저속노화는 유전도 환경도 아닌 매일의 선택으로 좌우된다. 저속노화는 인위적이라는 오해도 많은데, 저자는 그 속에 한국 사회 특유의 겉보기 늙음에 대한 혐오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저속노화는 외모를 위한 인위적 개념이 아니라 기능을 위한 자연적 개념이며, 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수명을 평균 7.5년 단축한다고 경고한다. 건강한 루틴은 재미없다는 착각이나 어린이와 노화는 무관하다는 고정관념까지, 저자는 하나하나 정면으로 반박한다. 아울러 잘못된 건강 정보를 감별할 수 있는 법도 안내한다.

 

다음은 건강관리를 실천하면서도 소진되는 유형이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수면을 줄여가며 건강법에 몰두하고, 소비 위주의 건강관리에` 집착한다. 하지만 수면은 감정 조절, 면역 회복, 기억 정리 등의 복합적 과정으로, 옵션이 아니라 저속노화의 출발점이다. 또한 영양제와 운동화구매 같은 더하기-소비 대신 빼기-비소비로 덜어내는 것이 저속노화의 기본이다.

 

중간만 가면 균형 있는 삶이고, 남들의 루틴을 따라 하면 된다는 등의 안일한 통념에 대해서도 저자는 중용의 능동적 감각, 건강관리의 개인화, 마음의 여유분인 인지 예비능 등 올바른 마인드셋을 제안한다.

 

질문의 대상을 바꾸어라

 

하지만, 건강 실천이 반복해서 실패하는 상황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자체가 회복을 허락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효율과 성과 중심으로 가파르게 돌아가면서도 OECD국가중 출퇴근시간과 노동시간이 가장 긴 그룹에 속해 있다. 삶의 속도는 빨라졌으면서 회복할 시간은 턱없이 줄어든 것이다.

 

시간 빈곤 속에 사는 이에게 건강한 선택은 불가능해진다. 우리는 자기돌봄조차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되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질문을 바꾼다. “왜 저속노화를 실천하지 못하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지쳐 있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가?”라고. 가속사회의 흐름에 무기력하게 편승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되찾기 위해 내면과 현실을 돌아보라고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마인드셋을 통해 진짜 저속노화를 위한 근본적인 마음을 설계하라고 외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을 위한 가처분 시간, 과정 중심적 사고,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마지막으로 가속노화적 휴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제안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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