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매출 15조 규모의 뷰티·웰니스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현재 50% 수준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이고 매출 1조 이상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특히 우리의 핵심 사업 영역인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는 글로벌 톱(Top) 3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서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태평양 너머의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꿈, 그 꿈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기념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1945년 넓은 바다를 의미하는 '태평양'의 이름을 내건 우리는 그 이름처럼 격동하는 시대의 파도에 도전하고 부딪치고 배우고 결국은 극복해 내며 80년간 한국 뷰티 산업의 역사를 써 왔고, 세계 속 K뷰티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사랑해 주신 국내외 고객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매 순간 우리의 길에 동행해 주신 비즈니스 파트너 여러분이 계셨고, 열정을 갖고 헌신해 주신 전 세계 임직원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한 역사"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그는 "오랜 사랑을 받아온 기업으로서 우리가 세상에 보답하는 길은 단 하나"라며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초심을 되새기며 더 용감하고 더 진취적으로 아름다움의 미래를 개척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 회장은 "K뷰티도 세계 문화의 한 축으로 당당히 역할하고 있다"면서도 전세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발전하고 진화하는 K뷰티의 이면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시장 내 경쟁의 심화, 고객 요구의 다양화, 기술력의 진화, 경계 없는 협업과 융합 등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시장의 흐름이 우리에게 도전적인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공할 고객 가치를 시대에 맞게 재설계해야 할 때"라며 "우리의 비즈니스도 시대에 맞게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성공에 갇히지 않고 새롭게 꿈꾸고 새롭게 도전해야 새로운 기회의 문도 열 수 있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금 시대에 맞는 뷰티의 새 영역을 개척해 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걸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걸어가야 할 '뉴 뷰티(New Beauty)'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은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지금의 시대 정신을 반영한 비전을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Everyone Global) ▲통합 뷰티 설루션 강화(Holistic)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Ageless) ▲민첩한 조직 혁신(AMORE Spark)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AI First) 등 5대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Everyone Global'(에브리원 글로벌)은 전 세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뷰티 경험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인종, 성별, 연령의 고유한 특성을 포용하는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잠재력과 확산성 높은 시장과 채널을 중심으로 보다 빠르게 글로벌 전역의 고객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내면과 외면을 조화롭게 하는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Holistic'(홀리스틱) 전략을 통해 축적된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킨케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메이크업과 헤어케어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번째 'Ageless'(에이지레스)에 대해 서 회장은 "시간과 나이의 한계를 넘어선 아름다움을 구현할 것"이라며 "피부의 근원적 회복력과 재생력을 강화하는 바이오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모든 순간 건강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아모레퍼시픽만의 바이오 뷰티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Amore Spark'(아모레 스파크)를 언급하며 아모레퍼시픽만의 혁신성을 극대화하겠다 밝혔다.
시장을 주도하는 카테고리와 제품을 민첩하게 선보이기 위해 혁신 제품 개발 체계를 고도화하고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동적 역량의 조직 문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서 회장은 "다섯째, AI First(AI 퍼스트),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을 실현할 것"이라며 "구성원의 일상 업무부터 고객 접점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 운영을 혁신하고 나아가 밸류체인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해 생산성과 효과성, 정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2000년대 초반 '아시안 뷰티'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를 선언했고 10년 후에는 결국 목표한 바를 이루어 냈다"며 "그리고 지금, 나아갈 방향이 다시금 정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80년간 팀 아모레가 보여준 저력을 믿고 용감하고 담대하게 새로움에 도전하자"며 "우리가 만든 K뷰티가 세상을 움직였듯 우리가 만들어 갈 뉴 뷰티가 다시 세상을 매혹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