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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돈 칼럼

【윤형돈 칼럼】 윤형돈의 경영과 인간관계 ⑮ - 트로트 열풍의 시작인 아모르파티의 성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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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상과 니체의 아모르파티 도전 정신

 

작곡가 윤일상은 고교 시절 전교에서 50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철학자 니체에게 빠져들기 시작해 공부보다는 철학적인 생각과 곡을 만드는 데 매진했는데 이 경험이 훗날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모르파티는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성행한 파티의 종류가 아니라 독일 철학가 프리드리히 니체가 주장한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유명한 니체는 “인간의 운명을 정해주던 신이 죽었으니 더 이상 팔자 타령하지 말고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순간순간의 삶이 정체됨이 없이 내면에서 솟아나는 활동적인 생명의 힘으로 살아 나가야 한다”며, 이를 ‘권력의지’라고 불렀다.

 

대부분 분야가 그렇듯이 트로트 또한 혁신적인 시도를 했던 작곡가에 의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침체일로를 걷던 트로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가 바로 작곡가 윤일상이다. 유명 작곡가 최경식의 조카인 그는 1993년 가수 박춘희 <Oh Boy>와 <쿡쿡>을 작곡하여 주류 가요계로 진출한 이래 1996년 DJ DOC의 <겨울 이야기> <미녀와 야수 (OK?OK?>, 쿨의 <운명> 등을 만들어 히트 작곡가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댄스뮤직으로 1996년 한 해에 여러 개의 히트곡을 내면서도 새로운 기획을 시도했는데 그것은 바로 댄스와 트로트의 접목이었다. 그러나 받아주는 제작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네 번이나 거절을 당하던 중 평소 윤일상으로부터 곡을 받아오던 ‘철이와 미애’ 출신의 신철이 이주노를 소개해 주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이주노는 윤일상으로부터 받은 <정>을 영턱스클럽에 주어 크게 히트하고 성공적인 제작자로 안착하게 된다. <정>은 댄스와 트로트가 접목하여 히트한 최초의 사례로 매김을 했고, 이후 많은 트로트풍의 댄스곡들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아모르파티의 성공 경로는 약한 연결의 강한 힘

 

윤일상의 시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로트, 라틴, 댄스, 랩을 믹스한 노래 <사랑한다>를 만들어 주현미가 노래하고 조PD가 랩을 하는 형태로 발표했는데 히트하지 못했다. 2013년에는 <사랑한다>를 일부 고쳐 새롭게 작사하고 노래 제목도 바꾼 <아모르파티>를 신철의 소개를 받은 김연자가 신곡으로 내놓았으나 역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모르파티>는 2000년대 댄스뮤직과 DJ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장르인 EDM(Electric Dance Music)과 트로트를 결합한 것으로 당시만 하더라도 두 장르의 콜라보레이션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대중에게도 생소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러던 중 <KBS 열린음악회>에 출연한 김연자가 당시 인기 절정의 그룹인 엑소 다음 순서로 이 곡을 부르면서 SNS를 타고 엑소 팬들에게 전파되었고,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며 발표 4년 만에 비로소 빅히트하게 된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EDM 음악에 트로트를 결합한 <아모르파티>가 인기를 끌면서 트로트 장르에 관한 관심이 20대까지 확장하는 효과를 불러왔고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이 인기를 끌면서 트로트가 오랜 침묵을 깨고 가요계의 주류로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중들은 <아모르파티>의 인기를 운 좋게 지상파 미디어에 노출되어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할머니’급 가수인 김연자의 노래에 젊은이들이 열정적인 호응을 하는 것은 노래의 핵심 가사인 나이와 무관하게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곱씹어봐야 할 철학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사항은 윤일상이 성공한 경로이다. 윤일상 – 신철 – 주현미 – 김연자 – KBS - 엑소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미국의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 스탠포드 교수가 1973년에 발표한 <약한 연결의 강한 힘>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평소 잘 알던 사람보다는 가끔 만나는 사람, 잘 모르는 사람을 통해서 소개받아 성공하는 확률이 83%라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져다주는 효과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널드 스튜어트 버트(Ronald Stuart Burt)는 전혀 다른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간의 밀접하게 작용하지 않는 간극이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이며, 구조적 공백을 연결하는 사람이 집단 간의 중개자로서 정보와 자원의 흐름을 제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가진다고 했다.

 

윤일상의 포기하지 않는 혁신과 도전의 정신이 약한 연결의 강한 힘으로 구조적 공백을 메꾸고 트로트를 다른 장르와 결합하여 가요계의 주류로 등장하게 만든 계기를 만든 것이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운을 부르는 인맥관리연구소 대표 윤형돈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운을 부르는 인맥관리연구소 대표 윤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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