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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도시, 세계를 열다 — APEC이 바꾼 경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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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과 시민이 함께 만든 국제행사, 세계가 주목한 문화도시로 도약
- 서로의 미소와 참여가 만들어 낸 세계의 무대, 경주는 다시 세계로 간다

 

 

[시사뉴스 하정수 기자]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는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 속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시민이 만들어낸 감동의 기록, 그리고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변화를 이끈 경주의 내일을 조명한다.

행정과 시민이 함께 만든 도시의 성장 서사, 그리고 주낙영 경주시장이 밝히는 포스트 APEC 전략을 담았다. <편집자 주>

 

# APEC이 바꾼 경주의 내일

 

천년고도 경주가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경주는 문화와 산업,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 낸 ‘참여형 국제행사’의 표준이자 매뉴얼로 자리매김했다.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언론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했다.

보문단지 국제회의복합지구(HICO) 일대는 세계 각국의 대표단과 시민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했고, 신라 천년의 문화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K-APEC 경주 모델’이 전 세계에 소개됐다.

 

# 시민의 힘으로 완성된 ‘세계 속의 도시’

 

경주시와 경상북도는 2021년 7월 APEC 유치 선언 이후 3년간 범시민 유치운동을 전개했다.

시민 146만 3,874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500회 이상의 지지선언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시 전체를 변화시켰고, 경주는 행정과 시민이 함께 움직이는 도시임을 세계에 보여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들이 거리의 주인이 되어 손님을 맞이한 덕분에 이번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품격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문화유산 위에 기술을 입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회의장, 숙박시설, 도로, 공원, 조명 등 전면 정비를 거쳤다.

대릉원과 첨성대 일원은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했고, 황남빵·곤달비나물·천년한우 등 지역 식재료는 정상 만찬 메뉴로 오르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품격을 높였다.

국내외 언론은 경주를 “세계가 주목한 문화도시”로 평가했다.

신라의 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이 첨단 영상기술과 결합하며 미래도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 지역경제와 도시 브랜드의 동시 도약

 

경제적 성과도 뚜렷하다.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APEC 개최로 경제적 파급효과 7조 4천억 원, 취업유발 2만 3천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행사 기간 포함 올해 3분기에만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97만 2천여 명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경주는 MICE 산업 중심의 국제회의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보문단지의 숙박·교통·보행환경이 개선되고, 시가지와 사적지가 생태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 추진, KTX 증편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뒤를 이었다.

 

# APEC 이후, 지속가능한 도시를 향해

 

경주시는 APEC 성료와 함께 1본부 3과 규모의 ‘포스트 APEC 본부’를 신설하고, 전략기획·미래산업·디지털정책 3대 전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포스트 APEC 10대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세계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과제로는 △세계경주포럼 정례화 △APEC 문화의 전당 조성 △보문단지 대(大) 노베이션 △글로벌 CEO 서밋 창설 △AI 새마을운동 △신라통일평화공원 조성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유치 등이 포함된다. 이는 경주가 APEC을 단순한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미니 인터뷰] “APEC은 끝이 아니라, 경주의 새로운 출발입니다” — 주낙영 경주시장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 경주가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성과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였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3년간의 여정을 “행정이 아닌 시민이 완성한 기적”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올해만 APEC 클린데이를 350여 회 전개하며,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한편, 질서 있는 교통, 밝은 미소가 바로 경주의 품격이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는 지방도 세계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APEC을 통해 경주의 정체성도 새롭게 정의됐다고 강조했다.

 

“신라의 유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의 자산입니다. 황룡사와 첨성대, 그리고 보문호의 빛이 첨단기술과 만나며, 경주는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주 시장은 이번 행사가 남긴 가장 큰 유산으로 ‘시민 의식’을 꼽았다. “APEC이 끝나고 남은 것은 건물도, 숫자도 아닙니다. 남은 것은 시민의 자각과 도시의 자존감입니다. 세계의 신뢰는 인프라가 아니라 사람의 품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그의 시선은 ‘포스트 APEC’으로 향해 있다. “우리는 APEC이 끝난 자리에서 다시 새로운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경주포럼, APEC 문화의 전당, AI 새마을운동 등 10대 프로젝트를 통해 경주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천년 전 신라가 별을 보고 하늘의 뜻을 읽었다면, 이제 경주는 시민과 함께 미래의 별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APEC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경주는 과거의 도시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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