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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일 교환전시 '한국 미술의 보물상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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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관장 후지와라 마코토(藤原 誠)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 간의 교환 전시로 한국미술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작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은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40건을 포함한 일본 미술 특별전 <일본 미술-네 가지 시선>(2025. 6. 17.~8. 10.)을 개막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에 대한 답방으로 마련되었다.

 

 

본 전시는 한국미술의 명품을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1장 <고려-아름다움과 신앙(高麗ー美と信仰)>에서는 세련된 장식미가 넘치는 고려 불화와 불상, 사경 등 신앙의 결실과 함께 화려한 귀족 문화를 보여주는 청자와 금속공예품 등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아름다운 꽃잎 모양의 접시나 잔과 잔받침 등, 같은 모양의 청자와 금은기를 함께 전시하여 고려 시대 공예 기술의 다양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고려 고종 22년(1235), 김의인이 발원한 <오백나한도> 중 제92 수대장존자(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제23 천성존자(도쿄국립박물관 소장)가 나란히 전시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장 <조선왕조의 궁중문화(朝鮮王朝の宮廷文化)>에는 정조의 수원 화성 방문 행렬을 기록한 <화성원행도>와 함께 관복과 사모, 그리고 흥선대원군의 기린흉배 등을 선보여, 일본 관람객들이 K-드라마에서도 친숙한 조선 왕실 문화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은 상호 이해를 더욱 증진하기 위해 2002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이후, 연구자 상호 파견, 공동 조사, 소장품 상호 대여 등 다양한 협력을 20년 이상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축적된 학술 교류의 성과로, 양 박물관의 연구자가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 선정 및 원고 작성까지 함께 진행했다. 9일에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후지와라 마코토 도쿄국립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K-POP, 한국 드라마, 한식, 화장품 등 현대 일본 사회에서 사랑받고 있는 K-컬처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풍요롭고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의 세계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여기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한일 양국은 역사적으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때로는 멀고도 가까운 사이였으나 문화와 예술은 그때마다 간극을 잇는 다리가 되었으니 이번 전시는 그 다리 위를 함께 걸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국의 문화이해가 일방적 시각에서 쌍방적 시각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일본의 설화에 등장하여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보물 상자인 ‘다마테바코(玉手箱)’처럼, 이번 전시가 일본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로 인도하는 다리로서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뮷즈(MU:DS)도 함께 선보여, 국외 전시가 유물 감상에 그치지 않고 한국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확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전시에서 영감을 받은 문화상품들은 일본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의 미감을 더욱 친숙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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