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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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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로 기억을 지울 수만 있다면. 사랑의 기억을 싹 지우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가져볼만하다. 미셸공드리 감독과 찰리 카우프만 작가가 의기투합한 ‘이터널 선샤인’인 ‘기억의 삭제’라는 보편적이지만, 독창적인 소재로 시작한다. 짐 케리가 사랑의 상처로 고통 받는 가을남자로 변신했고, 케이트 윈슬렛이 시대극의 우아함을 벗고 통통 튀는 엽기녀를 맡았다. ‘이터널 선샤인’은 77회 아카데미 영화제 각본상 수상하며 찰리 카우프만의 능력을 또 다시 확인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SF적 소재의 일상적 연출
소심하고 연약하지만 정이 넘치는 조엘(짐 캐리)은 요란한 머리색만큼이나 예측불가능 기분파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우연히 만난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이끌려 설레는 감정을 나누지만 사실 그들은 이미 끝나고 다시 시작한 연인들이다.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운 그들이 다시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클레멘타인과 조엘은 서로 다른점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불협화음이 된다. 상처를 입은 클레멘타인은 원하는 기억을 삭제하는 리쿠나사에서 조엘에 관계된 기억을 지운다. 조엘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클레멘타인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조엘 또한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리쿠나사를 찾는다.

영화는 조엘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최근의 기억부터 차례대로 보여준다. 소중했던 기억들이 지워지면서 조엘은 클레멘타인과의 추억을 붙들고 싶어 한다. 클레멘타인과 손을 잡고 기억회로 속을 뛰어다니는 조엘은 찰리 카우프만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이 묻어난다. 특히, 가장 찾기 힘든 ‘창피한 기억’ 속으로 도피하는 장면은 찰리 카우프만식의 재기의 압권을 보여준다. SF적인 설정과 황당하고 유머러스한 공상이 가득하지만 영화의 본질은 사랑에 대한 고민이다.

왜 서로에 대한 감정은 변하는지, 고통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사랑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매는 독특한 멜로인 것. 그래서 영화는 감각적인 시각효과들이 펼쳐지지만 그것이 결코 영화 전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기억을 지운 사람의 주변인에게 띄우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삭제됐으므로 그 사람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도록’이라는 메시지는 충격적이지만 그 글귀가 적힌 종이를 프린트해서 우편엽서에 풀붙이는 비서의 모습은 일상적이기 그지없다. 라쿠나사의 풍경을 일반적인 사무실과 다르지 않는 현실적 공간으로 묘사한 것은 사랑과 기억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SF라는 외적 소재에 묻히지 않길 바란 감독의 의도적 연출이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돋보여
‘이터널 선샤인’은 ‘존 말코비치 되기’ 등으로 창의적 작가로 손꼽히는 찰리 카우프만과 ‘휴먼 네이처’에서 이미 찰리 카우프만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는 미셸 공드리의 또 한번의 합작품이다. 특유의 깔끔한 연출과 재치있는 대사는 감독과 각본가의 색깔을 물씬 풍기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특별한’ 통찰력에는 조금 못 미치는 느낌도 든다.

사랑에 대한 신선하고 날카로운 깨달음이나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사랑의 종말에 서서, 추억을 되새길 때 느껴지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관객과 감성적으로 호흡하는 영화에 가깝다. 아픈 기억 또한 삶의 일부분이며 그 기억 또한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것인가, 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영화다. 그리고 이별과 상처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도 사랑은 시작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도 던진다.

멜로 분위기로 옷을 갈아입은 짐 캐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소화한 케이트 윈슬렛은 새로운 모습으로 원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브링 잇 온’과 ‘스파이더 맨’으로 알려진 커스틴 던스트와 ‘반지의 제왕’ 프로도로 각인된 패트릭은 조연이지만 영화에 포인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열전 월래스와 그로밋-거대토끼의 저주
감독 : 닉 파크, 스티브 박스
목소리 : 피터 살리스, 헬레나 본햄 카터, 랄프 파인즈
최첨단 발명품으로 무장. 야채를 훔쳐먹는 토끼로부터 마을의 보안을 담당하는 ‘해충 관리 특공대’를 운영하고 있는 최강 콤비 월래스와 그로밋. 곧 있으면 열릴 마을 최고의 축제 ‘슈퍼 야채 선발대회’로 인해 이들의 토끼 체포 업무는 나날이 활기를 띠고 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슈퍼 야채 선발대회를 기다리며 애지중지 야채를 키우던 어느 날 밤 누군가 마을의 야채를 모두 먹어 치우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파헤쳐진 야채밭, 거대한 발자국, 무너진 담장, 무시무시한 침입자의 흔적들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죽음을 앞둔 노배우의 사랑 라스트씬
감독 : 나카다 히데오
출연 : 니시지마 히데토시, 아소 쿠미코, 조니 요시나가
1965년 대중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인기의 정점에 다다른 일본 영화계. 그 중 한 영화 스튜디오에서 스타 콤비로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시노 케이코와 미하라 켄이 영화 ‘사랑의 끝’을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날은 결혼을 앞둔 여배우 케이코의 마지막 촬영일이다. 축하와 아쉬움의 인사말을 건네는 사람들 속에서 켄은 소외감을 느낀다. 상대역이던 케이코가 은퇴하면 배우로서의 그의 입지도 흔들리기 때문. 켄은 환송회 자리를 빠져 나오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아내를 만난다. 켄은 자상하게 챙겨주는 아내에게 윽박지르기만 하고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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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하지 못한 안녕, 잊고 있던 그리움을 기억하는 가족 이야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이 오는 8월, 강동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유년의 추억’, ‘꿈’,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수상한 3부작’을 마무리하는 완성작으로, 보이지 않는 기억을 잇는 제사의 풍경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따뜻하게 되새긴다. ‘수상한 제삿날’은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선보여 온 생애 주기별 창작 공연 시리즈 ‘수상한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외갓집에 맡겨진 어린 남매의 시선으로 유년기의 기억을 그린 ‘수상한 외갓집’, 40대 여성예술가들의 현실과 꿈을 담은 ‘수상한 놀이터’에 이어, 이번 공연은 ‘기억’을 키워드로 해 삶과 죽음, 세대와 세대를 잇는 ‘기억의 꽃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수상한 외갓집’에서 손주들을 돌보던 집 지킴이 귀신들이 이번에는 아내의 제사상을 혼자 차리는 할아버지 곁을 지킨다. 그리고 그 제사상 앞에는 외갓집으로 가출한 사춘기 손녀 ‘연이’가 함께 앉는다. 할아버지가 평생 아내를 위해 가꾼 꽃밭은, 세월이 흘러 ‘기억의 유산’이 돼 남겨진 가족을 위로하고 사라진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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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