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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이고 치명적인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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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의 상투성에서 벗어나 인생의 프리즘으로 사랑에 대해 풀어놓는 진보한 연애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조연급이던 배우 전미선의 첫 주연작이라는 점으로 제작단계에서 눈길을 끌었던 영화 ‘연애’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 출품돼 호평을 받으면서 최근 멜로의 변혁에 일조했다.

적막한 현실과 설레이는 연애 사이
평범한 30대 여성 어진은 전화방 아르바이트 중 알게 된 한 남자와 통화를 하면서 지겨운 일상의 외로움을 달래곤 한다. 그에게 사소한 일상을 시시콜콜 얘기하고 위로받는 것이 어진에겐 삶의 청량제와도 같았던 것. 그러던 중 곤경에 처한 어진을 도와준 김 여사의 소개로 유흥업의 길에 들어서게 되며, 남다른 매너로 그녀에게 다가서는 민수를 만나게 된다.

연애에는 서툴고 사랑에는 어색한 어진은 민수의 접근에 설레면서 한편으론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점점 부드럽고 자상한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요구를 하는 민수의 제안에 당황하게 된다.

위태로운 연애담을 펼쳐가는 순진한 여자 어진의 적막한 현실과 설레이는 연애 사이에서의 위태로운 줄다리기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멜로의 기본 틀과는 사뭇 다르다. 인간관계의 양상도 그렇다. 전화통화로만 소통하는 ‘미지의 남자’나 남다른 매너로 다가오는 민수, 알 수 없는 끈끈한 공감대로 엮여있는 김 여사 등과 주인공이 맺어가는 관계의 성격은 모두 연애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성격이다.

특별한 멜로담인 이 영화는 하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감성을 전달한다. 어진의 경험은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 전형성을 내포하고 있어 스무살에 사랑에 미쳐 결혼했고, 서른 너머서야 진실한 연애의 감정에 눈을 뜨는 순수한 어진의 모습에 관객이 자신을 투영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미선의 발견
영화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작품활동을 접고 부산 국제영화제의 초대 사무국장으로 수년간 매진해왔던 오석근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의 만화 같은 로맨스에 진중함과 사실성을 더했다는 평을 얻었다. 소심한 남성의 어쩔 수 없는 적극적 연애담을 펼친 전작에 이어 여린 여성의 아마추어 연애담을 이야기 한 감독은 평범한 인간의 내면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전미선 영화’로 처음 시선을 끌었던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시선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주인공 김어진을 연기한 영화 속 캐릭터 그대로 녹아들어 자연스럽고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여성 관객의 공감대를 어렵지 않게 이끌어낸다.

아역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전미선은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 점프를 하다’ 등 화제작에만 출연해 튼실한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그 중에서도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애인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각인시켰다. 오석근 감독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전미선을 발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오랜 연극 무대 경력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장현석(민수 역), 연극계의 스타인 김지숙(김 여사 역), ‘미지의 남자’로 출연한 김유석 등 ‘연애’는 스타 캐스팅에만 의존하는 요즘의 트랜디 영화와 달리 출연 배우들의 면면부터 정공법을 선택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연애편지로 말한다면 이 영화는 눈물로 쓴 편지가 맞을 것이다. 재미보다는 안타까움을, 감미로움보다는 쓸쓸함을, 기쁨보다는 슬픔을 느끼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쿨 하지 않게, 어떻게 하면 화려한 영상미 대신 인물의 감정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느냐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덧붙였다. 기승전결에 의해 감정의 진폭을 극대화하지 않고, 잔잔함 가운데 내적인 진폭을 확장시키는 것이 ‘연애’가 진짜 연애의 감성을 담아낸 방법이다.

킹콩
감독 : 피터 잭슨
배우 :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애드리안 브로디
‘반지의 제왕’ 3부작 이후 피터 잭슨 감독의 차기작. 1933년 메리안 C 쿠퍼와 어니스트 쇼드색이 공동연출한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2억7백만 달러의 초거대 제작비에 촬영일수만도 140일에 달하는 이 대작은 상영시간도 3시간에 이른다. 9월말 뉴질랜드에 위치한 피터 잭슨 감독의 스튜디오에서 3시간짜리 킹콩의 편집본을 확인한 제작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임원진들은 이 거대한 스펙터클 액션 블록버스터를 ‘피터 잭슨’ 감독이 편집한 디렉터스컷에서 단 한 컷의 가감도 없이 전세계 개봉을 결정한 것. 트렌드에 맞지 않는 고전적 소재에다 30년대 이후 여러편 제작된 모티브를 피터 잭슨은 역동성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태풍
감독 : 곽경택
배우 :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타이완 지룽항 북동쪽 220km 지점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한 선박이 해적에게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국정원은 탈취당한 배에 핵 위성유도장치인 리시버 키트가 실려있었다는 사실과 그 선박을 탈취한 해적이 북한 출신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요원을 급파한다. 한편 비밀리에 파견된 해군 대위 강세종은 방콕 등지에서 씬의 흔적을 뒤쫓다 러시아까지 추적망을 좁혀간다. 암시장에서 매춘부로 살아가고 있는 씬의 누나 최명주를 만난 세종은 그들의 기구한 가족사를 알게 되고 추격을 거듭할수록 세종의 마음에는 씬에 대한 연민이 자리 잡는다. 하지만 조국을 위해 삼척 대간첩작전 중에 전사한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세종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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