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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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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는 충무로를 여러 번 먹여 살렸다는 텔레비전 휴먼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한 휴먼 코믹 드라마다. 한국에서 가장 안전하게 잘 먹힌다는 장르를 선택한 이 영화는 1부 웃음과 2부 감동 구성, 착한 등장인물, 예쁜 배경 등을 적절히 뒤섞으며 장르의 법칙에 충실하다. 기봉의 실화는 뻔한 영화가 될 우려가 많긴 하지만 매력 또한 충분히 갖추고 있다. 8세에서 지능이 멈춘 순수한 청년의 가진 것 없지만 행복한 삶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감동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을 터. 하지만 감동의 소재가 서 말이면 뭐하겠는가.

억지스러운 캐릭터와 갈등
나이는 40살이지만 어려서 앓은 열병으로 지능이 낮은 노총각 기봉의 실화를 영화는 대체적으로 살리고 있다. 동네 허드렛일을 하면서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귀가 어두운 엄마에게 갖다 주는 모습이나 신발이 닳을까봐 맨발로 찌그러진 냄비를 안고 집으로 뛰어가는 풍경 등 다큐의 장면들이 그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영화는 일상 속의 작은 에피소드들로 감동을 안겨준 다큐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한 영화적 장치들을 만들어 나간다. 기봉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 위해 트레이너를 자처한 이장이나 기봉을 질투하는 이장의 아들 등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갈등들은 보다 ‘영화적’이기 위해 태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사실적이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드라마는 다큐보다 덜 감동적이면서 더 불편한 결과를 낳고 만다. 캐릭터들은 놀라울 만큼 허술하며 스토리는 어이없이 작위적이고 진부하게 흘러간다. 이해할 수 없이 마음을 이리 저리 바꾸는 동네 사람들은 물론, 핵심 캐릭터인 백 이장이나 그의 아들조차 억지스러운 갈등을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가장 없었어야 했던 인물은 김효진이 맡은 사진관 주인 정원. 드라마와의 개연성도 없고 현실감도 없는 죽은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준다.

초보 수준 영상 감각
통찰력 없는 드라마가 영상적 묘미를 보여줄 리도 만무하다. 영상 감각은 초보 수준. 무의미한 예쁜 풍경들을 멀찍이 보여주거나 인물들을 타이트하게 잡거나 하는 단조로운 카메라 워킹으로 시종일관 무미건조하게 드라마를 전개시킨다.
무엇보다 화가 나는 것은 영화가 주인공 기봉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저 도시인들의 판타지 속에서 존재하는 착하고 순수한 기봉이의 모습은 지나치게 대상화 됐다는 점에서 씁쓸하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그저 그런 이야기 속에 그저 그런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기자기한 갈등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개는 지루하고 재치 있는 대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탁재훈 김수미 등 코미디에 일가견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제법 웃겨보려는 노력도 하지만 유머 감각도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의 기봉이’에서 유일하게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가 있다면 김수미가 연기한 기봉의 엄마 김도순 역이다. 보통 엄마의 역할, 특히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어머니의 캐릭터는 헌신 그 자체로 묘사돼 왔다. 하지만 기봉의 엄마는 다르다. 팔순의 시골 할머니인 이 엄마는 오히려 기봉에게 의지하며 특별히 대단한 희생 없이 살아간다. 물론 그녀는 기봉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단지 ‘오버’ 하지 않을 뿐. 비교적 사실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김수미의 연기가 주는 힘에도 크게 기댄 느낌이다. 노역을 여러 차례, 특히 일용 엄니라는 강한 인상의 노역을 했던 김수미로서 어려운 캐릭터였을 법도 한데 그녀는 전혀 다른 인물을 만들어냈다. 노역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인간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연기자 김수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반면 나머지 연기자들의 연기는 형편없다. 신현준은 카리스마 넘치는 도시적 이미지를 전작에 이어 크게 탈피하긴 했지만 기봉의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는 최악의 수준이다. 어눌하게 말하고 표정만 일그러뜨린다고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하룡이나 탁재훈 또한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다세포 소녀
감독 : 이감독
출연 : 김옥빈, 박진우, 이켠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 회장과 부회장은 공인 SM커플로 타의 모범을 보이고, 사제가 사이좋게 성병으로 조퇴하는 문란한 교풍을 자랑한다. 전교생이 쿨하고 섹시한 이 학교에도 그러나 뜬금없는 순정을 불태우며 교풍을 어지럽히는 별종들이 있었으니.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효녀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스위스에서 전학 온 럭셔리 꽃미남 안소니, 교내유일의 숫총각이자 왕따인 외눈박이가 바로 그들.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는 안소니에게 반해 빈티 나게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꿈꾸지만, 정작 안소니는 외눈박이의 아름다운 남동생 두눈박이에게 필 꽂혀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미션 임파서블 3
감 독 : J.J. 에브람스
출 연 : 톰 크루즈, 이단 헌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최첨단 정보기관 IMF의 특수 비밀 요원 이단 헌트. 최고의 베테랑 특수 요원으로서 항상 긴장감 속에 경계를 늦추지 않던 그는 이제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특수 요원 트레이닝에 전념하며 삶의 여유를 찾고, 사랑하는 여인 줄리아와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 하지만 그녀와의 약혼식 날, 급작스런 본부의 호출을 받은 이단 헌트에게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국제 암거래상 오웬 데비언에게 인질로 잡혀있는 IMF 요원을 구출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사랑하는 약혼녀에게 차마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최고의 IMF팀을 이끌고 작전에 임하는 이단 헌트는 요원을 구출하는 데에 극적으로 성공하지만 그녀는 결국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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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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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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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