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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유희적 활극 ‘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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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계보를 만들고 있는 류승완 감독이 전공으로 돌아왔다. ‘주먹이 운다’에서 드라마가 강한 액션물로 주목받았던 류 감독은 다시 유희적 장르물의 매력을 듬뿍 담은 ‘액션을 위한 액션’에 올인 했다. “필생에 만들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저질렀다’는 그의 신작 ‘짝패’는 액션 키드가 마음에 담아왔을 법한 액션 씬의 ‘모듬 성찬’이자, 액션 감독의 원풀이다.

액션물에 대한 액션물
제작, 감독, 배우, 각본 등 1인 4역을 맡아 순제작비 6천만원으로 ‘사건’을 일으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액션 걸작들에 대한 한 젊은 영화광의 오마쥬였다면 ‘짝패’에서 류 감독은 다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돌아간 모습이다. 그만큼 다각도로 액션광의 자의식이 강하게 반영돼 있는 전형적인 류승완표 영화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홍콩식 액션 느와르의 바탕 위에, ‘킬빌’을 연상시키는 유희적 스타일을 적당히 섞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고전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매끄럽게 융합돼 있다. 류 감독은 비보이들과의 액션 씬에서 부감이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에 대한 오마쥬라고 밝히면서도 ‘킬빌’의 영향은 극구 부정했지만 ‘스크림’이 공포영화에 대한 공포영화였듯이, 이 영화 자체가 정통 액션에 대한 경배이며, 액션물에 대한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킬빌’과 근본적인 맥을 같이 한다.

‘킬빌’과는 달리 사무라이물이나 쿵푸 영화 보다는 홍콩 느와르와 성룡 영화에서 액션의 정서를 차용했다는 것이 차이점(물론 라스트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는 오리엔탈 이미지의 술집 등지에서 사무라이 활극과 쿵푸물을 재현해 내지만) 이것은 곧 류승완과 1980년대 10대를 보낸 세대들의 자의식이기도 하다. 쪽방에서 불법 비디오를 보며 성룡을 추종하고 주윤발을 흉내 내던 당대의 10대들에게 액션은 남자의 로망이자 현실이었다. 폭력의 세상에서 살았던 그들에게 패싸움과 거리의 건달은 매일 마주치는 일과였기 때문이다.

배경음악 ‘영원한 친구’ 압권
영화의 명장면으로 불량학생들과의 100대 2 패싸움을 대부분 손꼽는다. 물론 가장 스펙터클한 액션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특히 브레이크 댄스와 자전거, 야구 방망이 등이 싸움의 도구로 사용되며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한국영화 사상 보기 드문 액션 유희의 정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가 1980년대 액션물을 소비하면서 살았던 세대적 정서와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명장면은 주인공들의 고교시절 패싸움 장면이 아닌가 한다. 이 회상 씬은 ‘액션 자의식’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정교하게 재현된 1980년대의 분위기와 함께 펼쳐지는 격렬한 액션씬을 절정으로 이끄는 것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나미의 오리지널곡 ‘영원한 친구’다. ‘짝패’가 묘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씁쓸한 감정을 갖게 만드는 것은 단지 스토리와 느와르라는 장르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정통 액션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정두홍 액션감독이 직접 류승완 감독과 중심인물로 출연해 몸 사리지 않는 라이브 액션을 펼쳐 보인다. 비통한 느와르 속에서도 감각적인 유머와 게임 같은 액션 장면들, 만화 같은 화면 분할 등을 통해 이 영화의 지향점이 ‘유희’임을 잊지 않으며 새로운 세대의 액션물을 창조해낸다.
라이브 액션인 만큼 류승완 감독의 단련된 액션 연기도 영화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데 크게 기여한다. 더불어 정두홍 감독의 심리 연기 수준도 전작에 비하면 일취월장이다. 무엇보다 남성적 세계 속에서 낙오한 울분으로 뒤틀린 필호 캐릭터를 연기한 이범수는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들은 한 켠의 허전함을 남기는 것이 단점이다. 액션광은 매 장면 ‘아, 이 영화의 이 장면’을 떠올리며 영화를 보게 되고(이것 또한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조차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문제다. 액션을 위한 액션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스크림’은 충분히 창조적이고 통찰력이 넘쳤다. 그것이 장르물의 대가와 뛰어난 장르광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영리한 류 감독 또한 이 점을 염려해 차별화할 수 있는 ‘한국적’인 정서를 많이 고심한 흔적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 진정한 성과를 거둔 부분은 충청도라는 배경이다. 피 튀는 싸움질을 해대고, 잔인한 살육의 와중에도 느긋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들의 모습, ‘괜찮아유~’라고 말하지만 전혀 괜찮지 않은 상황은 색다른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오멘
감독 : 존 무어
출연 : 샤무스 데이비-칫츠패트릭, 미아 패로우, 줄리아 스타일스
6월 6일 오전 6시, 로마의 한 병원. 미국의 젊은 외교관 로버트 쏜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다. 이미 두 번의 유산경험이 있는 사랑하는 아내 캐서린에게 유산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로버트. 그때 한 신부가 같은 시각 태어난 아기를 입양할 것을 제안한다. 그 아기의 엄마가 죽었다는 말과 함께. 로버트는 그 아기를 데려와 아내에게 친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부족함 없는 사랑을 주며 키운다. 단란한 가정과 함께 승승장구한 로버트는 영국 대사로 발령받게 되고영국 근교의 영지에 정착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한 이 가정에 어둠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헷지
감독 : 팀 존슨, 카리 커크패트릭
평화로운 숲 속 한가운데 정체불명의 ‘무엇’이 나타났다. 그것은 인간들의 토지개발로 생긴 울타리.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긴 동물들은 하루하루 배고픈 나날을 보내게 되고, 마침 울타리 밖에서 나타난 경험 많은 너구리 ‘알제이’는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인간세상을 습격하자고 제안한다. 처음에 배가 고파서 시작했다. 그러나 범행은 갈수록 과감하고 뻔뻔해진다. ‘잔꾀의 달인’ 알제이와 ‘예민한 카리스마’ 번, ‘유쾌한 사고뭉치’ 해미, ‘섹시한 살인가스’ 스텔라, 그 밖에 조직적으로 뭉친 숲 속 무리들은 이제 ‘한탕’을 노리며 완전범죄를 위한 ‘미션 임파서블’을 계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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