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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네티즌이 응원한 연애실화 ‘전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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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남자의 순정 연애담은 시대를 초월하는 로맨틱 코미디 소재지만 밋밋함과 진부함이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영화 ‘전차남’은 순진한 한 청년이 용기 내 사랑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을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문화적 성찰 속에 전개하면서 이 같은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천만건의 접속 건수 기록
‘전차남’은 일본 열도를 뒤흔든 화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야기는 이렇다. 2004년 봄, 2채널(www2.2ch.net)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매우 소심한 오타쿠’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된다. 2채널의 많은 커뮤니티 중에 ‘독남(毒男)이 뒤에서 총 맞는 게시판 - 위생병 불러’ 라는 독특한 이름의 게시판에서 올려지고 있는 글이었다. 전철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젊은 여성을 구해냈고,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싶지만 연애 한번 못해본 그가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도움을 요청해온 것이 그 시작이었다. 어리버리하지만 솔직 담백함이 느껴지는 그의 사연으로 같은 연애초보 오타쿠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네티즌들이 그를 성원해주고 진심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게 되면서 점점 더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된다.

‘에르메스'를 처음 만난 이후부터의 상황을 낱낱이 보고하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방법이나 고백하는 방법 등 연애에 관한 세세한 부분까지 조언을 구하고 네티즌들의 코치대로 행해 극적인 결과까지 맞이한 이 연애이야기는 2004년 3월부터 5월까지 약 천만 건의 접속 건수를 기록하며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책-영화-드라마 트리플 빅히트
그 해 10월, ‘전차남’과 네티즌들의 대화를 고스란히 담아 낸 책이 발간되면서 ‘전차남’ 열풍은 인터넷을 넘어 확장된다. 댓글로만 구성된 도서 ‘전차남’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를 기록,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으며, 이례적으로 5개의 만화잡지(영 선데이, Judy, 영 챔피언, 챔피언 레드, 디저트)를 통해 만화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문화적 분석 도서 등 파생상품이 잇따르면서 전차남 신드롬을 만들어낸다.

2005년 3월에 상연된 낭독극 역시 만원사례를 이뤘으며, 연이어 야마다 타카유키와 나카타니 미키를 주연으로 영화 ‘전차남’이 크랭크인에 들어가게 된다. 영화화를 놓고 10개사 이상이 경쟁을 벌인 결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순애보 영화를 연달아 성공시킨 도호가 영화 제작권을 거머쥐게 된 것.

영화 이후 후지TV에서 이토 아츠시와 이토 미사키를 주연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했고, 매 회 평균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 드라마 전체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영화에 이은 빅히트를 치게 된다. 같은 해 8월5일부터 27일까지 신주쿠 파크 타워 홀에서 상연된 연극 ‘전차남’ 또한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도서-영화-드라마’ 트리플 빅히트의 뒤를 이었다.

감정이입을 통한 위안
드라마에도 흔하디 흔한 소재인 소심남의 연애 성공기가 이 같은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차남’에는 보편적이면서도 확실한 매력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연애 비법서들이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연애 비법서들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연애에 대한 조언과 해석을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 이 영화는 이 같은 가려운 곳을 제대로 간파해낸 영리한 면이 돋보인다.

사랑이 아직 두렵고 어려운 사람에게 이 영화는 감정이입으로 인한 만족감과 용기를 준다. 더구나 실화가 아닌가. 성공신화가 주는 영향력은 몇 배나 커질 수밖에 없다. 영화는 이 같은 감정이입으로 인한 대리만족의 심리 분석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제 전차남 스토리에는 또 하나의 주인공인 네티즌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들이 시시콜콜한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드라마를 통해 감정이입하고 대리만족하고 거기서 또 다른 희망 혹은 공감을 읽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네티즌 또한 전차남을 통해 그러한 감정의 과정을 경험한다.

영화는 수많은 네티즌을 대표하는 다섯 부류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남자친구에게 차인 여간호사, 샐러리맨 기혼자, 전업 주부, 게임방에서 죽치는 청년들,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인터넷 폐인청년으로 분류된 캐릭터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각기 다른 의견으로 조언을 해주는데, 재밌는 점은 이 캐릭터들이 소위 인터넷을 즐겨하는 계층을 대변해 관객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는 점이다.

허구와 진실이 상존하는 채팅이라는 인간관계의 수단에 대해 TV드라마 연출가 출신인 무라카미 마사노리 감독은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인 성찰을 담아놓았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고려해 온 부분이다. 처음엔 네티즌들이 모두 전차남을 응원할 뿐이지만, 어느 샌가 자기 자신이 위로를 받는 것, 그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는 감독의 말은 이 같은 연출 방향과 영화의 매력을 잘 말해준다.

강적
감독 : 조민호
배우 : 박중훈, 천정명, 유인영
조직생활을 청산하고 여자친구 미래와 함께 작은 라면가게를 운영하는 수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그의 소박한 꿈은 형제나 다름없는 조직 동기 재필의 마지막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누군가에 의해 살인 누명을 쓰고 투옥된 수현은 복수를 각오하고, 탈옥을 위한 계획된 자해로 경찰병원에 호송된다. 관할구역에서 삥을 뜯으며 술에 찌든 생활, 강력계 형사라는 이력이 무색한 망나니 성우. 잠복근무 중 근무지 이탈이라는 그의 결정적인 잘못으로 파트너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고, 징계를 당한 그는 동료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 게다가 인생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 철수에게 장기기증자가 나타났지만 수술비가 없다.

티켓
감독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켄 로치
배우 : 발레리아 브뤼니 떼데쉬, 마틴 콤스튼
로마로 향하는 기차를 배경으로, 세 감독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 세 가지의 이야기가 촘촘히 맞물려 펼쳐지는 옴니버스 영화다. 이란 영화를 세계무대 중심에 올려놓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자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막신’의 에르마노 올미 감독, 지난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영국의 켄 로치 감독. 이 세계적 명감독이 뭉친 것만으로도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름다운 여인과의 애틋한 로맨스를 꿈꾸는 1등석의 노신사와 무례하고 안하무인인 2등석의 노부인, 그리고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 리그 축구 경기를 보러 간다는 흥분에 들뜬 3등석의 열혈 축구팬 소년들의 왁자지껄한 여행을 통해 짜릿한 감동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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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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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