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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 아름다운 삶의 순간 ‘나인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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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유명 여배우들이 모여 앉아 사랑과 자식, 우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나인 라이브즈’는 14명의 여배우들이 수다를 늘여놓듯 여성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영화다. 촬영 3주가 채 안 되는 촬영기간 동안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임에도 유명 여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는데, 작년 로카르노 영화제 최고 작품상(황금표범상) 등 호평을 받아 ‘여배우들의 선택’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남자 감독의 여성에 대한 통찰
제58회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벌어진 가장 이례적인 사건이라면 여우주연상인 동표범상을 14명의 여배우가 공동 수상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사건의 당사자는 바로 ‘나인 라이브즈’에 출연한 여배우 14명이었다. 다코타 패닝, 글렌 클로스, 홀리 헌터, 캐시 베이커, 에이미 브레너먼, 리사 게이 해밀튼, 아만다 사이프리드, 씨씨 스페이섹, 로빈 라이트 펜, 엘피디아 카릴로, 몰리 파커, 메리 케이 플레이스, 시드니 타미아 포이티어 등 출연 여배우 전원에게 찬사가 돌아갔다.
이 배우들은 여성의 삶을 섬세하게 그린 시나리오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선댄스 영화제 NHK 국제 연출가상 수상작으로 유명한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열 개의 작은 사랑 이야기’ 등 전작에서부터 여성 이야기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모든 남자감독이 남자이야기 혹은 남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라는 싱거운 대답을 했지만, 감독의 여성에 대한 이해와 애정은 독특하다.
가르시아 감독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날카롭다. 그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live)’ 여자들의 이야기, 그것도 위태로운 여자들의 삶의 단편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도려낸다. ‘관계’라는 틀 안에서 딸로, 연인으로, 아내로 혹은 어머니로 그 역할을 달리하며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여인들의 감성적 충동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잡아내고 있는 것. 그래서 가르시아 감독의 영화에서 보이는 여자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마치 오래간만에 만난 여고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 그것도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을 때 술기운에 불현듯 오갈 수 있을 법한 은밀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다.

촬영기간 18일, 캐릭터별 에피소드 12분
서로 얽히고 설혀 있는 아홉 여인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가던 감독은 문득 ‘각각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찍으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허나 아홉 여인의 인생에 일어나는 사건을 10~14분짜리 씬 아홉 개만으로 표현해 내겠다는 시도는 제작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축복임과 동시에 고생길의 시작이었다. 9개의 씬을 위한 완벽한 로케이션, 실제적으로 2~4일씩 주어진 배우들의 촬영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정말 마법 같은 스케쥴 관리가 필요했던 것. 이를 위해 제작진은 고난도의 기술과 경험을 가진 최고의 스텝을 모았고 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합리적 질서를 유지했다고 한다.
영화는 주연 배우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그들의 내면을 따라 12분 동안 단 한번의 컷으로 화면을 이어나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중간 중간 편집의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는 포기될 수밖에 없었지만, 12분간의 지속적인 움직임이 허가되는 그 짜릿함과 인위적인 멈춤 없이 각 캐릭터의 삶의 순간을 그대로 스크린 위에 살려 낸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관객 또한 감정의 끊김 없이 극에 몰입을 함으로써,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치 나의 일상인 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극의 사실감과 생생함을 살려준 것이다.

뚝방전설
연출 : 조범구
출연 : 박건형, 이천희, MC 몽
온갖 욕설과 허풍으로 상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구강액션의 달인 유경로. 최선을 다해 싸움을 말리지만 부지불식간에 선빵을 날리는 원뻔치 3:1 기성현. 천하무적 암바 기술과 화려한 발차기로 상대를 제압, 모든 상황을 일순간에 마무리하는 카리스마 박정권. 이들은 일찍이 교내를 평정한 후, 학군을 넘어 뚝방까지 차례로 접수하며 급기야 ‘노타치파’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불패신화를 이룩하며 18:1 전설의 주인공으로 등극한 이들에게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훌륭한 건달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정권이 홀연히 자취를 감춘 지 어느덧 6년. 그들의 아지트 뚝방은 다시 ‘뚝방파’의 손에 들어가고 성현과 경로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날 전설의 중심에 있었던 정권이 다시 컴백하면서 흩어졌던 멤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사이에서
연출 : 이창재
출연 : 이해경, 손명희, 김동빈, 황인희
신과 인간, 이승과 저승,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삶의 조언자’임과 동시에 ‘평범한 인간’이고 싶은 무속인들의 무거운 숙명과 이를 힘겹게 버텨내는 삶과 눈물을 그려낸 리얼 감동 드라마. 대무 이해경에게 평범한 스물 여덟 해를 살아오던 어느 날 갑자기 무병을 앓기 시작한 인희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찾아온 뜻밖의 숙명을 거부하고픈 인희가 측은한 대무 이해경은 그녀를 옆에 두며 자신의 삶을 보여준다. 30여 년간 암을 비롯한 온갖 무병으로 고통받던 여인이 신내림으로 아픔을 벗어난 모습, 원인도 없이 왼쪽 눈을 실명하고 신을 보는 어린 소년, 교통사고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가족을 굿으로 달래주는 모습 등을 만나게 되면서 인희는 차츰 자신의 마음을 연다. 그리고 신과 인간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대무 이해경의 눈물 차오르는 이야기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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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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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