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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가족’ 관객 홀리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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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해 인간의 간을 노리는 구미호 가족이 도시에 떴다. 재주를 넘고 미모로 인간을 유혹하고, 사랑에 마음이 약해지는 구미호의 특성을 죄다 갖춘 이들의 허점은 무섭기 보다는 어설프다는 것. 전형적인 기획물인 ‘구미호 가족’이 과연 추석 극장가 관객을 홀릴 수 있을지 따져봤다.

인간이 되기 위해 도심에 나타난 구미호
가족을 사랑하지만 어수룩하고 소심한 아버지 구미호, 섹시한 외모를 가졌지만 발정에 가깝게 밝히는 첫째 구미호, 항상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는 단순 무식한 아들 구미호, 귀여운 꼬마의 외모를 하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막내 구미호. 인간이 되고 싶은 네 마리의 구미호 가족은 천 년이 되는 날 인간의 싱싱한 간을 먹으면 진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를 품고 천 년 되는 날을 한 달 남겨둔 채 도시에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들의 주무기인 각종 둔갑술을 내세워 서커스장을 개업, 각자의 포지션에서 인간 홀리기에 열중한다.
하지만 천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간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했고, 인간들은 그리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게다가 그들이 개장한 서커스장에는 동네 꼬마들만 왔다 울고 갈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뛰어난 언변으로 여자들을 꼬셔서 몰래 카메라를 찍어 파는 사기꾼 기동이 우연히 서커스장에 오게 되고 때마침 서커스장에서 노래하는 첫째에게 반해 접근한다. 하지만 이 수상한 가족은 기동을 환영하다 못해 첫째와의 합방까지 강제로 권하고, 합방 도중 가족의 정체를 알게 된 기동은 구미호의 변신 과정을 몰래 카메라로 찍어 한몫을 챙기려는 속셈으로 그들과 함께 지낸다. 그러던 중 토막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구미호 가족을 의심한 형사가 나타난다.

전형적 추석 기획물
‘구미호 가족’은 전형적인 추석 기획물이다. 코미디라는 추석 극장가의 전통 강세 장르를 선택했으며,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두터운 뮤지컬 팬층까지 노렸다. 거기에 엽기와 공포까지 적절히 섞을 수 있는 구미호라는 소재 또한 매력적이다. 박준규의 캐스팅도 코미디를 보장해 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기까지다. 서커스 복장을 한 구미호 가족의 화려한 포스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구미호 가족’으로 장편 데뷔한 이형곤 감독은 신인 특유의 패기로 뮤지컬, 코미디, 엽기, 스릴러를 뒤섞으려는 시도를 하지만 조화를 갖추지 못한다. 영화는 어설픈 뮤지컬을 허둥지둥 벌이다가 억지스러운 유머를 한 두 마디 흘려 놓는다. 스릴러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저 혼자 진행된다.
뮤지컬 영화라는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노래도 안무도 흉내 내는 수준이다. 뮤지컬 전문 배우가 아닌 연기자들의 엉성한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 전문 코미디 배우라 할만한 박준규나 주현의 코미디 재능도 발휘되지 못하는건 마찬가지다. 캐릭터 창조와 연출 전반의 실패가 문제인 것이다.
구미호 설화의 현대적 해석이나 구미호 보다 더 무서운 현대인의 약삭빠름 등에 대한 통찰을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대신 가족의 사랑이라는 추석용 메시지는 담겨 있다. ‘구미호 가족’은 한마디로 감각적인 소동극을 만들고 싶었을 감독의 자기 재능에 대한 과신이 빚어낸 민망한 결과라 할만하다. 하지만 ‘청연’에서 장진영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데뷔해 이 영화에서 막내 역을 맡은 고주연의 깜찍함은 위안이 된다.

나 없는 내 인생
감독 : 이자벨 코이셋
배우 : 사라 폴리, 마크 러팔로, 레오노어 와틀링, 스캇 스피드맨
어린 두 딸과 일년의 반 이상은 실직 상태인 남편과 함께 친정 엄마 마당 한구석에 있는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는 앤. 그녀는 낮에는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대학의 야간 청소부. 부유하지도 않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지만, 하루하루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23살이 막 지난 어느 날 아침, 설거지를 하던 중 갑작스런 복통으로 쓰러진다. 셋째 아이를 기대했던 앤에게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선고. 자궁암 말기. 남은 시간은 겨우 2달.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앤은 충격을 받지만 치료를 거부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가족 누구에게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혼자서 삶을 정리하기로 한 것. 가장 먼저 앤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해야만 하는 10가지 리스트를 만든다.

붉은 달
감독 : 후루하타 야스오
배우 : 토키와 다카코, 이세야 유스케, 카가와 테루유키
2차 세계대전 중인 1935년, 나미코는 남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희망에 부풀어 일본을 떠나 만주의 흑룡강성 모란강시로 이주한다.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관동군 중좌의 도움으로 만주에서 모리타 주조를 설립하고 사업을 번창시킨 그녀의 가족은 10년간의 만주생활 동안 부호로 거듭난다. 나미코의 남편은 아내 첫사랑의 힘을 빌어 성공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지만 그녀는 불꽃같았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첫사랑은 아무런 확신도 주지 않은 채 나미코를 떠나 버린다. 이후 ‘나미코’는 파티장에서의 첫 만남 때부터 호감을 느꼈던 ‘히무로’에 대한 연정을 점점 키워가며 첫사랑이 떠난 자리를 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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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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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