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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하지만 착실한 '범생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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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셰퍼드’는 감독으로서 로버트 드 니로의 두 번째 작품이다. 1961년 4월 쿠바 반혁명군 침공 작전에 실패한 미국 정부는 CIA 내부 첩자로 인해 정보가 유출됐음을 알게 된다. 내부 첩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던 중 CIA 초창기 멤버인 베테랑 요원 에드워드 윌슨(맷 데이먼)에게 익명의 녹음 테잎과 흑백사진이 도착한다. 이 증거물의 정체를 하나씩 밝혀나가면서 윌슨은 자신의 CIA 활동을 거슬러 올라간다. 회상과 현실을 어지럽게 오가면서 펼쳐지는 윌슨의 개인사는 곧 CIA의 역사이자 오욕의 미국 현대사기도 하다.
‘뮌헨’과 같은, 하지만 발전한
퍼즐을 맞추듯 머릿속에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추리의 즐거움과 반전이 거듭되지만 이 영화는 전형적 첩보 스릴러는 아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배우로서의 묵직한 존재감만큼이나 진중한 철학을 담은 역사물을 추구했다. 무엇보다 ‘뮌헨’의 작가 에릭 로스가 시나리오를 맡았다는 점은 장르적 쾌감을 핵심으로 한 영화가 아님을 쉽게 짐작케 한다.
이용되고 버려지는 스파이의 비극적 숙명과 정체성의 혼란, 국가와 이념의 허구성, 폭력의 허무성, 악순환되는 첩보전의 무의미함, 음모와 배신의 비인간적 세계 등 영화의 메시지는 ‘뮌헨’과 고스란히 겹친다. 냉전시대에 대한 진부한 회환과 반성을 167분이나 들여 전달할 필요가 있을까? 더구나 이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굿 셰퍼드’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진실’을 설득하는 힘을 발휘한다.
자유인의 심장을 가지고 조직의 소모품으로 살아가는 프레더릭스 교수의 비참한 삶은 적어도 실수로 폭탄테러에 희생당한 ‘뮌헨’의 소녀라는 직설적 은유보다는 강한 울림을 주며, 맷 데이먼의 무표정은 에릭 바나의 울부짖음 보다 비장하다. 실존 인물의 자기 고백적 내용에다 치밀한 자료수집 덕분인지 에피소드들이 섬세하고 복합적인 점도 미덕이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 맷 데이먼의 연기력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완성도 또한 거대서사를 비교적 지루하지 않게 이끈다. 촘촘하게 배치된 장면의 파편들은 결론을 향해 빈틈없이 내달리며 실체를 드러낸다. 탄탄한 드라마 짜임새는 이 영화가 ‘웰메이드 스릴러’가 되는 초석이 됐다. 시간 교차 편집이 주는 서스펜스도 강렬하진 않지만 정교하다. 연출을 비롯, 편집, 영상, 미술, 음악 모두 수준급이다. 고품격 스릴러라는 평론가들의 찬사와 57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 이력 등이 수긍이 간다.
이 매끄러운 영화는 하지만 ‘공부도, 운동도, 피아노도 다 잘하는데 결정적 매력이 없는’ 모범생처럼 밋밋하다는 느낌을 버리기 힘들다. 진부한 주제를 정공법으로 파고들었을 때의 한계를 완벽히 극복하지는 못한 결과로 보인다. 통찰력이 상당히 돋보이는 대목도 많지만 한계를 넘기는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굿 셰퍼드’는 이 같은 단점을 커버하는 무기를 갖췄다. 바로 화려한 캐스팅이 그것. 맷 데이먼, 안젤리나 졸리 같은 스타는 물론 알렉 볼드윈, 윌리엄 허트 등 연륜을 자랑하는 중견 배우들이 영화 전체에서 내뿜는 기운이 대단하다.
스파이 아내로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클로버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의 변신은 보너스. 영화를 단조로움에서 구제하는 진정한 힘은 맷 데이먼의 연기다. ‘냉철하고 지적’이라는 도식적 관념에 매몰되기 쉬운 캐릭터를 맷 데이먼은 몇 가지 단어로 설명하기 힘든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었다.
CIA 창시자로 분한 로버트 드 니로의 아우라도 짧은 분량이지만 관객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을 맡았는데 드 니로와 코폴라의 이미지를 합쳐 갱의 ‘대부’가 CIA 창시자라는 연상 작용에 이르는 부가 효과도 있다. ‘굿 셰퍼드’가 까발리는 CIA 조직의 참모습이 조폭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 같이 느껴진다. 로버트 드 니로는 적역을 맡은 셈이다.


감독 : 김기덕 출 연 : 장 첸, 지아, 하정우, 강인형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형수 장진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한다. 죽음을 앞당기려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소리만 잃은 채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돌아온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어린 죄수. 하지만 장진에게 이 생에 남아있는 미련은 아무것도 없다.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연의 삶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우연히 TV에서 사형수 장진의 뉴스를 본 연은 그에게 묘한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한다.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죽음의 순간을 사형수 장진에게 털어놓으며 닫아 두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날아라 허동구
감독 : 박규태 / 출 연 : 정진영, 최우혁, 권오중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IQ 60의 11살 동구와 아들 동구가 무사히 초등학교만 졸업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게 없는 천하무적 치킨집 사장 진규. 학교에 가면 매일 친구들 물 따라주는 일밖에 못하는 동구지만 그런 동구를 보는 진규는 마냥 행복하다. 이 단짝 부자의 공동 목표는 초등학교 ‘무사졸업’. 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이 두 부자의 목표를 가로막는 거침없는 태클! 바로 동구가 그토록 좋아하는 학교에서 특수학교로 전학을 보내려 하는것. 치킨을 뇌물로 먹여도, 무릎 꿇고 빌어도 안되는 애타는 상황. 과연 진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은 아들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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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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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