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세기의 대결 앞둔 파퀴아오·메이웨더의 사람들이 궁금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챔피언의 옆에는 그에 걸맞은 조력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챔피언들의 대결을 앞두고 그들의 동료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복싱협회(WBA),세계권투평의회(WBC)와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통합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결이다. 두 선수가 나눠 갖는 기본 대전료만 2억5000만 달러(약 2685억원)에 달한다. 온전히 두 선수만의 대결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옆에서 꾸준히 길을 제시해주고 버팀목이 돼준 사람들이 있다.

파퀴아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명 복싱코치인 프레디 로치(55)다.

로치는 복싱 유망주로 기대받았지만 정작 프로 무대에서 큰 타이틀 한 개 얻지 못하고 은퇴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트레이너의 길을 걸으면서 꽃을 피기 시작한다.

로치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스티브 콜린스, 오스카 델라 호야 등 굵직한 선수들과 활동을 이어가며 이름을 날렸지만 최고의 업적은 파퀴아오를 키워낸 것이다.

그는 2001년 필리핀에서 건너온 보잘 것 없는 청년의 재능을 한 눈에 간파했다. 로치는 "그처럼 힘과 체력, 스피드가 완벽한 선수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파퀴아오는 "첫 경기에서 단 2개 라운드만에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열었다"며 특별했던 만남을 표현했다.

로치는 빠르고 펀치만 강하며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던 파퀴아오를 기술적으로도 손색없는 선수로 키워냈다. 로치는 단순한 트레이너를 넘어 파퀴아오의 스승이었다.

때로는 부모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로치는 지금도 말투가 어눌하고 순박한 성격의 파퀴아오를 대신해 마이크 앞에서 상대에게 거친 말들을 쏟아낸다.

파퀴아오는 거침없이 성장하며 스승에게 보답했다. 로치는 선수 시절에도 트레이너로서도 최고의 위치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파퀴아오를 만난 후 최고의 트레이너 반열에 올랐다.

로치는 파퀴아오를 키워내며 2003년과 2006년, 2008년에 미국 복싱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트레이너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로치가 대단한 점은 파킨슨병을 앓는 와중에 트레이너 활동을 계속 해왔다는 것이다. 90년대부터 선수 시절 입은 충격의 영향으로 파킨슨병을 앓아왔지만 그는 약물치료와 철저한 자기관리를 병행하며 트레이너 활동을 계속해왔다.

최근 증상이 악화돼 고개를 잘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미트를 끼고 제자의 펀치를 받아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도 로치에게 조언을 받으려는 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복싱계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그는 대단한 존재다. 마치 한국의 거스 히딩크처럼 그는 필리핀에서 파퀴아오와 함께 국민적 영웅이 됐다.

메이웨더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그에게 복싱을 가르친 아버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일 것이다. 그러나 메이웨더가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일찌감치 정상에 오른 그는 자기 사람들을 모았다. 메이웨더는 그들의 울타리가 됐고 동료들은 그에게 충성으로 보답했다.

메이웨더가 가장 의지하는 파트너는 네이트 존스(43)다.

존스는 21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한다. 그는 1994~1995년 두 차례 미국 내셔널골든글러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후 올림픽에 도전하며 메이웨더를 만났다.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단숨에 친구가 된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메이웨더는 페더급, 그는 헤비급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이후 프로로 전향했지만 다른 길을 걸었다. 메이웨더가 승승장구한 반면 존스는 그저 그런 복서가 됐다. 프로 통산 18승1무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기량 저하로 인해 2002년 은퇴를 결심한다.

앞길이 막막했던 존스에게 메이웨더가 손을 내밀었다. 메이웨더는 은퇴소식을 듣자마자 그를 불러 자신의 트레이너로 고용했다.

존스는 프로에서 꽃피지는 못했지만 메이웨더의 트레이너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은 괜찮다. 메이웨더 없는 내 삶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도 또한 "존스는 의리가 있는 진짜 친구다. 그가 친구로 남아준다면 나는 언제까지라도 그와 그의 가족들을 보호할 것이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찬대 의원 “캄보디아 ODA, 50억원 불용 직후 국제개발협력위 심사 안 받고 1300억원 예산 편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캄보디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추진 과정에서 50억원이 제도 미비로 불용된 직후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1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정무위원회, 3선, 사진)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확정된 2024년도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 예산 50억원은 전액 불용됐다. 이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업 추진에 앞서 관련 제도 정비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내부 절차 마련을 진행했으나 동 작업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돼 50억원 예산은 불용됐다(불용 시기=2024년 11월)”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캄보디아 대상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은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요구액) 심의‧의결 이후에 정부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편성된 사업이다”라며 “이후 국회 심의를 거쳐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확정액)에 포함돼 심의·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 심의‧의결 단계에서 해당 사업이 포함된 것을 나중에 인지했고, 앞선 절차가 정상적으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