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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비리 간부 14명 기소...거액 착복에 약소국 축구인들 가장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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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와 거액 뇌물 착복 등 스캔들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간부들은 엄청난 거액이 개인계좌에 송금되는 등 비리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그로 인한 피해자들은 눈에 띄지 않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시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약소국들의 축구인들과 변변한 장비조차 없어 선배들이 쓰던 물건을 물려받아 쓰고 있는 유소년 축구 선수들, 여비가 없어 월드컵 출전 준비조차 꿈도 못꾸는 군소 프로팀의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여기고 있다.

뉴욕의 현역 검사인 켈리 커리는 FIFA의 최고위 간부 14명이 기소되는 상황에 대해 "이 사람들이 부정하게 그처럼 큰 돈을 착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각지의 수많은 사람들의 축구 사랑을 이용한 것"이라면서 이들이 축구 시장의 각종 권리와 인허가를 이용해서 축구팬들을 착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브라질축구연맹의 전임 회장이 지난주 체포된 브라질의 경우 무려 35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협회 건물이 부와 권력의 상징처럼 우뚝 솟아 있지만 브라질의 하위 그룹 프로축구팀의 수비수로 뛰고 있는 파이오 브라스(36) 선수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기본 생계비조차 제대로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FIFA 산하 브라질 축구협회 간부들은 수십년 동안 TV 중계권과 광고 협약 등을 팔면서 개인적으로 뇌물을 받아 수백만 달러를 챙겼다.

브라스 선수는 "결국 우리 선수들이 죽도록 힘들게 뛰면서도 가족들의 생계가 위태롭고 생존을 위해 끝없이 허덕이고 있는 원인은 그들이 우리가 받을 돈을 다 훔쳐갔기 때문"이라며 분개했다.

인도의 델리축구협회 나린다 바티아 부회장은 축구연맹으로부터 풀뿌리 축구나 지역 축구협회에 지급되는 돈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대회를 운영할 비용조차 없다. 대회기간 중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음식도 차 한 잔에 과자 정도여서 너무 부족하다"며 FIFA 운영진의 스캔들에 분노를 표했다.

2010년 월드컵 경기 유치를 위해 거액의 뇌물을 지불한 것이 드러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격분해서 항의 소동을 벌였다. 기소된 간부들의 부패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유소년 축구대회와 축구 발전 프로그램들"이라고 검찰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FIFA는 지난 3년 동안 무려 10억 달러를 축구발전기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그 중 선수들이나 축구단에 지급된 금액은 거의 없었고, 얼마가 간부들의 개인 계좌로 흘러갔는지도 아직 분명치 않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전문교수인 크리스토퍼 개프니는 이번 스캔들의 피해는 축구계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에서 축구화를 손으로 꿰매고 기아 임금을 받고 있는 수많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받을 돈이 회사에 의해 뇌물로 FIFA에 바쳐지는 등 제조업, 광고업 등 다양한 사업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2022년 월드컵 주최를 따낸 뒤 거대한 축구장을 건설하고 있는 카타르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네팔 인부들이 사고로 집단 사망한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개프니 교수는 "양복입은 고위층들이 저지르는 거액 비리와 범죄는 양복 한 벌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힌다"며 FIFA 스캔들과 관련된 축구 행정가들의 비리를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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