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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로 한 선택은 항상 옳은가 ‘세컨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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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감 넘치는 형사가 갑작스레 죽은 아들과 최악의 환경에 방치된 범죄자의 아들을 바꿔 치기 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지난 2011년 ‘인 어 베러 월드’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상을 석권하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수잔 비에르 감독이 다시한번 관객들의 가치관을 뒤흔들 신작으로 돌아왔다.

카오스적 삶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

 아이를 바꿔 치기 한 형사와 아이를 빼앗긴 전과자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관객들의 가치 판단을 뒤흔드는 영화다.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안드레아스는 전과자인 트리스탄의 집에서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아기 소푸스를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얼마 후, 아들 알렉산더를 갑작스레 잃게 된 안드레아스는 소푸스를 떠올리고 그들의 잔혹한 학대로부터 구하고자 죽은 알렉산더와 소푸스를 바꿔 치기 한다. 그러나 옳은 일이라 여겼던 그의 선택은 점점 더 안 좋은 상황을 불러오고, 급기야 트리스탄이 유괴 신고를 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된다.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 혼자의 힘으로 헤쳐 나오기 힘든 상황에 내몰렸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우리가 카오스적인 삶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지를, 그리고 그러한 어둠과 같은 혼돈이 우리 곁에 얼마나 가까이 숨어있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인 안드레아스는 순전히 선한 의도에 의해 이끌려간다. 자포자기한 상황에서 한 발 내딛자,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을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그의 비도덕적 행위의 동기는 이해하고도 남지만, 그가 넘은 선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서서히 알게 된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자신의 내면적 도덕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편의적인 기준에 의해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을 되새기게 한다.

 수잔 비에르 감독의 귀환

  덴마크 박스오피스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한 ‘애프터 웨딩’과 복수와 용서, 폭력과 침묵의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 ‘인 어 베러 월드’로 흥행과 작품성까지 모두 증명한 수잔 비에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선의로 한 선택의 결과가 항상 옳은 결정인지, 과연 남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규정지을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수잔 비에르 감독은 ‘세컨 찬스’에서 형사와 범죄자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뒤바뀐 상황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에 관해 섣불리 결단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로 관객으로 하여금 내면의 도덕적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한다. 굳건하고 보편적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던 우리들의 기준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영화는 비극 앞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감행하면서 자신의 선한 의도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결과들에 혼란스러워 하는 안드레아스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네 인물의 상황을 그린다. 특히 선과 정의를 대표하던 형사가 개인적인 비극 앞에서 스스로의 도덕적 기준을 잃은 채 지켜야 할 선을 넘어버리는 것과, 이로 인해 마약중독자이자 잔혹한 학대를 일삼는 전과자가 단숨에 아이를 빼앗긴 피해자로 뒤바뀌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혼란 속으로 관객들을 이끌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관객과 평단의 기대를 늘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인 수잔 비에르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세컨 찬스’는 앞서 제7회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제62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SIGNIS상을 석권하고,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32회 토리노국제영화제, 제58회 런던국제영화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돼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북유럽 연기파들의 빅매치

 영화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민배우들이 총출동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왕좌의 게임’으로 전세계가 열광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를 비롯해, 율리히 톰센과 니콜라이 리 카스, 마리아 보네비까지, 명실상부 덴마크 최고의 배우들의 동반 캐스팅과 이들이 펼칠 압도적인 열연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왕좌의 게임’에서 악인이었지만 점차 선한 본성을 되찾는 제이미 라니스터 역으로 극과 극을 넘나드는 반전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가 ‘세컨 찬스’에서 또 한번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연기를 펼친다.
 덴마크 국민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만큼 ‘세컨 찬스’는 북유럽 연기파들의 빅매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 어 베러 월드’의 율리히 톰센은 안드레아스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지만 점차 그를 의심하게 되는 관찰자와 같은 인물인 시몬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또한 매 작품마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 받았던 연기파 배우 니콜라이 리 카스는 안드레아스에게 검거된 적이 있는 전과자 트리스탄으로 분해 선으로 대표되는 안드레아스와 첨예하게 대립하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겉으로는 화목한 가정의 안주인이지만 말할 수 없는 무거운 비밀을 가진 안드레아스의 아내 안나 역으로는 마리아 보네비가 출연해 불안한 심리로 흔들리는 세밀한 연기를 펼친다. 또한 톱모델 출신으로 패션계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낸 리케 메이 안더슨이 산느 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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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