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3 (금)

  • 구름많음동두천 6.8℃
  • 맑음강릉 3.1℃
  • 맑음서울 8.9℃
  • 구름많음대전 8.2℃
  • 맑음대구 5.9℃
  • 흐림울산 5.5℃
  • 맑음광주 8.9℃
  • 맑음부산 5.8℃
  • 맑음고창 5.2℃
  • 맑음제주 9.3℃
  • 맑음강화 6.9℃
  • 맑음보은 6.4℃
  • 맑음금산 4.9℃
  • 맑음강진군 7.9℃
  • 흐림경주시 4.6℃
  • 맑음거제 6.6℃
기상청 제공

KBO올스타전-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 김응용 전 감독 "그저 미안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현역 때 따뜻한 말 한마디 없이 매일 다그치기만 했는데…"

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 김응용 전 감독(74)이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후배들의 극진한 대접에 감격에 겨운 듯 이 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시구자로 나서 자신의 애제자 선동열(52) 전 감독에게 공을 던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 감독들도 존경의 뜻을 담아 공로패를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1회에는 명예 감독 자격으로 더그아웃을 지켰다. 1회초 드림 올스타 최형우(삼성)의 2루수 앞 땅볼이 내야안타가 되자 심판에게 다가가 올스타전에는 허용되지 않는 합의판정을 요청하는 등 여전한 승부근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융숭한 대접에 김 감독은 "한마디로 미안하단 생각이 든다. 현역 때 따뜻한 말 없이 다그치기만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들어줘서 전날 밤 한숨도 못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 김 감독은 쑥스러운 듯 빠르게 공만 던지고 바로 내려왔다. 그는 "쑥스럽다기 보다는 그래도 야구선수 출신인데 땅볼이라도 던지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것 같다는 말에는 "아니다. 높았다"고 냉정히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하는데 정신력이 전체적으로 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내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그 날의 경기만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응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일문일답

-시구를 한 소감이 어떤가.

"한마디로 미안하단 생각이 든다. 현역 때 따뜻한 말 없이 다그치기만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들어줘서 전날 밤 한숨도 못잤다. 선수 시절 나한테 혼이 났던 선수들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생각이 많았다. 다른 이야기는 안하고 반갑다는 말만 했다."

-쑥스러운 듯 시구만 하고 바로 내려 왔는데.

"쑥스럽다기 보다는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갈까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야구선수 출신인데 땅볼이라도 던지면 어떡하나."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간 것 같다.

"아니다. 높았다."

-근황은 어떤가. 요즘 야구는 보고 있는지.

"유니폼을 벗은지 1년도 안됐다. 하도 고생을 많이해서 충전하는 중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여러 구상을 하고 있긴 하지만 발표단계는 아니다. 야구에 '야'자만 나와도 긴장이 된다. 야구 뿐만 아니라 TV를 아예 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긴장을 풀고 농사나 짓고 있다."

-KBO 리그 최다승 감독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최다승이야 감독을 오래하다보면 되는 것이다. 그보다 자랑 하나만 해도 되겠나. 바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다. 프로야구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하는데 정신력이 조금 풀려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내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오늘, 이 경기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파이팅이 있었다. 모르겠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

-감독 기간 중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뭐든지 처음이 가장 좋다. 해태에서의 첫 우승, 삼성에서의 첫 우승이다. 그때 선수들도 모두 가장 감동스러워 했다."

-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그래야 우리 야구가 발전한다. 제가 야구로 밥을 먹고 살았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능력이 안된다. 10원 한 푼이라도 아껴서 후배들을 위해 내놓아야 하는데 돈이 귀하다는 것을 지금에야 느낀다. 줄 곳은 많은데 돈이 없다."

-동년배인 김성근 감독이 활약 중이다.

"고등학교는 같이 졸업했지만 내가 두 살 위다. 전화로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건강이 최고라고 이야기해줬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수와 타자를 꼽는다면.

"투수는 역시 선동열이 제일 좋은 투수다. 타자는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이종범이 기여를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변화와 혁신 추진 어렵다고 판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이정현(사진)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사퇴의 변’을 공지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5∼8일 공천 신청을 받았고 서울특별시장과 충청남도지사를 대상으로 12일 추가로 공천 신청을 받았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엊그제 장동혁 대표의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도 있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뒤로 물러서거나 피하는 것은 제가 걸어온 정치의 길과 맞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울타리가 되고 선봉장이 되겠다.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충남의 미래를 끝까지 책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오세훈 시장 비전, 서울의 시대적 소명 실천한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6·3 지방선거가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전을 긍정 평가하며 다음 시정에서도 동일한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13일 오후부터 진행된 제33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산회 전 인사말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체적인 시정 활동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민선 8기 오세훈 시장이 설정한 비전은 서울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찾아 이를 실천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선 9기 시정에서도 결코 부인될 수 없고, 계속 실현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상생하고 건강한, 그리고 감성이 살아 숨쉬는 세계적인 매력도시 서울을 시민과 동행해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나침반을 잘 읽고 힘있게 추진해 주신 시장님, 그리고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주신 우리 시 공무원님들께 의회를 대표해 감사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를 이유로 아직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전날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최 의장은 이번 서울시의회 의장 임기를 끝내고 서초구청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허훈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