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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엘리엇, 주식매수청구권 ‘합병무산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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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가 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234원보다 불과 1966원 더 높은 상황
삼성물산 주가 추가하락 시 투자자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된 뒤 양사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주가 폭락에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합병 저지에 나섰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입장 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1.33%(800원) 떨어진 5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 17일 10.39% 내려앉은 삼성물산 주식은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도 3.38% 떨어졌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기록한 하락률은 15.10%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합병 이벤트 종료로 인해 단기 차익매물이 몰리며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 10%를 훌쩍 넘어서는 낙폭에는 전문가들도 놀라는 눈치다. 주총 하루 전인 16일 삼성물산 주가가 6만93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 3거래일 만에 1만100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가가 중요한 이유는 주식매매청구권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등 특별결의사항에 대해 반대의견을 갖는 주주가 회사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제일모직의 매수청구권 가격은 15만6493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17만1500원이기 때문에 제일모직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삼성물산은 얘기가 다르다. 현재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234원보다 불과 1966원 높기 때문에 앞으로 하락세가 지속돼 매수청구권 가격 밑으로 떨어질 경우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주주들이 대거 매수청구에 나설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다. 아직 입장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엘리엇도 매수청구권 행사를 두고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 밑으로 떨어질 경우 다수의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빠져나갈 수 있다. 이때 엘리엇은 이들을 등에 업고 '합병 무산 카드'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전히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엘리엇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단 엘리엇이 이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더불어 막대한 피해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전체 주식의 7.2%인 1112만5927주를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이 주식매수청구에 나설 경우 약 6370억원을 만들 수 있다.

합병이 무산되려면 1조5000억원어치 이상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필요한데 엘리엇 주식은 이 기준에 한참 모자라다.

확실한 우호세력들이 매수청구 액수를 늘려준다는 보장이 없을 경우 엘리엇은 자칫 막대한 손해만 떠안고 주식을 팔아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기존에 삼성물산 주식 약 773만주를 가지고 있었던 엘리엇은 합병 결의가 발표된 뒤인 6월3일에 339만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을 늘렸다.

삼성물산 공시에 따르면 엘리엇은 당시 6만3560원에 339만주를 매수하기 위해 추가로 약 2157억원을 쏟아 부었다.

기존 보유주식의 정확한 매수가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6만3560원에 339만주를 더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5만7000원 대에 모든 주식을 처분하는 일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엘리엇에 주식매수청구권이 절호의 기회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는 이후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9월1일 합병 기일을 맞으면 엘리엇의 합병 법인(뉴삼성물산) 지분은 2.1% 정도로 줄어든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은 30.4%다. 그룹 관계사와 우호 지분 등을 합치면 50%를 넘는다.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

엘리엇은 뉴삼성물산 발행주식 1%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지 청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 사태 때와는 달리 이미 막강한 힘을 지닌 오너 일가를 상대로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삼성물산 분석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으로 엘리엇이 선택할 수 옵션들은 더욱 적어질 것"이라며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배주주를 상대로 지분이 2.1%뿐인 엘리엇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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