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이색 배송 전쟁이 한창이다.
추석 대목을 맞아 추석 전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는 당연한 배송 서비스로 취급받을 정도다.
일부 업체에서는 온라인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한 뒤 귀향하는 길에 상품을 수령하는 픽업 서비스도 도입했다.
여기에 고객들의 상품 수령 편의를 위해 야간 배송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부 업체들은 여성 고객들이 택배 기사를 무서워 하는 점을 고려해 여성 택배기사를 다수 늘렸다.
또 신선식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 또는 냉동 탑차 운영을 대폭 늘린 업체도 존재한다. 유통업체들의 배송 전쟁이 진화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귀향길 픽업서비스, 야간배송 서비스 등 실시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에서 구입한 추석 선물세트를 서울역 대합실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귀향길 픽업' 서비스를 실시한다.
오는 25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과 엘롯데몰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한 뒤 추석 연휴기간인 26일과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물건을 수령하면 된다.
픽업서비스가 적용되는 상품은 영광법성포 굴비세트, 대상웰라이프 홍삼세트 등 총 50여개 품목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측에서는 기차를 이용해 귀향하는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C.A.R.E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배송관련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송원들에게 '원-투-쓰리'(One-Two-Three) 캠페인을 실시키로 했다.
또 여성 고객을 위해 여성 배송원을 30~50% 이상 확대해 고객이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송 상품의 선도 유지 및 훼손 방지를 위해 모든 배송 차량에는 대형 사이즈의 '보냉백'을 설치키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여성들이 택배 기사로부터 물건을 수령하기 꺼려한다는 점을 고려해 여성 택배기사를 다수 고용했다.
물류센터 직원들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린 3500명을 선발하고, 이중 절반 이상을 20대~40대 주부 및 학생 등 여성 인력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특히 선물 수령시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현관에서 1m 이상 물러나 대기하는 '한걸음 뒤로 서비스'도 도입했다.
아울러 선물 배송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는 정육, 굴비 등 신선식품에 대해 고객이 원할 경우 '야간배송'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냉장 또는 냉동 탑차 운영을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렸다.
신세계에 따르면 냉장·냉동 탑차는 하루 평균 400대를 운영한다. 차 한 대당 하루 배송 건수는 40건으로 잡는 등 신선식품의 추석선물 선도를 중시한 배송에 역점을 두고 있다.
◇홈쇼핑 업계, 총알배송·안전배송에 중점
홈쇼핑 업계에서도 추석 대목을 맞아 총알 배송에 신경을 쓰고 있다.
CJ오쇼핑은 추석을 앞두고 전국 당일 배송 서비스인 '신데렐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9시30분 이전에 방송된 상품 가운데 당일 배송 대상 상품을 주문하면 그날 저녁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NS홈쇼핑도 추석을 맞아 엄마를 위한 추석상품으로 특집방송을 진행한다. 오는 24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추석 전에 안전배송을 받을 수 있다.
홈앤쇼핑은 전국 주요도시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당일배송을 실시해왔다. 지난 6월부터 업계 최초로 제주지역까지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에 대한 '드림배송'을 2배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드림배송'은 현대홈쇼핑이 여성 고객들을 위한 '여성 택배기사'배송 서비스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고객들 만족도↑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도 이번 추석에 로켓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쿠팡은 추석을 맞아 초특가 할인 이벤트 '추석팡'을 진행하고, 해당 코너에서 주문한 모든 제품을 24시간 이내에 로켓배송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추석팡 에서는 식품, 생활 카테고리 내 인기 상품을 시간 별로 1개씩 공개하고 90~98%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윤상경 생식품팀 팀장은 "고객이 선물세트를 받는 짧은 순간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순간"이라며 "향후에도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배송관련 불만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추석 C.A.R.E 배송 서비스'를 특별히 준비했다"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명절 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