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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박병호 프리미어12 활약에 '연봉 협상'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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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남은 기간 그가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 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최고액(1285만 달러)을 응찰한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라고 정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와 박병호는 다음달 9일 오전 7시(현지시간 12월8일 오후 5시)까지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된다.

박병호의 협상 대상 구단이 밝혀지며 한국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대만 타이베이의 2015 프리미어12 한국 선수단 숙소에서 조용히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이 밝혀진 지난 7일, 일본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연봉 협상보다는 눈앞의 대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봉에 대해서는 에이전트 쪽과 대화를 해봐야 알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금액은 따로 없다. 기회가 온 것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태도다. 박병호가 당장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방법도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서두를 것이 없다. 박병호는 국제대회에 참가 중이기 때문에 협상 타이밍 싸움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게다가 박병호가 프리미어12에서의 빛나는 성적표를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분명히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 국제대회의 성적은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미 스카우트들에게도 중요 관심 대상이다. 국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당연히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류현진(28·LA 다저스)이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17억원)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부분과 무관하지 않다. 현지 언론에서 KBO리그 성적 만큼이나 주목한 부분이 국제대회의 활약이었다.

류현진은 한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2012년부터 두각을 드러냈지만 2013년 WBC 대표팀에 서 아쉽게 탈락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4번타자로 나서 19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우승을 이끌었지만 표본이 부족하다.

그래서 연봉협상 도중에 열리는 이번 프리미어12는 절호의 기회다.

첫 단추는 잘 꿰었다.

박병호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이 0-5 완패를 당했고 2안타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특히 최고 구속 161㎞를 자랑하는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상대로 2루타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10일 오후 공식훈련을 하고 11일 오후 7시 대만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차전에 출전한다. 일본전 4번타자는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맡았지만 도미니카전에서는 타선 변화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전통적으로 마운드보다는 타선이 강한 팀이다. 박병호가 힘 좋기로 소문난 도미니카 타자들 앞에서 괴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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