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올랐다. 대한양궁협회는 19일 기보배를 포함한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남녀 각 3명을 발표했다.
기보배는 이날 대전시 유성 LH연수원에서 끝난 2차 평가전에서 5점을 받아 1차 평가전(7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가산점(2점)을 종합해 총 14점으로 2위에 올라 3위까지 승선하는 리우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12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기보배는 그동안 양궁에서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올림픽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선발전이 시작할 때부터 8월 올림픽만 바라본 것 같다. 올해 초에 주위의 기대가 커서 부담이 있었지만 다 내려놓기 위해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최정점이었던 런던올림픽 이후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 사대가 아닌 중계석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방사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그러나 1년 동안 심기일전했고, 지난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2관왕(개인전·혼성전)에 올랐다.
기보배는 "2014년에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개인전 2연패도 목표지만 무엇보다 단체전에서 8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서울올림픽부터 런던올림픽까지 단체전에서 7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전통적인 효자종목이다.
기보배는 "선배님들이 이어온 전통을 반드시 이어가고 싶다. 여자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올림픽에서는 막내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맏얻니다. 동생들에게 조언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 총 6명(남 3명·여 3명) 중 올림픽을 경험한 건 기보배가 유일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양궁하면 기보배'라고 기억해 주시는 팬들이 많다. 좋은 결과로 그 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