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4 (금)

  • 맑음동두천 16.4℃
  • 맑음강릉 12.5℃
  • 맑음서울 18.3℃
  • 맑음대전 16.6℃
  • 구름많음대구 14.1℃
  • 맑음울산 11.7℃
  • 맑음광주 17.5℃
  • 맑음부산 13.5℃
  • 맑음고창 11.9℃
  • 맑음제주 14.8℃
  • 맑음강화 12.3℃
  • 맑음보은 13.8℃
  • 맑음금산 12.9℃
  • 맑음강진군 13.2℃
  • 구름많음경주시 11.6℃
  • 맑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빛과 어둠을 오가는 조성희식 판타지

URL복사

한국형 안티히어로 성장물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고전 소설 ‘홍길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탐정 홍길동의 개인적 복수 과정에서 민중을 학살하려는 악의 조직의 실체가 드러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탐정물, 느와르, 안티히어로 액션 등 복합장르를 취했다.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신작이다.


1980년대 배경의 만화적 세계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족애로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두 명의 어린 자매의 집에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온다. 할아버지는 이 날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두 자매를 숨기고 납치범에게 끌려간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찾는 자는 또 있었으니 그가 바로 탐정 홍길동이다. 그는 거대 탐정 조직인 활빈당의 유능한 조직원이자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악몽에 시달리는 피폐한 인간이다. 그는 어머니를 살해한 김병덕을 죽여 복수하기 위해 찾아왔으나 원수의 집에는 두 자매만 남아있다. 두 자매는 할아버지를 찾아줄 공무원이라는 말을 믿고 홍길동과 동행한다. 김병덕을 찾는 과정에서 홍길동은 국가를 장악하고 있는 사이비 종교 단체 광은회의 실체와 함께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헐리우드의 안티히어로물, 일본의 탐정만화 등의 장르를 연상시킨다. 조성희 감독은 영화의 빛과 색, 의상 등 미술적 효과에 매 장면 공들여 동화적이자 만화적인 세계를 만들어낸다. 또한 잔혹하지만 상처받은 히어로, 순수하면서 발칙한 꼬마아이 말순, 선과 악을 넘나드는 김병덕, 우둔하지만 정의롭고 따뜻한 전직 조폭 여관주인 등 캐릭터의 입체성에도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전작 ‘늑대인간’과 상통하는 강점이다.
 1980년대 복고적 배경도 전작과 비슷하다. 각종 소품과 의상 등은 시대를 부분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하지만 고전 탐정물의 전형적 패션을 취하고 있는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캐릭터의 복장은 시대를 벗어나 장르화 돼 있다. 리얼리티보다는 모호한 시대와 장소를 묘사하는 조성희식 세계관이다.
 빛과 어둠을 오가는 조성희식 판타지는 고전소설 ‘홍길동’과도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부정적 인간 홍길동이 민중을 구제하면서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처럼, 이 영화 또한 주인공의 성장물이자 민중을 구원하는 영웅 판타지다.




비논리적 전개, 의도된 신파


 하지만 아쉽게도 각종 익숙한 장르의 버무림으로 탄생한 이 판타지의 세계는 새롭거나 창의적인 인상은 아니다. 그렇다고 익숙한 장르의 공식으로 관객에게 쾌감을 주기에도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부분적으로 매력적인 영상들이 적지 않은 이 영화는 영상의 완성도에 비해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부족하다.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의 완성도다. 주인공의 ‘추리 독백’이 점차 줄어가고, 후반으로 가면서 한국적 신파마저 등장하면서 느와르와 코미디가 공존하는 안티히어로물이던 영화의 색깔이 산만해진다. 신파는 느와르의 깊이를 떨어트리고, 이중적 정체성과 가족애와 살인 사이의 도덕적 갈등마저 철학보다는 신파로 해결된다. 주인공의 변화 과정은 감성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며 근거가 부족하다. 이 지점이야말로 ‘홍길동’이라는 이름보다 더 한국적인 요소다. 악의 실체 또한 살인과 노동력 착취를 일삼는 사이비 종교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될 뿐이지 신념의 배경도 설명되지 않으며 악행의 이유도 명확치 않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결말이 탐정인 주인공의 추리력과는 동떨어진 활빈당이라는 단체를 만든 개인 자본의 힘이라는 점이 장르적 쾌감을 현격히 떨어트린다. 이 영화가 사실상 스타일만 탐정물이지 진정한 탐정물이라고 보기 힘든 이유다.
 이 영화는 모든 장르에 욕심을 내고 모든 장르를 버린다. 하지만 신파를 비롯한 이 모든 불완전한 설정이 흥행의 전락이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영화에서 악은 감정이 없는 존재다. 실체를 불명확하게 함으로써 냉혹함은 곧 악이라는 단순 등식이 강조된다. 인간애가 부각된 아이들이나 이웃과는 대치된다. 이들의 사랑이 홍길동의 상처를 회복하고 비인간성에서 구원한다. 대중성을 의식한 의도된 단순함이다. 이 영화는 사실상 헐리우드 장르를 코스프레하고 있는 지극히 한국적인 드라마인 셈이다.
 이제훈 특유의 오버된 연기나 극단적 요소가 공존하는 얼굴은 비현실적 캐릭터에 부합된다. 말순 역의 아역배우 김하나의 연기는 신선하다. 자칫 대중성을 잃을 수 있는 느와르적 분위기를 해소시켜주는 핵심 캐릭터인 말순은 귀여운 코미디를 비교적 작위적이지 않게 잘 소화했다. 활빈당이나 광은회 등 조직에 대한 묘사는 겉핥기식인데 시리즈물인 특성상 속편에서 구체화할 수 있을 듯하다. 감독의 세계관을 비롯해 캐릭터와 상상력 등이 가능성을 가진 만큼 더 나은 속편을 기대하게 한다. 킬링타임용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서울건축박람회' 세텍서 개최...'실수요자 중의 맞춤형 정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주택 건축 및 리모델링,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2026 서울건축박람회'가 22일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개최됐다. 지난해부터 기존의 '서울경향하우징페어'에서 명칭을 변경해 진행하고 있는 서울건축박람회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메쎄이상은 주택 건축 및 리모델링,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전원주택·인테리어 전문 박람회로 옥외에 실제로 전원주택 집을 직접 지어 체험하며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내에서는 내외장재, 구조재, 단열재, 냉난방·환기설비재, 가구·홈인테리어 등 건축자재 전 품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분야별 특별관이 운영된다. △전원주택 설계/시공 특별관 △홈스타일링·데코 특별관 △정원·조경·가드닝 특별관 △농촌체류형쉼터 특별관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 기업과 최신 제품 및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참관객을 위한 실질적인 맞춤형 상담관도 마련된다. △건축주 상담관에서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1:1 컨설팅이, △인테리

정치

더보기
장동혁 “상황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 아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사진) 당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장동혁 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거취에 대한 말이 많다.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달려 왔다”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그런 정치는 장동혁의 정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 방미에 대해서도 성과로 평가받겠다”며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할 것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지나면 성과도 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20∼22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8%로 지난 조사 대비 1퍼센트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15%로 3%p 하락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NBS는 격주로 진행된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도는 69%로 NBS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서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1주택자 실거주 양도소득세 감면은 필요...비거주 감면은 축소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부동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 특별공제와 관련해 실거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은 필요하지만 비거주의 경우엔 양도소득세 감면을 축소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 열심히 일해 번 돈에도 근로소득세 내는데 주택양도소득에 양도세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1주택을 보호하려면 실거주 기간에 대한 양도세 감면은 필요하지만 살지도 않으면서 투자용으로 사 오래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더구나 고가주택에) 양도세를 깎아 주는 것은 주거 보호 정책이 아니라 '주택 투기 권장 정책'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살지도 않을 집에 오래 투기했다고 세금 깎아주는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게 세금폭탄이냐?”라며 “1주택자의 주거를 제대로 보호하려면 비거주 보유 기간에 대한 감면을 축소하고 그만큼 거주 보유 기간에 대한 감면을 더 늘리는 게 맞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부 야당이 낸 장특공제제한 법안은 정부와 무관한데도 마치 대통령이 낸 법안인 것처럼 조작해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진보당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 국토교통위원회, 국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