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1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2℃
  • 구름많음강릉 22.4℃
  • 황사서울 17.5℃
  • 황사대전 20.9℃
  • 맑음대구 22.2℃
  • 황사울산 20.2℃
  • 황사광주 22.6℃
  • 맑음부산 21.6℃
  • 맑음고창 21.0℃
  • 황사제주 19.9℃
  • 구름많음강화 13.4℃
  • 맑음보은 20.0℃
  • 맑음금산 21.2℃
  • 구름많음강진군 19.3℃
  • 맑음경주시 22.2℃
  • 맑음거제 19.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안보’를 위해 ‘자유’는 희생돼도 좋을까?

URL복사

미국의 불법 사이버 감시 행위를 고발한 내부폭로자의 실화 ‘스노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테러방지를 위한 미명 아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수집을 감행하는 국가의 불법 사이버 감시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의 실화를 그렸다. 영화는 첩보전을 방불케 한 8일간의 기록 사이에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스노든의 삶을 조망한다.


돈과 사회통제, 정보수집의 실체


CIA와 NSA의 정보 분석원인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은 정부가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국경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국민의 자유를 침해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 국가 기밀문서를 모아 홍콩으로 건너간 스노든은 가디언지 기자 글렌 그린월드와 이완 맥어스킬, 그리고 영화감독 로라 포이트라스를 만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폭로를 준비한다.


스노든은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 자원입대할 정도로 전통적 국가관을 가진 인물이었다. ‘극비사항을 다루는 게 멋져 보여서’ CIA에 지원하긴 했지만, 그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국가라고 생각했으며, 대통령의 잘못에도 군통수권자에 대한 비판을 꺼려하는 청년이었다. 이런 그가 ‘무엇 때문에 고발자가 됐던 걸까?’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적 재미다. 스노든의 심경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은 이 사건을 다룬 기존 다큐와 차별되는 점이다.


영화는 노골적으로 국가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관객에게 던진다. 손가락 하나만 까닥하면 세계를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미국 정보기관의 힘과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 정보요원은 전 세계 모든 개인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그 개인은 이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정보의 유출로 삶을 조종 받는다. 테러리스트 용의자나 반국가적인 인물도 아닌, 전혀 상관없는 10대의 삶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아닌, 오스트리아나 독일 일본 등의 테러와 먼 우방국에 대해서도 ‘수틀리면’ 그들 국가를 파괴할 준비를 갖춰놓은 게 미국이다.


개인은 국가 권력으로부터 보호는커녕, 이용되는 존재다. 테러를 막기 위해서라는 구실을 앞세워, 미국의 패권과 방위산업의 안영을 위한 것이 실상이다. 돈과 사회통제, 이것이 정보수집의 진짜 이유인 것이다. 미국은 각종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렇게 불법으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왔다.


국가관에 대한 질문


하지만 이것이 결국 미국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의 폭로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됐다면? 내부고발자의 선택은 옳은 것일까? 실제 미국 내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스노든의 폭로는 NSA 통화 기록 프로그램을 제어하기 위한 법안을 제시하는 등 정보 수집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지만, 그가 여전히 모스크바에 망명 중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영화에서 CIA의 교관인 콜빈 오브라이언은 “미국인들은 자유를 원하지 않는다. 보호를 원한다”며 정보수집은 전쟁과 테러를 억제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안전을 위해 기꺼이 자유를 희생한 거래를 했다고 말한다. 미국인들에게 이런 거래를 선택할 기회는 없었지만, 이 말이 옳을 수도 있다. 스노든은 스스로도 미국의 정보수집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개개인의 몫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 같은 정보수집이 결국은 미국인들에게 겨눠진 총임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고작 정보요원의 승진을 위해 개인의 정보가 수집되고, 그 수집된 정보가 가정의 파괴와 무고한 개인의 목숨의 위협까지 불러오기도 하는 에피소드 등은 비도덕적 인물에게 이 정보가 이용된다면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보수집 자체가 비밀이기 때문에, 그 사용은 개인적으로 남용되고 비도덕적으로 사용될 여지가 너무나 크다.


‘플래툰’과 ‘7월4일생’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거장 올리버 스톤은 전작에서처럼 보편적 인권에 대한 호소를 대중적 어법으로 전달한다. 지나치는 대사 하나하나와 미술 소품에도 상징적 메시지를 심는 올리버 스톤식 연출은 여전하다. 미국사회에 던지는 화두가 가득 담겨있는데, 이는 우리사회에도 똑같이 유효한 이야기들이다. ‘다크 나이트’ ‘인셉션’ ‘500일의 썸머’ 등의 조셉 고든 레빗은 실존인물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준다.


뮌헨에서부터 워싱턴 하와이 홍콩 모스크바 등 실제 스노든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은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완성시켰다. 또한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CIA와 NSA의 리얼한 표현 또한 시각적 즐거움과 몰입에 플러스가 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북한 구성 핵시설 이미 널리 알려져...정동영 장관 기밀 누설 주장은 잘못”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에 있는 핵시설은 이미 널리 알려졌음을 밝히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밀을 누설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 정관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다”라며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미국의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 보고서와 국내 언론보도 등에서 구성이 핵시설 소재지로 지목됐다. 이는 공개된 정보다”라며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책을 설명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미국의 대북 위성 정보 공유 일부 제한을 비판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작년 7월 25일 통일부 장관 취임 후 국내외 관계 정보기관으로부터 핵시설 관련 정보보고를 일체 받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